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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에 더해 점심 도시락까지 싸야하고 거기다 미국에서 혼자 있는 제게 가장 부족하고 하기 힘든건 역시나 단백질 반찬입니다.

 

특히나 생선은 혼자 먹겠다고 요리하는건 참 얻는 것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리 전 밑준비도, 요리도, 요리 후 보관성도 말이죠.

 

그런 자취생에게 구세주는 역시 생선 통조림!!

 

다양한 정어리 통조림들! 한 캔만 먹어도 단백질 1끼 필요량은 충분!

 

이전에도 생선하면 통조림을 더 좋아했습니다. 생선뼈에 걸렸던 기억이 하도 많아 뼈가 다 물러져서 그냥 씹어먹는 통조림은 최애픽이였죠.

 

한국은 생선통조림 하면 꽁치와 고등어, 그리고 참치겠지요. 허나 여기선 꽁치와 고등어는 찾아보기 힘들고 (동양마켓에 수입 한국산 일본산은 있지만), 대신 정어리(Sardine) 통조림 종류가 참 많습니다. 정어리는 먹이 사슬 최하위에 영양만점 등푸른 생선으로 바다가 점점 탁해지는 와중에도 당분간은 괜찮을듯한? 생선이지요.

 

이전에 한국에서도 많이 잡히고 많이 먹었다곤 하지만 제가 살아온 시대에는 찾아보기도 힘들었던 통조림입니다.

 

오늘은 이 미국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여러 종류의 정어리 통조림을 맛 기록 겸 정리해보려 합니다.

 

 

Chicken of the Sea  - in Oil & lightly Smoked - 훈제풍 오일

일단 가장 싼 브랜드부터 시작해보죠. 1달러 샵에서도 파는 치킨 오브 더 씨 브랜드 (폴란드산)의 제품입니다. 대충 한캔에 1.20~1.4 달러에 구할 수 있죠.

 

뚜껑에 made with artificial flavor 라고 적혀있는게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어디... 어엇? 이 맛은?!

 

...볶은 멸치맛?

 

통조림 제목대로 오일에 그을린 듯한 멸치 맛이 납니다. 혹시 이거 큰 멸치 종류인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멸치맛입니다. 아니 이 무슨 멸치맛. 거기에 인공적인 훈제향이 좀 거슬리는 맛. 다행히 비린내는 나지 않습니다. 통조림 뚜껑에 써진 작례처럼 렌치소스 바른 샌드위치에 넣으면 좀 괜찮을지 않을까 싶군요.

 

앞으로 나올 다른 통조림과 달리 콩기름 100% 인 점도 아쉽습니다. 별 3/5

 

 

Chicken of the Sea  - in mustard sauce - 머스타드 소스

오늘 소개하는 정어리 통조림 중 유일하게 오일이 아닌 물에 있는 통조림입니다. 다만 그게 머스타드 소스일뿐.


아쉽게도 그 기묘한 멸치맛은 그대로. 역시 이거 멸치종류에 속한 sardine인거 아닐까요? 그런데 더 문제는 머스타드 소스에서 머스타드 맛이 거의 안납니다. 이건 대체... 머스타드 소스가 소스답게 질척거리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시지도 않으며, 멸치향에 섞인 오묘한 향만 납니다.

 

이건 다시 먹을일이 없겠군요. 별 1/5

 

 

 Chicken of the Sea  - Mediterranean - 지중해풍

 

나름 지중해풍이라고 해서 올리브오일이 들어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기름 주 베이스는 콩기름인게 아쉽네요.

 

잘려진 올리브와 고추, 그리고 허브로 양념이 되어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드디어! 그 기묘한 멸치맛이 드디어 조금이나마 가려지고 맛있습니다
! 지금까지중에 가장 나은 맛. 적당히 짭조롬해서 그대로 따서 밥이랑 먹는 반찬으로도 괜찮습니다! 별 3.5/5

 


 Chicken of the Sea  - Lemon & extra virgin orive oil - 레몬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또 치킨 오브 씨. 하지만 얘네들이 종류는 많았기에 어쩔수가 없습니다 ㅜ 일단 레몬맛이라 써져있어 조금 걱정했던 통조림. 신맛에 워낙 약해서 말이죠.

 

하지만! 유일하게 콩기름 아닌 올리브오일로만 + 그리고 레몬(이라 쓰고 식초+레몬향)이 비린맛과 함께 그동안 있던 멸치맛을 거의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간도 적당하고 맛이 대충 구은 꽁치에 레몬 뿌려먹는 맛이라 생각보다 익숙한 맛이 괜찮습니다. 별 4/5

 



SEASON  -skinless & boneless in 100% olive oil -

코스트코에서 줏어온 녀석입니다. 모로코산으로 10달러에 6캔으로 대충 한캔당  1.6달러쯤 하겠네요. 참 얘네들 skinless 좋아한단 말이죠. 저번에도 요리에 쓸 닭다리살 정육 살펴보는데 왜 다 skinless 인 것인지 흑..

 

아무튼 한캔씩 종이상자 안에 아무것도 프린팅 되어있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뚜껑을 열자마자 올리브 오일이 넘칠 수 있을 정도로 푹 담겨 있지요. 그만큼 오메가 3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요. 그러고보니 치킨오브더씨 제품은 따로 오메가3 이야기는 안하는게 조금 수상합니다..?

