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애정이 있어 까는 거다 -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리뷰-
원
래는 이래저래 2회차도 진행하며 스샷도 찍고 내용도 이것저것 해서 쓰고 싶지만 오늘 막 첫 시험을 본 뒤의 본격적인 셤기간이라
짧게 간단하게 써야합니다 으헝 ㅜ. 1회차 기억에 의지하며 써내려가니 혹시 잘 못 된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중후한 맛의 곰탕처럼
배경을 알면 알수록, 캐릭터를 이해하면 이해할 수록, 미션간의 연계를 깨달으면 깨달을 수록 더욱더 흥미로워지던 메달 오브 아너 티어1
그때 그 맛을 제대로 안겨준 덴져클로즈에서 만드는 워파이터는 정말로 기대를 했습니다.
배필3에서 트레일러에 한번 원없이 속았기도 해서 더욱 기대했지요.
그리고 기다림 끝에 워파이터를 실행하고 전...
1. 프리징
복불복 프로바이트 2 엔진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배필3에서도 이만큼은 아니였던 것 같은데 말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EA 로고조차 넘어가지 못 했었습니다 -_-; 혹스2의 재림
일단 처음보는 컷신영상에서는 한번 프리징 걸려서 응답없음이 걸려주는 것은 당연하고
게임 플레이 중에도 프리징이 몇 번씩 걸리는 군요.
덕분에 제 플레이 시간은 주구장창 늘어났습니다. 체크포인트 뒤로 돌아가 문을 몇 번 씩이나 따고, 컷신을 처음부터 다시 보고,
때문에 몰입도는 최하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2. 컷 씬
이번 워파이터에서는 컷씬이 무지하게 많이 나옵니다. 그냥 좀 진행하면 컷씬이 나오는 수준이네요.
일단 미션과 미션 사이에 있는 컷씬은 제외 한다고 해도
미션 도중의 자잘한 컷씬도 상당합니다.
문제는 별거 아닌 거에도 컷씬을 상당히 많이 쓴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거의 모두 랜더링 영상이 아닌 것으로 보이니
플레이어는 할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시점은 플레이어 시점에서 컷씬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카메라 앵글이 마구마구 변합니다.
아무래도 제작진은 이 게임을 총 좀 쏘고 'ok 이쯤에서 멋있는 CG영화 하나 투척~' 이런 마인드였을 겁니다.
- 멋은 있어. 그래 멋은 있는데 내가 뭐 할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문제지, 총을 쏘던 주먹질을 하건 날아가던 달리던 -
예를 들어보자면 첫 미션부터 그러합니다. 헬기를 떨군뒤에 보트에 타는 것은 그냥 플레이어가 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컷씬을 도입하여 우리에겐 키보드와 마우스, 혹은 패드에 손을 때고 구경만 하게 놔둡니다.
더 따갑게 말하자면, 이 워파이터의 싱글은 직접 플레이 하는 것보다 남이 하는 거 구경하는 게 더 재밌을 겁니다.
걍 영화보듯이 말이죠.
아 당연히 많았던 컷씬 만큼 프리징의 숫자도 늘어날 뿐이였습니다. 하하하
3. 미션간의 연계
- 어? -
이 미션을 보고 순간 멍 했습니다. '대체 이 미션을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연결해보려고?'
티
어 1의 최대 강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션간의 고리가 제대로 물리고 물리던 전개였습니다. 물론 한 장소에서 일어난 3일동안의
일이라 그런 점은 더 편했겠지요. 하지만 워파이터에서도 어느정도 그런 숨막히는 전개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 그래 멋있긴 해 멋있긴 한디 -
이 미션을 실제 있었던 네이비 씰팀의 활약상을 그린 미션입니다. 워파이터 안에서 이래저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함'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 미션만큼은 그 설명에 딱 부합하는 미션입니다.
다만 해적 셋 잡고 선장 구해낸 이 미션이 워파이터 미션 진행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버무려졌는지 '일단'은 기대하며 플레이 했더니...
걍 옆에 동떨어져 있던 간식이였습니다. 그것도 총알 한방 쏘고나면 컷씬보고 끝나는 미션이지요. (+어김없는 프리징)
...
할말이 없습니다.
이건 대표적인 경우지만 다른 미션들도 진행 하다보면 머리가 멍해지는 수준.
4. 전체적인 스토리
트레일러나 메달 오브 워파이터 네이비 씰 체험 짧은 다큐영상에서 지겹게 들으신 말이 있을 겁니다.
프리쳐 - Everything is changed.
몇 번이고 나오고 나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저러나 싶었는데
자기 아내와 딸과 만날 예정의 전에 나눈 시점에서 저 말이 나와 대체 뭐가 바뀐건지 지금에서도 모르겠습니다.
3주 전 이야기왜 현실 이야기를 곂쳐 진행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두 이야기가 만나 초월했는 지도 기억이 흐릿합니다.
