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 리뷰
오랜만에 모바일 게임 리뷰입니다.
예전에 모바일 게임 하나에 거하게 데였던 적이 있어 이제 만지지도 않겠다! 라고 결심했던 것이 엊그제 같군요.
하지만 한번의 게임을 하기 위해 부처가 묵음수행을 하듯 인내해야 하는 에너지 충전시간과
예수가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듯 자꾸만 현질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머릿속에서 쫓아내야 하며
빼앗기는 수많은 시간에 고뇌하며 정신을 갉아 먹히는 것이 눈에 보일 듯이 뻔하더라도 해봐야만 하는 게임이 지난 5월에 등장했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
그것도 무려 무려!!
어렸을 적 도스시절부터 함께 해왔던 프린세스 메이커 2의 리메이크 판!!!!!!!
아 프린세스 메이커 2를 즐겁게 플레이 했던 기억들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참 즐겁습니다.
어린 딸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커가는 것에 뿌듯해 하고
드레스 한번 입혀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고
제대로 키워서 원하던 엔딩을 보면 정말 좋았죠.
특히 한창 여러 가지 욕구가 용솓음치는 그 당시에 보려고 혈안이 된 그 도스판의 여름 바ㅋ...
거기에 어렸을 때 돈 모아서 일단 풍유환을 사서 먹인 다음 매혹의 드레스를 입으면 도스판에서만 보이는 그 아름다운 스.....
험험
어찌되든 지금 해도 상당히 재밌는 명작게임인 프메2를 리메이크 했다니! 오오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다!
아 그런데 말이죠?
Q1. 일본에서 리메이크 한 다음에 한글화 한 겁니까!
NO!NO!NO!NO!NO!NO!NO!NO!
Q2. 아 그럼 설마 한국에서 한국회사가 리메이크한 겁니까!
YES!YES!YES!YES!YES!YES!
Q3. 음. 거기에 설마 또 카카오톡 연동 모바일 게임에다가 부분유료화 결제 게임입니까!
YES!YES!YES!YES!YES!YES!
제길 이 게임은 망했어.ㅜ
#실제로 했었던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프메에 대한 애정으로 거의 발매일 부터 플레이 한 2달이 되가는 지금의 감상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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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훼이크고 이 포스트 하나로 끝내야 오늘도 안심하고 배필을 할 수 있겠지요.
이 아래로 본격적인 감상 시작입니다.
총평 - 내 프린세스 메이커 2에 한국 모바일 겜 묻었어 ㅜㅜ
미리 말하지만 보통으로 재밌는 게임이긴 합니다. 명색이 명작 프메2의 리메이크니 그걸 재미없게 만들면 그 회사가 더 대단한 거겠지요! 한국어 풀보이스 같은 긍정적인 것들도 있지요. 허나 새로 추가되고 바뀐 것들이 거의 마이너스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꼽아보죠.
그 첫번째 - 폴리곤 덩어리 딸
딸이 3D 폴리곤 덩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게임 개발을 상상해보면 이런 그림이 나오는군요
임원1 - hey 여러분~ 리메이크 하는데 새롭게 보이게 하려면 뭐가 좋을까염?
임원2 - 2D니깐 3D로 바꾸죠?
일동 - Oh~~~~
이랫을 게 분명합니다.
뭐 사실 그거 자체는 큰 상관은 없어요. 요즘은 이런 캐릭터들 3D 만드는 기술도 많이 발전했으니 잘 뽑으면 좋은데....
Why 디폴트 모습이 콘나 꼬라지가 낫탓다요?!?!
분명 대표 일러 딸의 모습은 이랫을 것인데!! 풍성해 보이는 웨이브는 어디가고 생머리 딸이 하나 덩그러니? 위화감이 쩝니다. 저 바캉스 떠난 딸은 누구딸이고 지금 플레이 하는 딸은 뉘집 딸인고.
[왼쪽이 10살딸, 오른쪽이 18살 딸]
거기에 딸은 이미 성장이 끝난 모습입니다. 대표일러에 있던 그 귀여운 꼬맹이는 어디가고 왠 몸매가 이미 완성된 여자가 하나 있습니다. 나이먹으면? 그냥 오른쪽처럼 대각선으로 쬐금 확대한 똑같은 모델링이에요! HAHAHA
덕분에 딸이 생일마다 조금씩 여러가지로 바람직하게 성장하는 커가는 모습을 아빠미소 엄마미소로 지켜보던 전작과 같은 감정은 거의 제로...
