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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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 시네마스의 흥행이 부러웠는지 몰라도


DC코믹스도 슬슬 영화 세계관을 형성해가고 있지요. 배트맨과 슈퍼맨, 어찌보면 마블 시네마스 이전에는 많은 한국 사람들에겐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캐릭터가 포함된 곳이 바로 DC코믹스죠.


  거기에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도 흥행에 성공했으니, 분명 DC 유니버스도 흥할게 틀림없어!!..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오늘 주절거려 볼 영화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이하 정의닦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이하 ㅈㅅ닦이) 입니다.



  그냥 같이 묶어놓고 주절거려 봅시다 ㅋ


정의닦이는 명성이 자자했기에 뒤에 나온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좀 제대로 만들었겠지, 했지만


제가 보기전에, 이미 보고 오신 선발대의 반응은 이러했죠

(출처 - 루리웹 만게 )


  그리고 제가 시간이 나서 보려할 땐 이미 주말인데도 두 번 밖에 상영 안 할 정도로 망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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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정의닦이. 처음 30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 전편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의 드래곤볼 싸움씬을 지상에서 바라보니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코스믹 호러를 보는 듯 했죠. 덕분에 브루스 웨인의 심정도 잘 다가왔고요.


  하지만 악역이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이 배트맨과 슈퍼맨을 휘두르며, 배트맨이 3년간 준비해온 게 다 부질없이 보이기도 하고, 배트맨과 슈퍼맨의 싸움은 예고편에 나온게 다 인 정도로 짧고, 화해씬의 연출은 정말 이뭐병이고, 결과적으로 슈퍼맨은 2편만에 사망처리에 전편하고 한게 별로 다른 게 없는데 저 장엄한 국장씬. 어이고야.


  1. 배트맨 단독 영화가 이 영화 이전에 만들어져서 배트맨이 수십년간 활동하면서 주변 인물이 이떻게 사라져 갔는지, 그리고 엔딩이 이 영화 초반부에 곂치도록 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군요. 특히 로빈에 관한 배트맨 영화가 한편만 있었어도 이번 영화에서 점점 잔혹해져 간 배트맨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쉬웠을 텐데요.


  2. 악역 렉스 루터에 관한 전개의 부실함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것저것 다 알고 있는데, 왜 알게 됬는지에 대한 경위가 하나도 없음. 배트맨, 슈퍼맨 정체에 이어 납으로 된 휠체어나, 폭력배를 고용할 수 있었던 배경, 영어패치되어있는 외계인 우주선 등등. 그냥 얘는 빼도 됬을 듯. 거기에 메타 휴면에 자료는 너가 어떻게 가지게 된거냐. 수어사이드 스쿼드 보니 거의 국가 기밀이던데.


 3.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게 되기까지 (렉스 루터 빼고)의 플롯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슈퍼맨에 대한 여론의 악화와 인간이 상대하기 힘든 적들에 대해 트라우마를 겪는 배트맨이 서로 싸우게 되다가 두 명의 어머니의 이름이 같다는 점을 이용해 화해까지. 아 근데 연출이 병맛이에요. 연출이... 앞서 1번에서 언급한 배트맨의 배경도 거의 생략되어 있는 데다가, 잠깐 충격먹고 머리 살짝 흔들고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넌 이거해 난 이거할 게 하고 역할 분담을 시전하는 전개에는 따라가질 못 했습니다.


4. 둠스데이랑 싸울 때도 배트맨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배트갓님을 잉여 쩌리로 만들었죠. 창을 그냥 버리고 올 때부터 이상하더라니


  아마 렉스 루터와 둠스데이 중 한명을 출연시키지 않고 배트맨 vs 슈퍼맨에 더 집중했던가, 아니면 배트맨 단독영화를 먼저 만들어서 배트맨의 감정을 더 따라가기 싶게 했다면 이렇게까지는 안 됬으려나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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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ㅈㅅ닦이.


