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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 기술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는


  사람하고 구별을 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점과 생체 기능이 생물이 아닌점 빼고 외형으로는 도저히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는 과연 사람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번에 주절거려 볼 게임은


Lucy - The Eternity She Wished For (루시 - 그녀가 원하는 영원 ) 입니다.


  스팀에 올라온 한국산 비쥬얼 노벨로, 제가 아는 한 한국산 PC판 비쥬얼 노벨 중에 가장 뛰어난 퀄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도 유려하지만 한국어, 일본어 더빙까지 되어있어요! 게다가 두 목소리 더빙 퀄러티 또한 쩝니다!


  제작자가 스포일러에 많은 경계를 가지고 있는 점을 존중해서 작품 전개에 대해선 많은 말은 하지 않고 주절거려 볼렵니다.


  SF 를 좀 보는 사람도, 보지 않는 사람도 흔하게 봤을 터인, 고도로 발달된 안드로이드를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게임입니다.


  SF 물의 왕도라면 왕도, 반대로 너무 봐서 지겹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는 주제지요. 하지만 많은 SF물에서 나오는 양상은 조금씩 다름니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안드로이드'

'자아가 생긴 고도로 발달된 AI가 있지만 인간과 같은 감정은 없는 안드로이드'

'인간에 비해 월등한 존재라고 자신을 평가하는 안드로이드'

'인간이 되고 싶어하지도, 인간이라 생각되고 싶은 것도 없지만 겉으로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안드로이드'

'걍 인간에 순종적인 메이드인데 안드로이드라 부르는 안드로이드'


등등

 

자 그럼 이 게임에서 던지는 주제는 무엇일까요?


  게임을 하고 난 뒤 반추해보면 여러 주제가 주제가 여러가지 혼합되어 있습니다만 안드로이드에 관련된 주제라면 이걸 꼽아보죠.

  '자아와 감정을 지녀서 겉으로는 인간으로만 보이는 안드로이드를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취급될 것인가.'


  작중 배경은 안드로이드가 개발이 꽤 되어 막 시장에 나와 풀리기 시작하는 과도기적 시점입니다. 가사나 가게를 보는 등 간단한 일 정도는 안드로이드가 할 수 있을 정도죠. 다만 아직 명령대로, 프로그램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제 막 개발이 된 시제품인 히로인 루시는 거의 인간과 가까운 희로애락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던지, 전기로 충전한다던지 같은 컴퓨터와 같은 요소만 빼면 인간과 다름없지요.


  자 이런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까요. 만약 이런 안드로이드가 히로인 루시 하나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개가 거리를 나돌면 어찌 될까요.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요?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요? 새로운 종족일까요?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대신이 될 수 있을까요? 애시당초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나누는 기준은?


  화가의 그림은 화가를 투영하듯, 비록 아직은 상상속의 산물이지만, 상상속의 인간이 만든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이래야 한다, 인간이라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인간이라면 이때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등등을 안드로이드에 투영하니깐요. 어찌보면 완벽한, 실제로 존재 하지 않는 이상적인 인간으로 안드로이드가 될 수 있지요.


  그런 안드로이드를 넘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작중에 꽤 재미나게 담겨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건, 조금 짧은 플레이타임 탓인지는 몰라도 그런 이야기들을 여러 상황을 보여주며 조금씩 스며들듯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꽤나 직접적으로 유저에게 긴박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 점입니다. 대신 전개가 빠르니 일장일단이라고 할까요?


 ㅋㅋㅋㅋ 검사님. 솔직히 검사님도 웃으셨잖아요


 그놈의 warning.


  이 게임은 참 한국적인 비쥬얼 노벨입니다. 고등학생, 수능, 패러디, 등등. 딱히 한복이나 김치같은게 아니라 어떤것이 한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잘 보여주고 있죠. 야자를 안 하는 건 아쉽지만 그랫다간 히로인과 놀 시간도 없으니=_=..

 

  이외에 일러스트 연출, 대화하며 표정의 바뀜, 도전과제, 뒷이야기 등, 한국 비쥬얼 노벨로는 상당히 공이 들어간 게임입니다. 클라이맥스 부분의 스토리 얼개는 이런 미소녀 로봇 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감동 공식을 벗어나진 않습니다. 다만 그 과정을 연출상 조금 꼬아보고, 조금 안심했을 때 다시 뒷통수를 쳐보고, 그리고 비쥬얼 노벨이라 가능한 방식을 사용해서 맛깔나게 조리해서 내놓았습니다.


  네코파라 vol.2 하다가 스토리 없음에 괴로워하며 플레이 하다말다하다가 이 게임을 잡자마자 이틀만에 클리어해버렸네요.



그림 - 스탠딩 CG 포즈가 하나인 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미려하고 표정이 다양한 CG들 8/10

음악 - 스팀에서 ost 앨범 팔면 잘 팔릴 거 같은데 8/10

스토리 - 클라이맥스 부분의 어디선가 본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들의 대사에서 하고 싶은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하는 감이 있는건 아쉽지만 안드로이드에 관해 이미 닳고 닳은 주제들을 잘 조합해서 꽤 재밌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짜냄. 7/10

총평 - 분량 빼고 수준급인 한국산 비쥬얼 노벨 8/10 이제 성인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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