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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크루 한 글 써본다고 한지 벌써 2주 반이 되었군요.

늦었지만 그만큼 이 게임을 오랫동안 꽤 재밌게 즐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건 거진 다 해봤지요. 관광포인트도 가고 람보르기니를 넘어 라페라리도 지르고, 업그레이드도 거의 한계까지 해보고, 30분동안 달려야 하는 미션도 해보았네요.


  내일이 월요일인 주말의 마지막 슬픈 밤. 한번 소감을 늘어놓아 보지요.




그래픽면에서는 평범하게 괜찮습니다. 유니티와 같은 배경에서 실사급인 것도 아니고, 차의 그래픽도 약간 플라스틱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나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닌 정도. 그러면서 GTX970에서 안티만 FXAA로 하면 거의 전 구간에서 프레임 60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놀랍게도(?) 그래픽의 수준은 자원을 먹는 만큼은 해준다고 할수 있네요.






  미국 전역을 배경으로 삼았기에 정말이지 많은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눈이 쌓여있는 유타 주, 중부에서 커다란 안테나가 몇개씩 덩그러니 있는 사막, 여기저기 물운덩이가 있는 습지...

미국인들이 평생 미국 밖으로 안 나가도 될 만한 볼거리가 있다고 하는게 납득이 되더군요.


 지금까지 현실 배경 오픈월드 게임을 몇 개나 만들었던 유비소프트이기에 기대한 만큼의 월드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런닝하는 사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 길에 뛰쳐나오는 동물, 등등 나름 살아있는 세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 아 물론 유비답게 자동차가 가까이 왔을 때 피하는 모션을 참 일관성 있는 한 가지 반응입니다. 또 지나가는 차 박았을 때의 반응도 똑같이 그냥 멈춰있을 뿐 -




운전석 시점은 플라스틱같은 이질감이 더 느껴지지만 계기판 같은 것이 차 업그레이드와 차 종류에 따라 바뀌는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 그렇지만 백미러와 사이드미러에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고 명암없는 회색 덩어리만 있기에 참으로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참 유비답습니다 -





스토리는 단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물론 차만 몰수 있는 미션으로 스토리 전개를 어떻게 할 수 있을 지는 잠깐 상상해도 머리 아프긴 하죠.

-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와치독스의 유비답게 딱히 재미없는 스토리가 이곳에 있습니다. -


  5 10이라는 자동차 갱 집단에서 형을 잃은 알렉스는 그 복수를 위해 FBI와 손잡고 잠복수사관이 되어 우두머리를 만날 수 있는 갱 집단 계급인 V8이 되기 위해 온갖 갱의 일을 한 다는 것이 스토리 라인. 뻔하디 뻔하고 자주 있는 이야기이지만 왕도기도 한데 스토리 자체는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



뭐 게임에선 스토리가 좀 떨어지더라도 게임 미션 자체의 재미와 연출로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초밥돌이 님의 스샷 -


초반에는 밭을 통과하면서 농약 뿌리는 용 비행기도 날아디나고

공항을 배경으로 이륙&착륙 준비하는 비행기들 사이에서 추격전도 벌이고(실제로 하다간 제트엔진 바람에 자동차 날아갑니다 - 미스버스터)


하며 연출 쪽에서 어느정도 신경을 써 주면서 정말로 재밌었습니다. 다음 미션은 무슨 배경으로 어떤 미션을 할까 하면서 두근거렸지요.


그러나...


- 아이디어가 떨어졌는지 몰라도 유비답게 뒷심이 떨어지게 만드는 마지막까지 별 변화없이 반복되는 '스토리 미션' 때문에 슬슬 클라이막스가 되어야 할 후반부 미션이 많이 지루하게 전개되었습니다 -


  정리하자면 그냥 양념을 칠 정도의 스토리 라인에 본재료가 될 스토리 미션은 계속 똑같은 재료만 쓰는데다가 맛은 오히려 점점 줄어들어 뒤로 가면 갈수록 지겨운 코스요리입니다.



  자동차 조작에 대해서 말해볼까요. 많이 미끄러진다고 하신다는데 실제로 꽤 잘 미끄러집니다. 자동차 업그레이들 마구 한 후반엔 좀 나아지긴 하지만 흙길같은 곳에선 얄짤없이 미끄러집니다. 다만 제가 원래 본격적인 레이싱 게임을 한건 더트2고, 최근에 한 레이싱 게임이 더트3라 딱히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거기에 드리프트를 좋아하는 제 성향도 한 몫 했고요.



  다만 정말로 진동이 약한 것이 단점 중에 단점입니다. 아스팔트는 고사하고 흙길에서도 정말로 미묘한 수준의 진동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거기에 차와 부딪쳐 대파 되었을 때 진동이 하나도 없을 때의 그 위화감이란.. 패드가 너무나 얌전하게 있기에 위화감마져 느껴집니다.


  즉 조작에 있어선 현대의 축복을 받은 최신 자동차 제어 기술이 몇 개 빠져있는 듯 잘 미끄러지는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지만 오프로드에 FR이라면 납득갈 만한 수준. 하지만 패드가 너무나 조용해 패드의 고장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망의 멀티 플레이


  자동차 버전의 앞으로 나올 더 디비전의 미리보기가 될 수 있는 더 크루입니다. 트레일러에서 오플월드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있어 유기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듯 하면서 광고를 때리고 있어 유저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었지요.


