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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드래곤볼 모아 샀었던 한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대충 사양을 읊어보자면

 

cpu - 제온 3520 (=i7 920) 블룸필드
mainboard - ASUSP6TD Deluxe iBORA
ram - 삼성 pc3-8500U 2GB*3
VGA - sapphire Radeon HD 5870 1GB Vapor-X

cpu쿨러 - 바람 샤인 + 녹투아 120mm x2
SSD - 인텔 SSD X-25 G2 80G *2 (레이드 0)
HDD - Seagate ST3250823A Barracuda 7200.8 250GB IDE HDD(울트라 100) 15년 돌파 중
POWER - 스카이디지탈 파워스테이션2 PS2-650AF 80PLUS
CASE - 랜쿨 k62

 

그리고 이 컴퓨터는....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살아서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살아서 트리플채널 DDR3램 6개 풀뱅을 달성했습니다!!!!!!!!!!!

 

  ...

   

  ㅁㅊ...아직 살아있다니.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 아직도 쓸만한 45nm공정 i7 4코어 8쓰레드 기본속도 2.66GHz의 위엄. 이젠 무서워서 오버도 사아아알짝만함 -

 

  물론 메인컴은 아니고 집에서 쓰다가 사무실에 가져가서 대충 사무용으로 써먹고 있습니다. 어떻게 일러스트레이터 간편 작업 정도까지는 가능해요..?

 

  이 cpu를 보다 보니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막 하이퍼 쓰레딩 기술이 등장해서 그때도 게임을 할 때 HT를 키는 것이 좋으냐 끄는 것이 좋으냐 하며 컴퓨터 커뮤니티에서 논쟁과 벤치마크가 유행하곤 했습니다. 그걸 설마 이제 와서 라이젠이 나옴으로써 또다시 다코어-다쓰레드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진 몰랐죠. 

 

  샌디 할아범 이전의 i7 920고조 할아범을 지금까지 아직도 붙들고 있는 제가 이야기하자면, 결국 다코어 다쓰레드 사용하고 있음 좋습니다. 비슷한 때에 산 아는 사람들 i5 이하는 이미 싹 뒈졌더라고! 

 

 

- 이것이 DDR3 트리플 채널 램 6개 풀뱅 14GB의 위엄입니다 -

 

  사무실에서 먼저 죽어간(그리고 사용자에게 느리다고 버림받은) 인텔 2세대, 3세대, 4세대 컴퓨터에서 램과 하드를 하나하나 채취하여 얻어내다보니, 결국에 컴퓨터 조립 인생 첫 램 풀뱅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4코어 8쓰레드와 14기가 램을 달고 있으니 그럭저럭 무거운 것도 돌아갑니다. 

 

신기하죠?

 

저도 신기합니다. 

 

 

  당시에는 꽤나 비쌋던 intel 80GB SSD. 두 개 사서 raid0 걸고 속도 두배! 를 외치며 썼는데 오래돼서 그런지 레이드가 점점 불안정해져서 결국 하나만 따로 쓰고 있습니다. 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하드디스크. 이 하드가 좀 특별한데요. 뭐가 특별한고 하니...

 

SATA가 아닌 IDE 하드입니다. SATA 케이블이 아닌 울트라 100 케이블로 하드를 연결합니다. 15년 된 250기가 하드입니다. 

 

....

 

ㅁㅊ 왜 살아있나 넌!? 적당히 굴렸던 하드도 아니고 그때부터 하드 조각내기로 유명했던 역사 속 유명한 프로그램(ㅍㄹㄴ, ㄷㄴㄱ,ㅌㄹㅌ etc)들의 첨병으로 굴려져 왔습니다만 허나 살아있습니다. 

 

이 메인보드가 신기한 게 SATA로 넘어가는 시기라 그랬는지 몰라도 그 울트라 100과 SATA를 동시에 쓸 수 있어요. 지금 보면 뭐 이런 보드가 다 있답니까?

 

 이렇게 컴터를 구성한 지 10년이 돼가도록 완벽하게 죽은 부품은 단 두 가지. 하나는 케이스 여기저기 있던 팬을 소음이 너무나 심해져서 다 떼 버렸고, 나머지 하나는 스카이디지털 650w 파워가 8년째에 돌아가셔서 지금은 버림받은 사무실 한 컴터에서 알 수 없는 잘만 파워 550w 하나 가져와서 넣어놨습니다. 나머지들은 어떻게든 살아있어요?...... 아마?

 

  마찬가지로 사무실에서 캐낸 GTX 960을 끼우니 요즘 다시 핫한 배틀그라운드도 최저옵으로 어떻게든 돌릴 수 있었습니다. 시험 삼아 한판 해봤는데 개인전에서 2등을 해버렸습니다. 어떻게???

 

  대체 언제 임종하시련지 모르겠습니다만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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