그 두번째 - 특징이 없는 엔딩조건들
[졸부의 애인을 하려면 일단 모든 대회 1등할 수 있는 능력치의 2배는 있어야 합니다!]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고 싶었는지 모든 직업이 모든 능력치를 골고루 필요로 합니다. 심지어 이혼녀 엔딩이라도 말이죠!
그러다보니 좀 익숙해지면 직업간에 양육하는 방식이 획일화 되어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짓을 반복해서 능력치를 골고루 올리는 이 무한반복.... 마치 커피에 크림 하나 올려두고 값 2000원 올려받는 까페에 간 느낌이네요.
그 세번째 - 줄어든 다양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알바 NPC들이 딸이 알바 성공하나 마나 고맙다고 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서(심지어 한번도 성공 못 했는데도!) 딸의 말까지.
특히 아쉬웠던건 알바할 때 보여주는 패턴이 단 한 가지의 반복이라는 것이죠. 프메2를 해보면 알바할 때도 몇 가지 패턴들로 실제로 일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 모바일 프메는 그냥 우릴 처다보며 허공에 마법 부리는 것 같습니다. 패턴도 한가지라 정말 질리게 되죠.
또한 왜 바캉스가 나이별로 같은 것이 있는거냐!!!!!
프메에서 바캉스는 계절별로, 나이의 각 구간별로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며 딸의 귀여움이 200% 발휘되는 것인데 대강 생각했는지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혼자서 꼬마애인 상태로 계속 나오는 여름 - 산 바캉스!
What were they thinking?
그 네번째 - 부분유료니 이렇게 돈을 벌고 살아야지
[예 그렇죠. 한국게임에 성공률 100% 아닌 강화시스템이 없으면 한국겜이 아니죠]
이 게임은 처음 실행 하자마자 여왕을 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건 바로 능력지 상승 한계가 설정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처음 막 시작했을 때에는 각 평가치를 잘해봐야 1000 간신히 넘는 정도로 가능합니다. 그럼 대체 모든 평가치가 2100이 넘는 여왕은 어떻게 엔딩을 보느냐! 그것은 바로 이 정령 덕분입니다. 엔딩을 하나 보면 정령을 하나 얻을 수 있는데 각 정령별로 특정 능력치 한계를 상승시켜주지요.
당연하게도~ 더 능력치 한계를 올려주려면 정령끼리 합성을 해줘야 하고~ 합성을 하려면 강화를 해야하고~ 강화엔 확률이 있어 실패도 많이 하고~ 강화석은 캐쉬템이고~ LaLaLa~☆
그 다섯번째 - 발매한 후 몇 달간은 유료베타기간입니다.
이 게임은 140710 현재에도 미완성 게임입니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황당한 버그들은 물론이고
프메2의 알파이지 오메가인 무사수행은 반이 아직 오픈되지도 않았습니다.
세번째에서 언급했듯이 모든 바캉스 CG가 갖추어 지지도 않았습니다.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사실 보면 그냥 빼먹은 상태로 미완성으로 억지로 발매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 프메 3 처럼 아버지, 어머니, 직업을 고르게 해두고 정작 딸과의 대화 같은 텍스트에서는 아무 변화도 없습니다.
햄버거를 시켰더니 핵심인 햄버그 패티만 놔두고 양배추든 양념이든 다 빼가버리고 사이드로 튀긴 감자나 많이 부워준 것 같습니다.
이런고로
굳이 스마트폰으로 프메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프메 사서 PC에 깔아서 하는게 훨씬 꿀잼
p.s
프메2에 그런 파일이 있는지는 나중에 자라서야 알았다는 것이 함정
p.s2
가이낙스 적인 센스가 많이 사라져버려서 안타깝긴 한데 그건 그 망할 규제 때문이기도 하고 해서 언급은 굳이 안함.
p.s3
스마트폰 들고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프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그 이외엔?
...
p.s4
아 한 가지 게임에서 칭찬할 점이 있습니다.
어느정도의 노가다(노가다 요소가 있다는 게 슬프지만)로 현질 안하고 버틸 수 있는 정도로 게임디자인이 되어 있다는 점.
...근데 차라리 퀄러티 더 좋게 해서 한 2만원으로 게임사고 부분유료 없이 하고 싶은건 제 꿈인가요 망상인가요.'~review~ > =ga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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