* 주 의 *
선정성&약 물 - 만화 특유의 미소녀 그림체를 베이스로 한 게임의 특성상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섯가지 덕의 약 냄새가 진동할 수 있습니다. 그런 쪽에 내성이 없는 분들은 질식하시기 전에 가볍게 뒤로가기를 클릭해 주세요~!
아 그런 쪽을 좋아하시는 분이 더 위험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사행성&약 물 - 이 게임은 중독성과 사행성이 매우 강한 게임입니다. 일단 한번 해볼까 하고 손을 대셔도 책임 못 집니다.
공 포 - 어느새 핸폰만 쳐다보는 자신에게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서워요!
패키지 게임의 신작 퍼레이드도 잠깐 멈춘 4월 초반에 한 게임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어째서 확산성이란 이름이 붙어있는지, 무슨 뜻인지 통 모르겠습니다)
카드게임에 신사력 넘치는 일본풍 미소녀 그림체인데도 불구하고 게임 어플 1등을 했던 핸폰 게임이 있다는 말을 말이죠.
거기에 블레이드 앤 소울의 김형태의
부인이신 꾸엠의
일러스트도 있다는 것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신사력이 넘친다는 확산성 밀리언 아서. 제가 한번 직접 해보겠습니다!' 하며 오랜만에 핸폰 게임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게임 빨리 끝내버리고 리뷰를 쓰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정신을 차려보니 6주가 지났습니다.윙?
생각 이상으로 무서운 게임이였습니다. 자 그럼 간단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게임 시스템 - 초반장벽? 그거 먹는건가요? -
카드게임 치고 정말로 간단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강 카드를 짜두고
돌아다니다 보면
야생의 몬스터가 출현했다!
갑툭튀한 요정에게 싸움을 걸면
카드 배치한 대로 자동으로 공격합니다. 가끔 스킬이 랜덤으로 터지고요.
참 쉽죠?
유저는 그냥 카드 정렬해두고 배틀 시작만 누르면 이제 할 게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윗 화면이 되면 사실 결과는 이미 계산되어 있습니다 ;;;
위에서 갑자기 갑툭튀 할 때의 효과는 처음 했을 땐 꽤 인상적이기도 해서 패러디도 이것저것 나왔지요
야생의 콩이 출현했다!
좋.나.좋.군?
뭐 아무튼 저렇게 나온 요정을 잡으면 카드를 주며 그 카드들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방식입니다.
가끔씩 요정이 각성해서 신사적이고 바람직한 새로운 복장으로 바뀌고, 좀더 쌘 공격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걸 잡으면 더 좋은 카드를 줍니다.
그리고 얻은 카드는 다른 카드들로 레벨을 올려서 더 강하게 만들 수도 있지요.
요약하자면 매우 간단해진 포켓몬스터 게임을 하는 기분입니다.
또한 오른쪽에 거의 모든 메뉴가 언제든지 포진되어 있어 왔다갔다 하기 편한 유저 친화적 인터페이스까지!
간단해서 머리 굴릴 필요도 없고 이펙트 등도 어느정도 화려한 모습도 있는 등 재미는 꽤 있습니다.
2. 많은 매력덩어리 카드들
카드들마다 배경 설명이 상세하게 되 있는 것이 재밌습니다.
이런식으로 카드들의 스토리가 또 따로 있기도 합니다.
거기에 위에 카드들 처럼 한국 현지화 카드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네요 ㅎㅎ
3. 하지만 이거 사행성과 중독성이 장난이 아니다?
쓸만한 좋은 카드를 얻기 위해선 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유료 뽑기를 돌려서 랜덤으로 카드 얻기.
-2- 각성한 요정을 잡아서 랜덤으로 카드 얻기.
첫 번째 방법부터 살펴볼까요.
마구마구의 카드 긁기, 팡야에서의 스크래치 쿠폰과 비슷하게, 여기도 돈을 내고 좀 더 좋은 카드가 나올 확률이 있는 유료 카드뽑기를 할 수 있습니다.
11번 뽑는데 2500MC라고 하는군요. 현찰로는 얼마일까요?