 

아무튼 이것만 먹으면 오메가3 영양제가 필요없다는 말도 들리는 물건입니다. 저 기름까지 떠다 먹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올리브 오일 덕도 있겠지만 껍질이 없어서 비린내는 전혀없는 수준
. 다만 약간의 소금간 빼면 아무것도 없는것이 흡사 참치통조림괴 비슷합니다. 참치보다 덜 뻑뻑해서 이것만 먹어도 힘들지 않지만요.

 

이런 특성 때문에 이걸 그냥 그대로 먹기보다는 요리하는데 적당한 플레인한 맛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치찌개, 조림, 파스타, 라면, 참치마요 등에 참치대신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별 3.5/5

 

초 간단 추천 레시피 - 전자레인지 돌릴 수 있는 그릇에 통째로 다 부은뒤에 간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등 기본양념을 조금만 넣고 섞은 뒤 전자렌지 1분. 간단하게 꽁치조림 비슷한 반찬 완성.

 

이 제품은 한국 코스트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츄라이 츄라이

 


Wild Planet - in extra vigin olive oil & lightly smoked -

위 통조림과 마찬가지로 코스토코에서 줏어온 베트남산 입니다. 마찬가지로 한캔당 대략 1.6달러 정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여서 다행입니다만, lightly smoked 가 첫번째 통조림의 악몽을 되살려 뜯기전에 좀 긴장했습니다.

 

어디 뚜껑을 따보면.. 오? 벌써부터 뭔가 첫번째 통조림하고는 비쥬얼이 많이 다릅니다?

 

오? 정어리 크기가 다른 통조림에 비해서 상당히 큽니다. 캔 가로를 꽉 채우는 사이즈로 구성된 것이 눈길을 끌고 겉면이 반질반질 먹음직스러운 갈색으로 윤기가 도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이전에 어머니께서 '파는 음식에서 값 몇 백원 차이는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라고 말씀하셨더라지요. 아마 종부터 다르지 않을까 할만큼 한마리 한마리가 크고, 거슬리지 않은 훈제향에 적절한 간이 그대로 따서 먹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별 5/5

 

아쉽게도 아마존에선 한캔당 대충 2달러씩 하네요 ㅜ. 나중에 코스토코 갈 일 있을때 대량으로 쟁여놔야 겠습니다.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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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Sardine 통조림 종류는 이외에도 눈에 띄인것만 5개 이상 더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더 가져오지 못한건 걔네들은 한캔에 4달러씩 하더라고요?? 오마갓.. 식겁해서 바로 내려놓고 오긴 했습니다만, 과연 윗 캔들과 값 2~3배의 차이에 걸맞는 현격한 맛의 격차를 보여줄까요? 쓰고나니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내일 마트가서 하나만 집어와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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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비싼 통조림 하나 집어왔습니다.

 


King Oscar - in extra vigin olive oil (lightly smoked) -

치킨오브더씨와 같은 폴란드산이지만 포장부터 화려한 통조림입니다. 심지어 by special royal permission! 마트 정가 4.4달러...

 

지금 환율도 비싸니 아무리 요즘 물가가 높아졌다 해도 짜장면 하나 값을 통조림 반찬 하나에 쓸 날이 올지는 몰랐습니다. 어흑.

 

그 코스트코 산 통조림처럼 겉 비닐 봉지 벗기면 안에는 아무 프린팅이 없는 통조림이 하나. 그럼 따보겠습니다.

 

 

으엇 이 크기의 정어리는?? 네 첫번째에 있던 치킨오브더씨 제품들의 정어리랑 비슷한 종류의 캔 가로의 반정도 크기의 조그마한 정어리로 보입니다.

 

사실 패키지에 지 조그마한 통조림 안에 12~22마리 들어있다 할때부터 짐작하긴 했죠. 그래도 아무렇게나? 쑤셔박혀있는 치킨오브더씨 제품에 비해서 상당히 오와 열을 잘 맞추어 정갈하게 들어가있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첫번째 제품에서 멸치맛과 인공적인 스모크 맛에 데인 아픈 경험이 있긴 한데.. 과연 그것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을 가진 이 통조림은 어떨까요?

 

굉장히 얇은 단면

 

오호? 콩기름이였던 첫번째 제품과 달리 엑스트라 버진 오일의 힘인지 멸치맛이 거슬리지 않고 풍미를 돋구는 맛. 거기다 훈제향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만 있어 거슬리지 않습니다!

 

바로 위 wild planet 은 크기가 커서 꽁치와 비슷함에 약간 퍽퍽함이 있을까말까 하는게 단점이지만, 이 작은 종류의 정어리는 크기가 작은탓에 살이 오일에 절여진거나 마찬가지여서 매우 부드럽게 잘 넘겨집니다.

 

담음새와 절제된 맛에 있어 과연 가격값은 하네요. 근데 이 가격이면 치킨오브더씨 레몬&올리브오일 제품 3개 사먹는게...세일해서 2.5달러 이하면 쟁여둬 볼 듯? 별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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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1.2달러짜리에서 4.5달러짜리까지, 정어리 통조림 이것저것 먹어봤습니다, 공통적으로 오일, 특히 올리브 오일에 절여진 것들은 비린내도 얼마 안나고 맛있으니 어디 여행갈 일 있으면 쟁여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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