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BGM 대용



 - 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리뷰이므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게임은 아날로그 어 헤이트 스토리 라는 비쥬얼 노벨 게임입니다.


- 비쥬얼 노벨이란? - 소설에 그림, 소리, 동영상, 멀티 엔딩 등을 덧붙여서 표현한 게임으로 게임에서 스토리와 텍스트를 더 강조한 것으로 보면 되지요. 거의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비슷한말로는 사운드 노벨, 키네틱 노벨, 텍스트 어드벤쳐, 하이퍼 텍스트 등이 있고 사실 뭐라 딱 정해진 건 없습니다=_=;; 이 게임의 경우 제작자인 크리스틴 러브 자신이 인디 비쥬얼 노벨이라고 정의 했기에 비쥬얼 노벨로 하겠습니다.


 


스팀에 이 타이틀이 떳을 때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웬 한글? 그런데 언어는 영어?


알고보니 외국인이 만든 게임이었지요.



  캐나다인 크리스틴 러브는 소설을 쓸 만한 (크리스턴 러브는 이런 장르를 게임이라기보다는 소설의 새로운 형식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소를 찾다가 한국의 역사를 발견하고, 보다 남녀가 평등했던 고려시대에 비해 조선시대 후기로 와서 차별이 강화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임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곳은 무궁화호라는 우주선으로 지구를 떠나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우주를 항해하는 중 모종의 이유로 안에 인간들은 절멸하고 유령선이 됩니다, 이에 우리는 역사학회의 의뢰를 받아 이 무궁화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러 갑니다. 무궁화호의 컴퓨터에 접속해서 만난 AI들과 함께 무궁화호의 기록 문서를 뒤져가게 됩니다.


- 어? -


게임이 딱 시작했을 때의 화면입니다. '어 분명 소개 페이지에는 AI와 함께 있었는데?' 하시는 분은 저와 똑같은 혼란에 빠지신 겁니다=_=; 첫 화면을 자세히 보면 여러 복선이 있지만 그건 2회차의 즐거움~ 배경은 무려 [통일한국]이네요. 이 오버라이드 터미널은 도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후에도 게임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옷을 갈아입힌다던가


help를 누르면 웬만하면 다 잘 설명해 주기 때문에 천천히 따라가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ㅎㅎ 그리고 해커가 된 것 같은 뿌듯함


enable_ai hyun_ae를 치고나면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AI 현애의 등장-



  이 함의 관리 AI 프로그램으로 앞으로 우릴 도와 기록을 찾는 걸 도와주고 해당 기록에 대해 의견을 말하기도 하고 잡담을 나누기도 합니다 ㅎ



- 전형적인 충성적인 AI로 보이네요 -




- 문서를 꼭 시간 순서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끝부분부터 보기 시작하기도 하지요 -


- 이렇게 문서를 읽고 AI에게 기록을 보여주어서 의견을 듣고, AI가 관련된 것을 찾아주는 식으로 게임은 진행되지요 -



- 가끔 이런식으로 나오기도 해요 ㅋ 어떤 기록물인지는 직접 하는 재미! -



 




- 이걸 영어로 보니 또 이게 은근히 신선하네 -


  기록들을 살펴보면 우주에 나간 최첨단 우주선 답지 않게 안의 문명은 조선시대 후기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인해 탈레반화되어 어느 기점 이전의 기록은 모두 삭제되고 문명이 매우 후퇴한 상황입니다. (마치 고려시대+조선시대 전기 --> 조선시대 후기 같습니다) 이 남존여비라는 사상이 유교철학의 기반에서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가족들, 특히 여자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감정을 지녔고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는지 기록들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너무 과장한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꾸밈없이 자세한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편으로 보면 이것이 실제 우리의 과거 역사였기에 특히 불편할 정도로 다가옵니다.


  특히 유저의 컬쳐쇼크(우리는 그나마 낫지만 외국인들은;;)의 대변인으로 잔약신부라는 한 여자아이가 등장합니다. 위 타이틀의 한복을 입고 안겨있는 여자아이가 그녀입니다. 이 잔약신부는 막 지구에서 우주선이 떠났을 당시 진보된 문명에서도 나을 수 없는 불치병을 안고 있어서 그녀의 부모님은 마지막 희망으로 그녀를 냉동보존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깨어나고 난 뒤의 세상은 의학기술이 발전하긴커녕 이 조선시대 후기 문명;;;


  그녀의 겪는 처절한 컬쳐쇼크가 어땟을 지는 게임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세계 모든 곳에서 현대가 되기 전까지 있었던 남녀차별이지만 그 중 특히 현재까지도 약간은 남아 있는 한국의 조선 후기 시절의 남녀차별은 굉장한 수준이였고, 그 시절의 여자가 어떻게 느끼면서 살았는지 크리스틴 러브는 때로는 담담한 문제로, 때로는 격정스런 문체로, 때로는 시의 형식을 빌어가며, 이 게임에서 우리에겐 불편할 정도로 기가 막히게 잘 묘사해 냈습니다. 거기에 분위기에 딱 맞는 OST와 보통의 비쥬얼노벨과는 다른 약간 미래 감각의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기록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게임 방식이 더욱 그 소설에 적절하게 양념을 쳐준 이 게임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습니다.






- 당신도 현애의 매력에 빠져봐요~ -


    기록물들은 대부분 매우 무겁거나 처절한 분위기여서 계속 읽다보면 마이너스 감정이 너무 쌓이기 마련인데 중간중간 AI와의 잡담으로 살짝살짝 잘 풀어주기도 합니다 ㅎㅎ


- 현애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는 장애인과의 로맨스를 색다른 관점에서 그려낸

수작 장애소녀(katawa shojou)의 작화 및 작화감독을 한 바가 있는 Raide -


  거기에 유저 한글화도 아닌 크리스틴 러브가 직접 전문 번역가인 김지원씨와 정식 계약 한글화를 하였기에 무시무시한 번역퀄러티를 자랑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귀여운 AI들과 함께 무궁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러 가지 않으실렵니까?



마지막은 제작자의 말로 끝을 맺도록 하지요.








p.s

  기록물중에서는 성생활에 대한 약간 수위를 가지고 있는 일기도 있습니다. 때문에 적절한 성교육을 받은 적절한 연령대 이상이 플레이 하기를 권합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더 하려고 하려나?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