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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렷을 때는 황사나 신경 써서 아놔 저쪽 애들은 왜 저기 나무 관리도 안하나 뿅뿅들아. 하면서 봄철의 황사 시즌에나 좀 신경쓰면 되었던 것이


   어느샌가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언제나 온 사람들을 노이노제 생기게 할 만큼 화두가 되며 실제로 햇빛 쨍한 날, 맑은 시야는 이제 축복받은 날씨가 되어버렸습니다.




- 바람이 파워 북풍으로 불어도 -

- 공기는 나쁨. 요샌 나쁨정도만 되도 좋은 거 같은 착각마저 든다 -



  미세먼지를 피해 집에 박혀있다 해도 환기를 안하면 집 공기도 안 좋아지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지니...



  공기청정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공기청정기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공기가 팬에 의해 흘러가게 해두고 중간에 입자를 거르는 필터를 두는 것이죠. 나머지는 타이머를 단다던가 감지시스템이 있어 자동으로 켜진다던가 하는 편의기능이죠.


  따라서 기본적인 기능인 필터에 공기를 순환시킨다에 입각해서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본격 공기청정기 만들기!


재료 목록

1. 스티로폼 상자

2. 컴퓨터용 140mm 팬

3. 미세먼지 자동차용 필터

4. 컴퓨터용 팬 3핀 

5. 5V to 12V 승압 USB 케이블



  일단 어디에나 있는 스티로폼 상자를 팬과 필터의 크기에 맞게 열심히 자름니다. 미대생이 아닐지라도 초등학생때 열심히 공작을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죠.


  물론 등짝방지를 위해 아래다가 무언가 까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정말로 반드시, 잊어버리지 말고!!!!! 청소기를 바로 돌리십시오. 꼭!! 꼭 기억해야 합니다!!




  호우 컴터 좀 만져봤나? 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면 집에 하나쯤은 있을 컴퓨터 팬을 설치해봅니다. 지인에게 그런 굴러다니는 팬을 선물받은 140mm 허세어 팬을 사용했습니다. 모양도 저래서 사이에 끼우기 보단 12cmx12cm로 구멍을 낸 다음 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전력공급은 어떻게 하는가? 걍 컴퓨터 파워랑 연결하면 되지 않아? 하면 '으이구 쯔쯔 컴덕알못 실용알못'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그 자체로 완성된 컴덕의 컴퓨터 인테리어에 이런 물건이 덜렁덜렁 달려있는 것에 컴덕이 용납할 수 없거니와, 이런 물건은 어딘가 유용하게 조공할 때를 대비해여 범용성 있는 USB를 통한 전력공급을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USB 5V로 전력공급을 하기에 그냥 연결하면 12V전력공급으로 움직이는 컴퓨터 팬은 속도가 매우 느려져 풍향의 감속이 상당합니다!라고 들었습니다. 공기청정기엔 심각한 문제죠!




그래서 질렀습니다. 5V to 12V USB 승압 케이블을... 순수한 자연대생인 저로선 저걸로 진짜로 해결되는지는 모름니다. 어딘가 공대느님이 알려주시겠죠.


  저것과 함께 저게 컴퓨터인지 드론인지 구분이 불가능하게 팬을 하도 많이 달아두는 사람을 위해 친절한 팬 제작사에서 하나씬 껴 넣어주는 변환 케이블을 꺼내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잘라줍니다! 뚝 안녕 나의 돈이여!



그리고 양쪽의 피복을 벗겨줍니다. 유사공대생인 평범한 자연대생이 피복벗기개같은 고오급 공구를 가지고 있을리가 없으므로 보시다시피 칼로 적절하게 칼집을 넣어준다음에 니퍼로 살짝 벗기면  샤라락 하고 속살을 드러내줍니다.



빨간건 빨간것끼리, 검은건 검은것끼리. 이건 문과도 압니다. 잘 꼬아주고




아직 공대생과 자연대생으로 나뉘기 전에 뿌리는 하나였던 이과생이였던 기억을 한땀한땀 되짚어가며 납땜을 해줍니다. 처음 해보는 건데 나름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렇죠?



수축튜브와 열풍기 같은 고오급 재료는 당연하게도 없으므로 절연테이프로 어떻게든 감아주고



그 위를 다시한번 감아 마무리 했습니다.


..잘 버티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USB충전기에 연결! 오 잘 돕니다 ㅜㅜ 풍량도 컴터랑 꼇을때랑 비슷한거 보면 잘 된 듯 싶습니다?




바닥은 이렇게. 바닥과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얇은 양면테이프로 붙여놨더니 진동음이 간이 휴대폰 스피커마냥 들리길레 두툼한 양면테이프로 고정 겸 진동흡수 삼아 붙여주니 1m 바깥에선 거의 소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필터의 air flow 방향에 맞춰서 필터 뚜깽을 닫아주면...




완!성!


  자 이제 한번 굴려보겠습니다.




= 실 성능은? =


  아쉽게도 미세먼지 계측기 등을 가지고 있지 않아 측정은 불가능합니다만...


  이과생의 자존심으로 계산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계산이랑은 먼 분야로 가서 숫자가 가물가물허요. 허허허


  1. 이 허세어 140mm 팬의 풍량은 67.8CFM 입니다. 

  2. 67.8CFM은 시간당 약 115.2m^3 정도의 공기가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3. 정육면체로 나타내면 이것은 4.8mx4.8mx4.8m 

  4. 필터로 인해 저항을 받에 팬에 지나가는 공기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여 반으로 줄이면 4.8mx4.8mx2.4m

  5. 즉 방 하나 크기의 공기를 한시간 동안 틀어두면 필터에 지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산상이고 실제론 조그만 방 하나에 쓸만한 수준이겠죠. ㅋ 


암튼 저렴하게 하나 장만해보시길. Ver.2는 140mm 팬 2개로 두배의 효율을 목표로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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