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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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올 때 그런 걱정? 이 있었죠. 미국에서 유학을 가거나 일을 하러 간 사람들은 여지없이 살을 찌워가지고 온다. 저 또한 그렇게 치즈와 버터와 함께하는 삶이 시작되고 마는 것인가 했습니다.

 

그러나 먹을것에 대해 진심인 한국에서는 학식과 직원식당으로 즐겁게 있었던 때와 달리, 여기 주변엔 점심을 먹을만한 식당이 마땅치 않는 것이 아닌가요.

 

처음 출근하고 점심은 어떻게들 하나요? 물었을때, '아 도시락을 안 가져오셨어요?'라는 답변이 왔을 때 참으로 절망적인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대충 먹으려 해도 일단 최소 15달러는 넘어가는 이 슬픔. 그리고 그 극복과정? 의 1년간의 여정입니다.

 

첫 출근 날의 점심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첫 맥도날드이죠. 그리고 그 첫 만남은 최악이었습니다.

 

샐러드는커녕 버거밖에, 거기에 메뉴 종류조차 몇 없던  맥도널드에서 시킨 햄버거 하나와 다이어트 콜라 하나. 세트메뉴조차 아니지만 8달러-11000원이 넘어가는 비싼 점심이었습니다.

 

왜 한국에 온 미국인들이 햄버거 먹고 싶다 할 때 맥도널드 가자고 하면 몸서리치는지 알 것 같은 맛도 맛이지만 11000원에 비해 너무나 적은 양이였습니다. 하다못해 콜라라도 그냥 콜라였으면 칼로리라도 보충했을걸 하고 후회했죠.

 

 

다음날 직장 내 매점을 발견했기에 샌드위치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햄 상추 가 좀 들어가는 조그만 샌드위치 두 조각에 9달러. 맥도널드보다 건강엔 조금 더 좋을 듯한 구성과 그에 비례하는 맛은 그렇다 치고 여전히 9달러는 너무나 슬픈 가격입니다.

 

 

직장 주변은 안 되겠다 싶어, 출근하는 도중 아침 일찍부터 열려있는 근처 마트에서 파스타를 사가지고 오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건물 안에 전자레인지가 있는 식당 같은 공간은 있어 데워서 먹을 순 있었네요.

 

하지만..  이딴게 8달러(11000원)?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맛과 양에 절망했죠. 밥 먹은 지 2시간 만에 공복과 함께 허망함만 남았습니다.

 

따듯한 밥과 김치 그리고 국물이 아니면 도저히 밥 먹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게 제 몸에 한국이 살아있음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죠.

 

 그렇게 먹을 것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몸과 마음이라고 성하게 있을 리가 없지요. 결국 미국에 온 지 2주 만에 난 이런 걸 먹으러 왔었나 하는 향수병을 동반한 38.3도를 넘나드는 고열을 동반하여 쓰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차저차 회복한 뒤, 이곳의 여느 뉴요커들 마냥 도시락을 싸기로 결심하는 것이었습니다.

 

0. 시작의 도시락

 

처음 시작은 한인마트에서 사 온 반찬들과 함께 단백질 담당 계란 프라이, 그리고 뜨거운 물에 풀어서 먹는 즉석된장국으로 시작했습니다.

 

 

간편하지만 영양을 쫓아 카레만 8인분 이상 만들어서 일주일 내내 먹어보기도 하고

 

 

제육볶음만 대량으로 만들어 일주일 내내 먹기도 하고

 

향수병을 이겨내기 위해 부모님 레시피를 바다 건너 공수해 온 두부조림을 해 먹기도 했죠.

 

 

큰맘 먹고 비싸게 산 13인치 스텐 대형 궁중팬을 이용해서

 

비프스튜를 기가 막히게 대량으로 만든 다음에는

 

 

일주일 내내 비프스튜만 먹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상징?이라는 냉동치킨너겟을 사 오기도 했는데, 너무 세일하는 싼 거 사서 그런지 그 맛에 절망하기도 했네요. 아 하루나(유채)가 싸길래 슬슬 나물에도 손을 댑니다.