- 하지만 유비답게 광고는 쩔지만 플레이는 평범했습니다 -


 


  일단 멀티플레이를 하기엔 한 세션에 사람이 너무나 없었습니다. 세션에 나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을 때가 대부분이지요. 친구를 마구 추가해두면 어떠냐고요? 지도에 친구들이 표시는 되지만 다들 다른 세션에 있기에 그 위치에 가도 '없습니다'




가끔 사람 많은 세션에 들어가 반갑게 크루(파티와 비슷한 개념) 요청을 하면 다들 여러 이유로 코옵이 되질 않았습니다.

- 발매 때 미완성 작은 자주 내놓는 유비답게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발매 후 1주일간은 친구랑 코옵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불가능 할 때가 많았지요. -


 

  사람이 많이 없으니 코옵을 하려해도 결국 못 하고 혼자서 싱글플레이 처럼 하시는 분들을 전 많이 보았습니다. 아 또한 설령 사람이 많았다 해도 유기적으로 사람들과 미션을 뛸 수 있는 플레이는 제공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근처에 달리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크루가 된다던가 미션을 하고 있는 친구를 중간에 도와준다던가, 다른 크루를 만나면 즉석에서 PVP를 할 수 있다던가 하는 것 말이죠.


  멀티플레이 면에선 약간의 추억보정을 더해 옛날에 한국에서 서울시내 배경으로 나온 MMO  레이싱 게임이 더 나았네요. 아무리 봐도 이 더 크루를 지금 나온 MMO 레이싱 게임이라 하기엔 너무나 부족하게 보입니다.


  더 크루를 하다보면 다음에 차만 빼면 비슷한 플레이로 광고를 하고 있는 TPS MMO 게임인 더 디비전의 미래도 심히 걱정될 따름입니다.






차량 커스터마이징 이것도 아쉽지만 실망하는 점이였습니다. 트레일러를 보면 부품 하나하나를 바꿔가며 자신만의 차를 만들것 같은 포스지만, 실제 게임에선 부품에 의해 영향맏는 수치는 가속, 최고속도, 그립, 브레이킹 단 4가지이여서 부품간의 특징이 명확하지 않고, 1레벨 동색 부품과 만렙 플레티넘 부품의 외형적인 차이가 전혀 없는 것도 치명적입니다.


  그냥 부품에 있어선 RPG로 보면 부가 옵션이 달린 반지들만 있고 각각의 특징이 있는 여려 무기나 방패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차량 외형 커스터마이징은 쉽게 색놀이가 가능한 도색과 스티커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외에 특별해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고 외형 변환의 선택지도 많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구색만 맞춘 거 같군요.






  거기에 자꾸 어딘가의 나라에서 잘 못 가르쳐서, EA도 그랫듯 여러 유통사의 입맛의 다시게 하고 있는 게임 내 결제, 즉 현질을 자꾸 유비소프트가 꺼내들고 있습니다. 여기 돈다발은 게임에서 얻는 게임머니고, 오른쪽의 CC는 현금으로 살 수 있는 게임 머니입니다.  이걸로 차와 부품 '스킬 포인트' 를 살 수 있지요.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에서도 원래 있던 스킬을 어쌔신 포인트라는 요상한 걸로 장착할 수 있게 하거나, 멀티에서 쓰는 것을 '현자'가 현질로 할 수 있게 만든다는지 자꾸만 현질에 간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게임 시작시 CC를 10만 포인트라는 액수로 꽤나 풍족하게 주고, 매우 비싼 차가 그렇게 까지 성능 차이는 크지 않으며, 딱히 현질을 안 해도 게임 진행에 어려움은 없다는 점을 보면 아직까지 그 정도를 넘고 있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를, 특히 계속 나올 유비소프트의 멀티연동 게임들을 생각하면 걱정만 되는군요.




 그래도 편의성에 있어서 꽤 좋은 시스템이였습니다. 한번 지나갔던 곳은 순간이동이 가능하며, 이미 지나갔던 곳의 미션이면 굳이 지도에서 돌아오지 않고도 지도에서 미션을 선택하여 플레이를 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쌔신 크리드에서 지겨웠던 이동을 생각하면 정말 환영할 시스템입니다. 특히 어크나 더 크루 처럼 지도 펼칠 때마다 화려한 이펙트로 시간을 잡아먹는 시스템이면 말이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할 재미면에서도 합격점입니다. 아 멀티플레이는 좀 머리속에서 날리고 싱글플레이를 생각한다면요.

  미션의 초중반부는 배경과 연출 모두 꽤나 재밌고, 어려운 난이도라고 하는 분도 있으나, 컴퓨터가 약간 치트를 쓰며 바로 뒤까지는 끈질기게 따라와서 실수 한번이면 따라잡히는 긴장감 있는 난이도, 그냥 맵을 돌아다녀도 도로에 있는 인스턴트 미션들이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오랜만에 주말을 포함한 며칠간은 이 게임만 하며 아침부터 밤까지 이것만 잡아보았습니다.


 


- 초밥돌이님의 스샷 -

마무리하며...


  오늘도 중구난방한 이 주절주절 리뷰를 쓰기 시작하다보니 벌써 다음날이 되어 월요일이 되었네요.


  더 크루는 확실히 잠깐동안 푹 빠질만큼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트레일러는 무지막지하지만 본 게임은 평범하게 재밌는 유비소프트 답게 부족한 센스와 더불어 트레일러 만큼의 시스템은 제공해 주지못한 게임입니다. 스토리나 그래픽, 시스템 면에서 종합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이 게임의 수준은 어크 형제단과 레벨레이션 사이쯤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또 이 더 크루라는 창을 통해 아직 꼼꼼 숨겨져 있는 추후 발매될 더 디비전에 대해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멀티플레이에 대한 비중이 더 할 것 같은 더 디비전에 대한 기대는 매우 낮춰두는 것이 현명해 보이네요.





종합 점수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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