  이마 설정부터 전개의 부실함을 떠안고 시작해서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애시당초 멤버가 슈퍼맨 같은 메타휴먼을 상대하려고 만든 특수 부대인데, 좀 미쳤고 방망이 좀 휘두르는 애&총 좀 쏘는 애&부메랑 좀 던지는 애&칼 좀 쓰는 애 - 들이 메타 휴먼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ㅋㅋ 그런건 할리퀸을 보기 위해서 눈감아 주는 것이 올바른 관람자의 자세겠지요. 하지만...


 1. 적이 인챈트리스와 인큐버스 - 저 스펙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상대로는 너무나 강력한 적이였습니다. 한 놈은 다른 나라에 순간이동을 막 하는 녀석이고, 한 놈은 비행기 폭격+헬기 로켓탄도 씹어먹는 적인데 어떻게 이기라고요. 수어사이드 스쿼드 상대로는 검은 좀비로 액션씬 좀 살려주고, 군대랑 싸울 땐 저거 어케 잡어 했던 인챈트리스와 인큐버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싸울 때만 상당히 너프되 버리죠 ㅋㅋㅋㅋ


 2. 분명 나쁜 놈들이 모인 스쿼드라고 광고하는데 얘들이 나빠보이질 않습니다. 데드샷 같은 경우 대놓고 딸바보 아버지가 되었죠. 작 중 후반부면 몰라도, 막 모이고 난 뒤 초반부에서도 이래저래 날뛸만도 한데 다들 순종한 개가 되었죠. 그래도 중반까지는 얘들이 똘끼도 조금씩은 내보이고 괜찮았는데, 문제의 그 주점씬과 그 이후가 절망적입니다. 엘 디아블로의 푸념 좀 같이 들어주더니 그냥 몇 시간만에 아주 끈끈한 스쿼드가 탄생했습니다. 허허.. 심지어 캡틴 부메랑은 아무 말 없이 돌아오는게 멍 때리게 하죠.


 3. 전투씬에선 나름의 똘끼를 조금씩은 내보이지만, 평상시에는 너무나 온순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들이라 예고편으로 기대했던 그런 분위기는 굿바이.


  결국 멤버 중 어느 누구도 이전 영화에 출연하지도 않았으면서도 이 영화 하나에서 다 끌어안아보려고 하다가 회상씬이 너무 많아졌고, 적이 너무 강한 녀석이였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메인 빌런을 조커로 했으면 할리퀸도 이쪽 저쪽 진영을 오가면서 똘끼 좀 부렸을 거고,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상대하기도 적절했을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배트맨이 나와서 조커 잡아가면 배트맨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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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둘 모두 영화적 허용이라 하기엔 전개가 억지스러운 점이 많고, 이전에 쌓아온 영화도 없으면서 단체영화로 일단 얼굴부터 알려보려고 하다보니 캐릭터 하나하나가 자신의 캐릭터를 쌓는 과정이 없어서, 더욱 이뭐병 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그래도 주입식 교육처럼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상태가 되는 살짝 피곤해서 멍할 때나, 술 좀 하고 보면  저런 전개가 그다지 신경 안 쓰이게 되면서 적당한 히어로 오락 영화로 볼 순 있었습니다. 물론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뭐 저딴게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요 ㅋㅋㅋ



  어찌되었든 DC 유니버스가 너무 급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한 캐릭터 캐릭터 쌓아나가는 걸 너무 뛰어넘으려고 하네요.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몇 명 더 단독 영화로 나올까 했는데 바로 배트맨 대 슈퍼맨 나오는 걸 보곤 꽤 멍때렸었습니다.


  때문에 다음 영화는 배트맨이나 플래쉬 단독영화였으면...했습니다만, 다음 편으로 가장 가까운 영화가 또 단체 영화인 저스티스 리그 입니다. 허허. DC 유니버스의 미래는 과연 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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