 

항정살 간장조림과 오이고추 된장무침. 단백질 반찬 후보를 여러가지 만드려고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이렇게 근근이 도시락을 만들어가는 도중 첫 번째 혁명기가 도래합니다.

 

 

1. 모양을 챙기기 시작하다!

 

본가에서 안 가져온 옷들을 마저 공수해 주시면서 도시락통이 지원이 왔습니다!

 

미국에서도 도시락통을 팔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여긴 도시락에 들어가는 과일 야채, 샌드위치, 등 물기가 없는 것들을 나누는 용도이다 보니 한국식 물기 있는 반찬으로 그런 걸 썼다간 금세 카오스가 되어버려서..

 

기쁨과 함께 주말에 LA갈비를 지져내어

LA 갈비 도시락~ 을 일주일 내내

 

부대찌개도 가져와보고

파운드당 4달러짜리 싸구려 고기로 만든  소고기 수육국밥도 해 먹었네요

 

점심에 언제나 든든한 남자의 친구인 제육을 일요일에 대량으로 만들어

 

일주일 내내 색감 가득한 도시락에도 도전해 봅니다.

 

한주 내내 돼지고기 먹었으면 소고기도 먹어야죠. 일요일에 큰 팬을 어렵사리 휘둘러 만든

 

또다시 일주일간 소고기불고기와 김치전과 함께 보여주기용 색상도시락을 만들어 봅니다.

 

 

 남자의 점심친구 2 돈가스가 그리울 땐 냉동돈가스도 구해해 먹고

 

일요일에 만든 단백질 반찬이 떨어졌다 싶으면 급하게 달걀말이나

 

냉동 떡갈비도 비상시 단백질 반찬입니다.

이번엔 오삼불고기!

 

도시락으로 오징어는 별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자레인지 돌리면 펑펑 터져나간 오징어에 식겁. 슬슬 한국 즉석된장국도 질려가니 일본의 즉석 장국도 써봅니다.

 

언제나 평타이상을 쳐주는 쏘야와 이탈리안 파슬리 나물무침! 다만 쏘야는 아직 한국식 비엔나소시지를 찾지 못해서 그 맛이 안 납니다..ㅜ 어째 김밥햄도 있는 한인파트에서도 문어 만들 비엔나 소시지는 통 보이지가 않네요.

  이탈리안 파슬리는 싼 데다가 데쳐서 무치면 방풍나물이나 취나물 비슷해서 향긋한 봄나물이 그리워지면 자주 쓰곤 합니다.

 

슬슬 닭고기도 그리워지니 닭다리살 사 와서 닭볶음탕으로 푹 끓여서

 

닭국물 머금은 당면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닭은 정말 싸서 돈이 좀 모자라다 싶으면 언제나 신세 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요일 단백질 대량조리 - 일주일간 도시락 사이클이 익숙해지려는 참에 2차 혁명기가 찾아옵니다.

 

 

2. 먼 곳에서의 부모님의 도래

 

부모님께서 해외에서 자식이 어떻게 잘 살고는 있는지 오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시락통도 공수해 오셨죠!

 

큰 도시락통에 작은 용기가 실리콘 뚜껑이 개별적으로 있어 김치국물조차 잘 흐르지 않는 도시락통이었습니다. 좀 비싸긴 했지만요.

 

반찬이 무엇일까 오랜만에 두근두근 하며 도시락을 열어보면

!!! 그것은 도시락이기엔 너무나 풍족했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도시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어마무시한 양의 도시락을 만끽하다가, 어느 순간

 

 

 

... 부모님께서 다시 한국에 가시니 역체감이 장난 아니었네요. 향수병 한 번 더 올 뻔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정신 잡고 주말 동안 열심히 고등어 감자조림을 해서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6첩 도시락까진 아니어도 3첩 도시락까진 해 먹어 보고

 

 

점심 먹고 배가 꺼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 밥에 잡곡의 비율도 높여갑니다. 지금은 거의 3:1이 되어가네요. 대신 저녁 먹을 때까지 배가 안 꺼지는 단점이.