무려 약 3만원입니다. 여기 현찰 대비 캐쉬 가격이 장난아니게 비싼 편입니다 ㅎㄷㄷ
아 그리고 저거 다 돌려도 좋은 카드가 무조건 나온다는 확증도 없어요.
카드 그림 요청 받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자기 카드 한번 뽑는다고 일러스트 수당 받은 걸 전부 쏟아부어도 뽑지 못해 좌절한다는 말까지.
그런고로 보통 저걸 돌리는 사람들은 한번에 20번씩 돌리곤 합니다. 하하하... 한달에 수백만원을 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한둘이 아니에요.
그럼 각성을 잡아서 나오는 카드는 어떠냐고요?
이건 한달전에 나오던 카드 입니다. 엄청나게 안 나오던 걸로 유명했던 카드지요. 얼마나 안 나왔냐면...
해당 일러스트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가 카드 안나와서 빡친다는 만화를 그릴 정도-_-;;;
게다가 여기서 추가해서 더욱 악랄한 것은 한 카드를 쓸만하게 하려면 똑같은 카드를 최대 6장 모아야만 합니다.
카드의 레벨에는 한계가 있는데 똑같은 카드를 합성해주면 그 카드의 레벨을 더 높일수가 있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 안나오는 카드를 6개나 모아야 하는 고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또 하나의 시련이 있었으니, 바로 이 게임은 시즌제라는 것.
이 말은 즉슨 한 시즌, 15일 동안만 저 요정이 나오며, 15일 동안에만 저 카드가 나온다는 겁니다.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 저 요정을 많이 때려잡아야 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 바로 친구시스템인데요,
친구에게서 각성이 뜨면 저에게도 그걸 알려줘서 각성을 같이 잡아 주고 보상 카드를 얻을 수가 있게 됩니다.
각성이 뜨면 게임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도 진동과 함께 알람이 떠서 알려주지요.
자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당신은 카드를 얻기 위해 핸드폰 진동이 울릴 때마다 게임을 틀어야만 하는 노이로제에 걸리게 됩니다.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을 보며 24시간 내내 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상생활을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6주동안 저의 시간 중 25%는 이 게임 하나가 차지해버리고 있었습니다.
주의* 아래는 누구든지 예상 가능한 스토리 스포가 존재합니다
4. 그래도 다행히 목표로 했던 스토리 완주 성공!
그래도 이 게임을 놓지 못 하고 계속 했던 이유는 레벨 60에서 끝나는 스토리모드를 전부 보자는 목표 때문이였습니다.
일본의 소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으로 유명한 작가가 스토리를 짯다고 하더군요
엑스칼리터를 뽑아서 왕이 됬는데 무려 98만명이나 뽑았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의 초반부 ㅋㅋㅋ
솔직히 시작할 때 이 황당한 설정에 뿜어서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나 궁금해서 레벨 60까지 붙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벨 하나 올리는 데 후반부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최소 3일은 소비되어서 3일에 한번 1분짜리 스토리를 보다보니 초반부와 같은 감흥은 온대간대 사라져버리고 노가다만 남았습니다.
거기에 역시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작가라고 할까요
이 녀석도
이 녀석들도
악역들이 몽땅 [사실 이 녀석도 좋은 놈이였어] 클리쉐가 계속해서 나와주니 슬플 따름입니다.
거기에 대망의 엔딩은 어던 마술의 금서목록 구약 엔딩 축약편 같이 느껴지는 기시감 ㅋㅋㅋㅋ
그런고로 참신했던 초반부와 시작에 대비해서 점점 텐션이 떨어지는 스토리에 별 한개 반 주겠습니다.
5. 아고고야...
그런고로 이 게임은 초반엔 꽤 재밌었으나 뒤로 갈 수록 적정한 수준 이상의 현질과 노가다의 요구, 이미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의무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와도 같으며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24시간 동안 핸드폰만 잡고 긴장하게 만드는 게임방식, 또한 게임 시스템과 맞물려서 텐션이 푹푹 떨어지는 주요 스토리라인.
하지만 이 모든걸 알고 있어도 카드 모으는 재미, 그 재미 하나에 빠져버리면 다시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무서운 게임입니다.
예쁘장한 카드를 보고 시작했다가 훅 갑니다?
p.s
스마트폰 게임은 시간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