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야밥상 따라하기 첫번째 시리즈 - 호일버터연어찜 - feat. 에미야 댁의 밥상 2화
한토막 1000원이라니! 한 토막이 저거 한 토막이면 대략 100g쯤 할거 같은데 ㄷㄷ
소긋소긋
파슷파슷
짜잔~
주말에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마침 에미야 밥상에서 맛나보이는 메뉴가 떳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사먹기는 한파가 매섭습니다. 이불밖은 위험해
그래서 요리했습니다.
에미야밥상 따라하기 첫번째 시리즈 - 호일버터연어찜 -
일단 연어를 구해야겠지요?
일본에선 싼 생선 취급인지 된장국과 함께 서민의 이상적인 아침상이라 하면서 개나소나 구워 식탁에 올라와 히로인의 매력을 어필하는 연어입니다만
한국에선 대충 주인공이 비싸서 못 먹는 금돔과 비스므리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는 싸다고 생각하며 위로받는 것이 바로 집밥의 매력이죠!
용감히 집어와줍니다. 오늘은 2인분을 만들것이라 대충 500~600g쯤 집어왔네요.
연어 토막을 사왔는데 토막 크기가 마치 연어 스테이크를 하라고 강요하는 듯한지라 조심스럽게 칼로 소분했습니다.
연어가 꽤나 부드러우므로 집에 있는 가장 좋은 칼을 꺼내와 박박 갈아서 단번에 잘라줍시다.
아 저 영롱한 연어의 물결치는 자태를 보십시오! 저것이 바로 지상낙원이란 것입니다 여러분!
일단 청주 살짝 뿌리고 소금을 쌀짝 뿌린뒤 잠시 둔뒤에 키친 타월로 물기를 닦아냅니다.
그리고 양면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합니다. 사실상 이 요리에서 간을 내는 가장 주요한 작업이므로 이 단계에서 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평소에 스테이크 구울때랑 비슷하게 뿌리면 대강 맞을겁니다? 아니면 냉부에서 보듯 치울 사람 생각안하고 위에서 막 뿌려도 의외로 잘 맞습니다.
사실 근데 간이야 뭐 짜면 밥이랑 먹으면 되고 싱거우면 김치에 싸먹으면 됩니다. 참 쉽죠?
적절하게 뜯어낸 알류미늄 호일에 적절하게 채썬 양파를 적절하게 올려준 뒤
시메지 버섯(?)을 올려주고 콘소메(?)를 뿌리....뭐?
...에미야 밥상 보면서 따라가는데 시메지 버섯은 또 뭐고 콘소메는 또 뭡니까. 그런게 한국에서 자취하는 집에 있을리가 없잖아요.
대충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맛있는 만가닥버섯을 적절하게 뿌려주고
뭔가 좀 부족할때 넣는 마법의 가루 MSG치킨스톡을 빻아서 적절하게 흐트려놓으면 됩니다. 너무 넣어주면 미친듯이 짜지니 '적절하게'가 포인트입니다.
주인공 연어를 올리고 버터를 올리면 완성! 버터 풍미를 과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조그만하게.
...근데 여러분. 알루미늄 호일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두 토막까지만 넣어서 하세요. 억지로 3개 했다가 터지는 줄 암.
이제 가련하게 후라이팬 위에 올리고
뚜껑을 닫고 약불에서 15분 기다리면 끝!
속이 전혀 보이지 않아 이게 적절하게 익었는지 증발해버렸는지 석탄요리가 되가는지 독요리가 됬는지 미지의 화학반응으로 형광색을 내는지
전혀 모르겠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에 떨며 존버하는 마냥 기다리는 것이 바로 처음하는 찜요리의 매력이죠.
기다리는 시간동안 남은 불로 적절하게 같이 먹기에 적절한 냉이 된장찌개도 만들면서 시간을 때우고
몇번이고 열어버리고 싶은 욕망을 어찌어찌 잠재우다보면
짜잔!
마무리로 파슬리와 가니쉬용 채소를 하나 얹어주면 완성! 와사비마요도 살짝 만들어줬습니다.
한번 직접 먹어보겠습니다. 이제 이 요리는 제겁니다.
냠
ah...
연어를 그냥 스테이크처럼 구웠을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촉촉한 살결.
버터와 연어의 풍미를 끌어안은 양파와 버섯들.
느끼할 수도 있는 맛을 잡아주는 와사비마요 소스.
*이 요리는 척 노리스의 엄지 척 등급을 받았습니다*
알루미늄 호일을 쓰는지라 설거지거리도 크게 안나오면서도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데 맛은 뛰어난 좋은 요리였습니다.
다만 민감한 분은 요리를 먹으며 젖가락이 호일에 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특유의 금속맛이 위화감을 부여하고, 알루미늄 호일에 바로 조리를 하는 것은 요근래 건강상 지양하는 방향이기에 다음에 다시 이 요리를 한다면 양면 후라이팬 같은 것을 써볼까 합니다.
알고보니 이게 또 미국에서 1950년대 식기세척기로 만들던 바보도 할 수 있는 요리의 발전형인거 같더군요.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8340352
다음에 또 맛나보이는 것이 보이면 돌아오겠습니다. See you~
2016/09/12 - [걸즈 앤 판처] 도전! 안치오 고교의 명물 파스타 요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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