 

가끔 달걀말이조차 하기 힘든 바쁜 날엔 이렇게 만두나

 

정어리 통조림을 단백질 공급원 삼아 까먹기도 했네요.

 

 

그러다 여유가 생기면 LA갈비를 재워서

 

중국 시금치 나물하고 먹고

 

목살 김치찜을 한솥 가득 삶아

 

일주일간 또 질리지 않는 김치찜과 함께 얌냠

 

기분 낸다고 감바스를 잔뜩 할 때면

 

어김없이 도시락 반찬은 남은 감바스!

 

처음 써보는 팔각을 가지고 계란계란 님의 동파육에 닮은 무언가를 만들어준 날엔

 

청경채에 동파육 두 덩어리!

 

뱃속에 알 가득한 시샤모(바다빙어) 도리뱅뱅이를 프라이팬을 망가뜨릴 기세로 만들었던 때는

 

진득하게 고추장 양념이 달라붙은 시샤모 맛이 계속 생각나 점심 먹는 게 너무나 기다려졌었죠.

 

슬슬 즉석된장국에 들어있는 염분이 신경 쓰이기 시작해서 이때쯤부터 현미녹차나 녹차를 식사 때 곁들이기 시작했죠. 이후 크게 상관없었던 걸로 봐선 전 딱히 국이 먹고 싶었던 게 아니라 맛이 나는 따듯한 물을 먹고 싶었나 봅니다.

 

영 몸에 힘이 달린다 싶을 때엔 마트에서 그야말로 근육모양이 눈에 띈 아롱사태 수육을 기가막히게 삶아내

 

점심을 말 그대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한 번은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푸른생선 통조림레인저를 모아

 

만든 등푸른생선김치조림은 기가 막혔습니다.

 

 

부들부들 잘 삶아진 삼겹살 수육도 잘라서 수육국물에 그대로 담아 얼려두면, 전자레인지로 해동해도 훌륭한 맛을 보여주죠.

 

 

마무리 - 그리고 현재

 

가끔은 좀 더 공을 들여서 주먹밥을 만들어보거나

 

I am 신뢰 그 자체인 제육볶음을 또(또(또))) 만들어보거나

 

정어리 통조림과 무지방 무가설탕 요거트, 거기에 과도를 챙겨 사과 하나를 챙기며 간편하고 저렴한 단백질과 건강의 길을 모색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목표는 한 끼당 10달러 이내!

 

 

 

그리고 오늘도 다음 주 도시락에 들어갈 순살등갈비 김치찜을 만들며 일요일 밤이 또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적엔 요리를 해도 2인분 수준에서 그쳤다면, 여기에 와선 주말에 한번 요리할때마다 최소 4인분, 최대 8인분은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요리라는게 단순히 재료량만 곱하기 해서 되는게 아니다보니 아직도 시행착오 중이네요.

 

한국도 외식물가가 많이 올라 도시락 싸는 분들이 늘어났다는데, 일요일마다 고생하는 우리 도시락러들 모두에게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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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정어리 통조림들 글을 쓰며 추가로 구매한 4가지 해산물 통조림들.

시간 간격을 두면서 하나씩 먹어본지라 이제 한 글자 써보게 되었습니다.

 

어디 한번 가보죠!

 

 

- 연어 통조림 Bumble Bee 제품-

 

 

시작은 평범하게 연어통조림! 분명 참치통조림 같은 호불호 없는 맛일게 틀림없겠죠?

 

 

protein 20g이 마음에 듭니다. 개봉!

 

 

....

 

형체가... 없어?

 

 

 

이전에 먹은 정어리 통조림 처럼 덩어리가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만

우리가 먹던 참치통조림도 원형 그대로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야말로 다져진 살조각들이 자리하고ㅜ 있습니다.

어디 한입 먹어보죠.

 

...

...

맛이 없어....