대체 언제 미션 부터가 프리쳐가 결심하여 병상에서 일어나 다시 활동하는 미션인가요.
프리쳐랑 마더는 언제부터 배에 있던건가요. 왜 하필 바다 한가운데 배 안에 있는 건가요.
파탄에 이르었던 결혼생활은 단지 그 사건 때문에 저리 화목해진 건가요.
프리쳐는 계속 군인생활을 할 건가요 말 건가요.
왜 더 인상깊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은 스토리 사이의 이음새가 이리 느슨한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하고 나면 무슨 스토리인지 영 감이 오질 않습니다. 그냥 멍 할 뿐.
스토리 텔링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누구 말마따나 그냥 이것저것 모른 채로 명령받고 잡고 오는 군인의 시점에서 서술한 거 같군요.
5. 캐릭터
마더, 부두, 프리쳐, 레빗, 더스티, 아담스 등등..
메달 오브 아너 티어 1에서는 각기 개성도 괜찮았고 레빗과 함께한 엔딩은 최고였습니다.
어느정도 예전의 캐릭터를 가져왔으니 어떨려나 했더니
더스티는 어디에 짱박혀서 얼굴도 안 보여주다가 끝에서나 잠깐 멋있게 나오더니 우리 플레이어 곁에 따라오지 않아 결국에 공기화.
마더는 전작에선 후덕한 얼굴의 늠름한 캐릭터였을 텐데 이번엔...
프리쳐는 잘생겨졌고
부두의 트레이드 마크인 도끼는 이젠 개나소나 다 쓰고
레빗은 마지못해 넣은 팬서비스 느낌.
레인져는 사라졌고
- 미친놈 악역 포스가 넘치면 뭐해 존재감이 없는데 -
최종 흑막은 뭐 좀 해보지도 못 하시는게 눈물만 나옵니다. 캐릭터들이 죄다 죽어 있습니다.
티어 1의 흑형과 통신담당자가 그립습니다. 더불어 양복 장군도
5. 적 AI
쏘는 명중률 하나는 굉장하네요. 0.5초라도 머리 내밀었다가는 티어1에서 경험했던 화끈한 피탄감이 장난아니게 쏟아집니다.
가끔 우리 분대원 사이를 가운데를 마구 뛰어간 뒤, 뒤에서 쏘는 적도 있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플레이어만 맞아서 문제지. 이 플레이어 밖에 모르는 바보 ㅜ
아니 뭐 사실 이런 문제야
- 콜 오브 듀티의 베테랑 난이도의 진실.jpg -
다른 게임에도 늘상 있던 것이긴 하지요.
문제는 앞에 있는 3~4명의 적이 0.5초 이내에 모두 저만을 향해 절대 빗나가지 않는 조준 일제 사격을 해주신다는 것. 그것도 보통 난이도에서!
달려가면서 쏘시든, 머리를 숙이고 계시던, 90도 옆을 보고 계셨던, 아예 180 뒤를 보고 계셧던 플레이어를 한방에 맞춰버리는 그 AI의 민첩성과 정확도에는 감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6. 그래픽
- 컷씬은 멋졌습니다. -
7. 한글화
한글화는 좋은 것이죠.
허나
번역 감수를 어떻게 했는지 오역이 군데군데 꽤 보였습니다. (의료선은 센스있는 의역인지 오역인지-_-;)
그중 대표 오역
OGA 대원이 왜 테러리스트를 훈련시키나요-_-... OGA 대원이 테러리스트로 위장하고 들어가서 훈련받는 거겠지.
-아 그리고 OGA 대원이 벌써 저기 잠입해 들어갔는데, 데브그루 대원들은 저기에 관한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는 것이 유머 -
사실 OGA대원이라는게 발각되서 죽었슴다
8. 사운드
소리가 좋긴 한데,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소리가 너무 작습니다. 윈도우 기본 음량으로 75%이상은 해야 말이 잘 들릴려고 하네요.
9. 조작감
순전히 완전 100% 패드에 최적화 된 나머지
마우스 키보드는 영 아니올시다. 특히 마우스 민감도 조절하기는 샤워기 따뜻한 물 틀기 뺨칩니다.
힙샷 상태에서와 조준 상태에서의 민감도 차이가 너무나 많이 나기에
민감도를 내리면 힙샷 상태에서 움직일 수가 없고
민감도를 올리면 조준 상태에서 스코프가 순간이동 합니다.
배필3도 그런 소리를 들었으나 이건 더욱 심하니 이거 원.
10. 멀티플레이
나오기 전엔 모두 배틀필드3 와 콜옵스타일의 중간 정도의 속도감을 느끼리라 생각했지만,
사실 가장 느렸다는 것이 대반전. 배필 컨퀘와 러쉬 중간정도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결론
티어 1의 추억을 다 씹어먹어버린 데인져클로즈의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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