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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입니다.


  한권한권 갈 때마다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가는 예감으로 인한 아쉬움과 함께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카토 메구미는 얼마나 폭탄을 떨어뜨려줄지 기대가 되는 최근 권입니다. 후반부에 들어선 그야말로 카토 메구미가 나오는 파트마다 온몸을 들썩이고 뭐라 할 수 없는 단말마를 지르며 손발을 떨며 보고 있습니다. 이 작가도 참 독자 조련을 잘 해요.


  특히나 이번 11권의 중후반부 파트는 정말이지.. 8권의 후반부를 몇 배로 늘린듯한 감정이 휩싸이면서 한줄한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카토 메구미가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그 줄을 끊어버릴 가위를 가지고 다가오고 있습니다... 목차 중 제7장의 제목이 "메구미 파인 분들은 여기에 책갈피를 끼워두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인 이유가 괜한게  아니였네요.

->책을 모두 읽어본 뒤 다시 이 표지를 보면 바로 다시 책 내용이 머리를 한번 더 헤집고 간다.



  하지만 소름이 돋은 것 그 부분이 아니에요. 어느부분이냐면 일단 본문 중 시나리오의 주인공에 대한 의논 중 카토 메구미의 대사


"그렇다고 해서 타협을 해버렸다간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없어. 주인공이 3년 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마음을 정리했는데, 2년 후에 백지로 돌아가더니, 최종적으로 마음이 붕괴되고 말 만큼 고민해야 해" (159p)


  3년전쯤 겨울에 제 마음을 후벼파고 후벼봤던 화이트 앨범 2를 다시 기억속에 소생하게 만들다니 이 작가가 또...하며 이때만 해도 그렇게 넘어갈 순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권을 무조건 기다리게 만든 에필로그 후에 이 11권의 카토 메구미를 음미한 후의 흥분이 아직 가라앉지 않던 때에 눈에 보인 마지막 작가 후기의 한 줄.


"얼마 전에 모 관계자에게 '이야, 겨울 코믹마켓이 끝나면 다음은 대학생 편이겠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토모야와 메구미가....'같은 구상을 이야기했다가,'너, 또 그런 소리 하는 거야?' 하는 말을 듣고 그 구상은 백지로 돌렸습니다."(227p)




이 마루토 후미아키 작가 무언가 독자의 비수에 꽃아버릴 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1권의 그것은 달달한 꿀이 아니라 잘 벼려질 준비를 하는 달궈진 칼날에서 나는 열기이겠지요.

 

  다음 12권을 읽기 전에 절 포함해 다들 마음의 준비를 굳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결심을 했다고 해서 절대 아프지 않을 것은 아님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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