 

일단 살이 전부 뽀샤졌기에 식감은 둘째치고, 간도 최소화 되어있으며 맛은 다 빠져나가버린 무언가.

참치통조림하고 맛은 좀 비슷합니다만, 오묘한 비린내가 있으며 맛은 더 덜합니다. 힝 참치회 남은거 구워먹는 거 보다는 연어가 맛있던데 왜지.

아! 제가 in water를 샀군요 그럼 그렇지. in oil이면 좀더 괜찮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양파를 조금 썰어서..

 

마요네즈와 후츠 파슬리를 섞은다음

 

 

짜잔!

참치마요 주먹밥 비슷하게. 연어마요 주먹밥으로 하려고 하다가 예전에 부모님께서 가져오신 김밥용김이 있어 한번 김밥에 도전했습니다.

김밥말이가 없어서 일회용 도마로 대용 ㅜ.

 

 

대충은 모양은 나왔습니다.

사실 김밥싸는거 첨입니다. 이미 터질려고 합니다. 안돼.

 

잘라보니 김밥과 비슷한 무언가가 되었군요... 그나마도 자르면서 반이상 터져나가버렸습니다. 김밥 어렵네요...

김밥말이 사서 연습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흑.

 

이런 깁밥은!

 

계란물이 지져버리면 됩니다! 나중에 도시락으로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아 근데 연어마요 맛은 별로였어요..참치마요로 하도록 합시다.

 

별 2/5 - oil 이였으면 좀 더 괜찮았을 지도?

 

 

 

 

 

-앤쵸비(멸치) 통조림  Cento  제품-

 

앤쵸비 통조림인데 특이한건 Rolled fillets. 즉 생선살이 말려있고, Caper(매운맛이 나는 꽃봉오리) 와 올리브오일에 있는 통조림입니다.

그럼 개봉!

 

 

오 모양이 그럴듯 하네요. 저 조그마한 멸치 크기의 생선살로 저렇게 마는 공정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한입 크기로 되어있으니 어디 쿠기같은데 올려서 먹는 걸까요? 어디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얌.

...

...!!!!!!!!!!!!!!!

짜!!!!!!!!!!!!!!!!!!!!!!!!!!!!!!!!!!!!!!!!!!!!!!!!!!!!!!!!!!

 

미친듯이 짭니다.

케이퍼 맛이든 멸치 맛이든 일단 무지하게 짭니다.

까나리 액젖을 커피라고 생각하고 마실 때의 충격만큼 대비가 안된 상태에서 짠맛이 언습했습니다.

 

 

영양성분표에서 소금 860mg을 그냥 지나쳤던 저의 불찰이였습니다.

올리브 오일에 있고, 한젖가락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냥 핑거푸드처럼 먹는거겠지 하고 생각했던 과거의 제가 웃고있습니다. 제기랄

 

하. 이걸 대체 어떻게 먹어야 하지..으으..

 

 

 

 

 

 

배추를 썰고

대충 양념 넣고

무쳐서

앤쵸비 통조림 배추 겉절이 완성!

 

...

모양은 좀 그런거 압니다. 말하지 말아주세요...

하루 묵히니깐 어찌 대충 소금기가 배추로 넘어가서 먹을만 하더라고요....하하하

이렇게 무쳐놓은 다음에서야 이 멸치가 익힌게 아닌 생것, 즉 젖갈과 비슷한 상태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올리브 오일 소금젖갈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러니 짤수밖에.

 

별 1/5 - 얘들은 이걸로 어떻게 먹지? 바게트 빵에 올려먹는 듯 한데 너무 짜..

 

 

 

 

- 다진조갯살 통조림 - Wild Caught 의 minced CLAM -

 

 

다진 조갯살이라. 그냥 water가 아닌 clam juice 조개육수에 들어있다 하니 괜찮지 않을까요.

 

어디다 찍어먹는지 모르는 조개살 디핑소스 만드는 방법이 써있습니다. 뭘로 찍어먹는 걸까.

