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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사랑 X 친애 3번 트랙 風の止まり木



 첫사랑이 기억나시나요?


  전 첫사랑이라 불릴만한 것일까 하는 것이 어렴풋이 기억나곤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정말 그렇게 첫사랑이라 불릴만한 건가 싶긴 하지만 당시의 기분을 찬찬히 떠올려보면 정말 그때의 두근거림만은 사실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 전하지도 못 했으며 전해지지도 않았고 바쁜 학생시절에 어느덧 선화해 버린, 그렇게 지나간 씁쓸한 맛이 입안에 감돌고 있지만요.


  




  그런 가슴에 숨겨두었던 달콤하고도 씁쓸한 그 감수성을 다시한번 끌어내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벌써 작년이 된 12월 신작이였던 사랑 x 친애 그녀 (줄여서 코이카케) 를 클리어 했습니다.


  저번에 일본 갔을 때에 잠깐 아키바 들렸을 때 포스터의 그림부터 저를 빨아들이게 한 힘이 있었지요. 아 저렇게 그림이 채색이 예쁠수가 있구나.. 다만 저는 한자를 포함한 일본어를 잘 모르기에 발매일만 메모해서 간직하다가 발매일을 토대로 찾아내었습니다. 그리고 타이틀에 들어간 순간 절 맞이해준 저 OST는 저를 순식간에 이 게임에 빠지게 해 주었지요.






  이 게임은 문제의 그 부분만 빼고는 모든 면에서 참 포근하면서 달달한 게임입니다. 먼저 피아노가 베이스인 감성적인 OST가 플레이어를 보듬어주고, 밝은 빛깔의 미려한 그림이 눈을 감싸주며, 마지막으로 화자인 주인공의 잔잔하고도 스스럼 없이 물흐르듯 진행되는 이야기가 지친 머리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공통루트에서, 특히 신도와 세나가 얽힌 쪽의 공통루트에서 어린날의 회상과 지금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그때의 풋풋함과 약간 꼬인 지금, 그리고 여전히 풋풋한 그 첫사랑을 알게 모르게 보여주며 제 몸이 다 간질간질 했습니다.



[스포주의]

- 오랜만에 정말로 푹 빠진 캐릭터 -


  먼저 가장 좋아한 캐릭터인 신도 아야네. 사실 이 루트의 이야기는 가장 평탄합니다. 약간의 갈등이 페이스트가 되어 있지만 이 부분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위해 억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나곤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에서 가장 좋아하는 루트가 된 것은 신도와의 사랑을 자각하고, 신도에게 애둘러서 고백을 하고, 사랑을 키워하나던 그 부분의 두근거림이 가장 제 가슴을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한 풀 가면을 벗은 신도의 캐릭터는 정말이지 사랑에 빠져도 할 말이 없었고요.





 유이와 회장의 스토리는 참 아쉬웠습니다. 신도 이후에 해서 그런지 그때만큼의 두근거림은 없는 연인이 되는 과정이였지요. 유이나 회장이나 약간 주위에 떠밀리다시피 된 것 같은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이야기에서 유이는 그래도 어머니와의 추억과 엮어가며 생각보다 괜찮은 전개를 보여주었지만 회장은 흠...거의 스킵을 하는 속도로 읽어나갔습니다.




- 이 캐릭터의 한 쪽 면은 정말이지 귀엽고 추억과 뒤섞여 약간 애달프기도 하다. 그런데 그 다른 쪽이... -


  그리고 대망의 메인 히로인인 세나. 솔직히 이 캐릭터는 무엇을 생각할 지 종잡을 수 없는 능동적인 캐릭터입니다. 그것은 공통 루트에서 세나 루트로 들어가고 나서도요. 세나와의 과거 에피소드와 현재를 오가는 이 달달한 스토리에는 여러모로 가슴떨리곤 했습니다. 문제는 그 뒤였지요. 초등학생때는 그렇다쳐도 고등학생, 이후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나이대에 다시 만나 사랑을 속삭인 파트너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정말로 공감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도 현실에서 찾아보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이든 이 게임속이든 그 상대방이 그 직후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상상만 해도 속이 쓰리고 괴로워지지만요.




- 잔잔하게 조금씩 푸는 달콤한 추억에 플레이어도 푹 빠지기에 더더욱 속이 쓰려진다 -


  작중 주인공이 이런 대사를 합니다,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는 작품을 쓰진 못 하지만 적어도 한 사람은 감동 시키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아쉽게도 이것은 그런 작품처럼 보입니다. 이 작품은 강렬한 첫사랑을 하고,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지만 어찌 되든 다소 일방적인 깊은 사랑을 하고, 그리고 안타깝게 끝난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깊게 다가올 지도 모름니다. 그렇지만 보통 즐기려고 이 게임을 꺼내든 사람이라면 세나의 속마음이 전혀 서술되지 않은 후반부 전개에서 큰 배신감을 느끼겠지요. 적어도 신도 루트 처럼 히로인의 속마음이라도 교차되며 서술되었다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짧게 줄이면, 사랑스러움과 잔잔한 물결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극강의 그림과 음악, 그리고 어릴때의 첫사랑을 달달하게 표현하는 공통루트, 그리고 다소 아쉬운 개인루트가 되겠습니다. 게임의 타이틀 히로인인 세나 루트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플레이어에게 어떤 것이든 강렬한 감정을 가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였다면 꽤나 성공적이지 않았을까요. 화이트앨범 2 이후 오랜만에 사람 멍해지게 하는 엔딩이였고 그 이후 이야기가 그리고 히로인의 이야기가 무엇일지 그리고 머릿속으로 필사적으로 해피엔딩을 상상하게 하는 그런 게임이였습니다. 



그림 - 스샷 하나로도 반해버릴 것 같다 10/10

음악 - 매우 감성적인 울림을 귀가 아닌 가슴에 전달해주고 있다 10/10

스토리 - 공통루트까지는 좋은데 버린 듯한 두 히로인의 개인루트는 아쉬웠고 타이틀히로인의 루트는 불편할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이 게임에 플레이어가 바랫던 전개는 아니다. 6/10

총평 - 일단 그림과 음악만으로도 할 가치가 있다. 8/10




p.s

요즘 비쥬얼 노벨하고 레인보우 식스 시즈 멀티 달리느라 스팀 게임 할 시간이 없어 지르지도 못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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