 

이번 통조림은 따개손잡이가 없는 아이입니다. 한국에서는 통조림이랍시고 뚜껑이 금속조차 아닌 것들이 나오던데

여기선 깡통따개는 있어야 합니다. 1달러 샵에서 산 통조림 따개를 써보도록 하죠.

 

얍!

 

....

...

 

저게 최선이였습니다...

 

 

깡통따개가 죽었슴다 ;;

 

4분의 1 딸때쯤부터 무언가 잘못된 예감이 들었지만 난 그걸 넘겨버렸어

아아 1달러짜리 깡통따개는 그렇게 갔습니다.

후임으론 전자동 깡통따개가 올 예정입니다. 으 손아파.

 

 

어떻게든 저 틈 사이에서 살을 꺼내보죠.

조갯살 비린내가 응축된듯한 뽀얀 국물에서 잘개 썰어진 조갯살이 있습니다.

 

어디 맛은?

...

...음.. 조개 특유의 탱클함이 전혀없이 대충 뭉친 싸리눈 눈덩이마냥 매우 부드럽게 퍼석거리며 사라지는 감촉이군요.

거기에 농축된 비릿한 조개향. 이걸 그대로 먹긴 좀...

 

 

 

 

 

 

 

한젖가락 먹고 말없이 야채와 버섯을 또 다집니다.


버터를 냄비에 넣고

 


야채들을 볶고


조개 쥬스를 넣고 조금 끓이고


조갯살을 넣은뒤


우유와 밥을 넣고..


치즈를 넣고 한 소큼 끓이면!

조개 크림 리조또 완성!

 

누군가 저에게 그랫었죠. 조개국물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정말 맛있는 리조또 였습니다.

조갯살은 느껴지지 않았지만요...

 

별 3/5 - 응축된 조갯국물로 만드는 국물요리는 굳. 다만 조갯살은 있는듯 마는듯 하는 감촉이니 그냥 처음부터 조개육수만 사는것이?

 

 

 

 

 

- 훈제 굴 통조림 Bumble Bee 제품 -

 

이전 정어리 통조림 글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굴 통조림.

뒤에 Panzanella (빵조각을 섞어 들어가있는 샐러드 따위) 만드는 레시피가 있습니다.

어디한번 개봉!

 

오오. 생각보다 굴이 꽤나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위 통조림들을 보다보면 눈물이 나올 수준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굴 통조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여기서 생굴 하나 음식점에 먹는데 3달러 가량이였던거 생각하면 나름 혜자 통조림입니다.

 

어디 한번 먹어보죠!

냠!

...

...?

......??

 

맛이.... 없습니다? 아니 그 맛이 없다는 게 無맛을 뜻합니다.

마치 비엔나 소세지 먹는거 마냥 훈제향이 언습해오긴 하지만 맛 자체는 거의 느껴지질 않습니다.

씹고..

하나더 먹어보고..

씹고....씹고.. 하다보니 훈제향에 가려져 있던 굴의 비린내가 조금이나마 올라와 이 제품이 굴이라는걸 증명하고 있군요.

 

그냥 먹기엔 다른 통조림과 같이 얘도 맛이 너무나 無맛 입니다. 후우 이 아이를 어찌해본다.

 

 

 

 

 

 

 

 

그래서 온갖야채에

 

굴을 넣고

 

초고추장 얌념에 깨소금을 뿌리고


무쳐주면


K-샐러드 완성! 어째 소면이 좀 많습니다만.

 

골뱅이 무침을 응용해서 굴 야채무침을 만들어봤습니다.

골뱅이 통조림의 쫄깃함과는 달리 퍼석한 굴이지만 야채의 식감으로 덮을 수 있었습니다.

 

 묘하게 무침에서 풍기는 비엔나 소세지 비슷한 훈제향이 익숙한 한국식 소스에 낯선 감각을 자극하는 맛이 재밌습니다.

 

별 3.5/5 - 가격대비 양은 혜자, 자체 맛은 무맛, 훈제향을 살려 요리하면 재밌는 요리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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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 요약

반찬대용으로 그냥 따서 먹어도 괜찮은 정어리 통조림과 달리 다들 그냥 먹기엔 모자란 통조림들. 특히 연어 너는 너무 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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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냉동김밥이 유행했다는 이야기는 건너건너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밥 한줄에 한인마트에서 8달러에 파는 걸 보면 그 반값 이하에 파는 냉동김밥을 보면 눈이 돌아갈만 하죠.

 

 

다만 아쉽게도 그 trader Joe's 에는 가지 못해서 유행했다는 그 냉동김밥이 아니라, 아마 유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인마켓에서 수입한 다른 냉동김밥을 줏어왔습니다.

 

들여온 기념으로 4달라에서 3달러로 세일해서 두어개 집어왔지요. 잡채니 톳두부니 김밥인가 김말이인가 싶은것도 많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타이틀에 '건강한' 에 '비건'이 붙어있으니 참으로 안심되는 맛일것이라 기대가 참 너무나 정말이나 엄청나게 되네요.

 

김밥 코스프레 하는 김밥중에서 그나마 먹던 김밥과 비슷한 구성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집었습니다.

 

trader Joe's 에서 파는 그 냉동김밥과는 달리 영양성분 표시와 조그만하게 써있는 영어로 된 조리방법을

제외하면 한국어로만 구성된 아주 그야말로 한인만을 타겟으로 한 것 같은 포장입니다.

 

 

 

남자 한끼에 김밥만 있으면 아쉬우니깐 육개장 미국버전도 줏어옵니다. (3달러)

 


컵라면마다 전자렌지가 보편화된지 오래인데 전 전자렌지에 컵라면 익히면 너무 익어서 별로더라고요.

뜨거운 물 넣고 기다리는 사이 김밥포장을 살짝 뜯어 전자렌지에 돌려줍니다.

 

 

 

짜잔! 도합 8천원짜리 점심!

 

 

 

일단 한입 먹어보겠습니다.

 

..

..

음..

 

뭔가 많이 모자란데...

 

 

 

트레이더스 조의 그 김밥과 달리  한국어밖에 없는 한인타겟이라 그런지 참기름이 첨가물 목록에 들어가있습니다만

 

역시 좀 약한거 같아 참기름을 추가로 뿌려주고 먹는게 나아보입니다.

 

 

음 이제야 좀 먹을만 하네요.

 

하지만 이 미묘하게 따듯한 김밥에 잘게 썰어진 야채, 축축하게 붙은 김. 어디선가 먹어본 맛인데.

아 이거 고추장 삼각김밥을 전자렌지에 너무 오래 돌려버린 뒤에 먹는 맛이네요. ㅋㅋㅋㅋㅋㅋ

 

'냉동' 김밥이여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다는 것을 고려한 듯

야채를 익기 편하게 완전히 잘게작게 잘라놓은거에 더해 흐물흐물에서 따듯할때 식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거기에 포장사진을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다만은, 자신있게 김밥 단면사진을 확대해서 붙여든 포장지를 보다보면

상대적으로 부실해보이는 속재료는 입에서 눈물이 나게 만드네요.

 

 

추가로 지름이 4cm 정도여서 꽤 작습니다. 지금 한국의 김밥 지름이 보통 어느정도인지 이젠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예전 스쿨푸드의 김밥이 생각나는 크기네요. ㅜ

 

이 김밥은 220g이고 트레이더스 조의 김밥도 230g으로 보이니 크게 차이는 안 날거 같습니다.

 

------------요약-------------

- 햄 단무지 계란 우엉 당근 김밥을 (싸게) 먹고 싶어요... '건강한 비건' 김밥 종류밖에 없어서 슬픔니다.

아 갑자기 향없는 짜지않은 한국식 비엔나 소세지로 쏘야 해먹고 싶다. 으헝헝..

- 전자레인지에서 익히는 것을 고려했는지 야채들이 상당히 잘게 잘려져 있어서 식감을 기대하긴 힘듬

- 포장에 써있듯 전자레인지로 데우고 바로 먹지 않고 5분정도 내버려둬서 식은뒤 먹는 것이 좀 더 낫습니다.

 

별 2/5
세일할 때 챙겨볼까 잠깐 고민할 정도의 맛.
(한국의 평범한 분식점 야채김밥을 별 5/5로 했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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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미국 뉴욕. 한국에서 대학원 졸업 후 어쩌다보니 미국에 흘러들어왔습니다.

 

미국에 오면서 하나의 기대를 했는데요, 멸치에 가까운 체형을 가진 저이지만 미국에 오면 자연히 살이 찐다는 속설을 듣고 살을 찌울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요. 하지만 막상 와보니 살벌한 랜트비! 외식물가! 직원식당따윈 없음!

 

과 같이 밥에 진심인 한국인의 피로는 납득 못하는 현실에 좌절. 그리고 마트에서 장을 봐서 삼시세끼 도시락을 포함 직접 해먹는 치즈냄새 없는 마늘냄새 가득한 한식러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런 뉴요커가 아닌 뉴요코(리안) 생활은 나중에 또 올리고, 오늘은 처음 해보는 요리에 도전했습니다.

 

미국 주방의 상징! 오븐! 한국 자취생활 10년동안 에어프라이기도 써보지 않았으니 정말 미지의 물건이죠.

 

또한 한식 특성상 오븐을 쓸 요리가 많지 않아 몇달간 방치해두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큰맘먹고 써보기로 했습니다.

 

시작은 간단한걸로! 한인마트에서 사온 수육용 통삼겹살을 대충 간장 국물에 잠시 재워놓았습니다. 적어보여도 혼자 먹기 충분한 300g 분명 1인분입니다!

 

그리고보니 가까운 미국마트에서는 돼지고기를 순 한국에선 돈까스로만 쓸것 같은 등심만 가득한 현실에 또 좌절하곤 했습니다. 이 스테이크에 진심인 나라 같으니.. 앞다리살이나 삼겹살은 그들에겐 햄 베이컨 용일 뿐인가.ㅜ

 

오븐용 트레이는 구비해두지 않아서 대충 오븐에도 들어가는 손잡이 탈착식 프라이팬에 올려주고

 

오븐에 넣어주고

 

파이어!!!

가스식이라 가스냄새 너무 나는게 흠이네요. 인터넷 뒤져보니 온도는 175도 정도에서 20분+뒤집어 20분 인것 같은데 이 오븐은 200도 부터 시작하네요. 어쩔 수 없지만 200도로 맞춰서 구워줍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미나리를 대신할 이탈리안 파슬리를 데쳐서 나물도 하고

 

청소도 하고

 

페그오 주회도 돌리고

 

우마무스메도 키우고

 

...?

 

왜 안 익지?

 

한시간을 보냇는데 기름이 살짝 나오고 살이 조금 갈색으로 변하기만 할 뿐 익을 기미가 안 보입니다.

온도센서 문젠가 해서 온도를 250도로 맞추고 다시 20분을 기다려봅니다. 오븐마다 조금씩 다르다곤 하니깐요.

 

그럼 다시 블루아카 이벤트 돌리고

 

헤번레 이번트도 돌리고

 

사운드바로 오케스트라 빵빵하게 들으면서 놀고

 

하면서 기다리면..

 

안! 익! 어!!!!!!

 

뭐죠  뭘 잘못한 거죠. 고기가 아직 탱글탱글한 댑쇼? 생인댑쇼??

 

어 그러고보니...

 

네.. 미국에선 화씨 온도라는 걸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화씨 250도도 끽해야 섭씨 120도. 어쩌다보니 한시간동안 통삼겹살 수?비드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온도를 350도(섭씨 176도)로 잡고 20분 + 20분 하여 요리를 시작한지 2시간이 지나..

 

 

완성!

 

의도치 않았던 수?비드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탱글탱글한 삼겹살이 완성

 

수육때에 있던 잡내도 거의 없고 겉은 약간 쫄깃한게 재밌는 식감.

 

그렇게 오늘도 해외에서 살아갈 힘을 얻었다 합니다.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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