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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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릴 용으로 작성해 음슴체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제목이다만, 가끔씩 커뮤니티들에서 삼겹살의 오해나 삼겹살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이 '생로병사의 비밀 : 삼겹살 레포트' youtu.be/h-GO5mElJQc편에서 찍어 편집한 짤이 돌고 있는데

 

이 짤에선 의도적으로 제외한(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음.

 

이것도 같은 '생로병사의 비밀 : 삼겹살 레포트'에서 가져온 짤인데 보다시피 삼겹살의 지방 함량은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임.

 

소고기도 한우 등심 정도는 되어야 지방 함량이 20% 넘어 비벼볼 만한 수준. 기름 성분 자체야 다른 고기랑 크게 다르진 않은데 그 양이 존시나 많은 것.

 

한국 일반인 하루 지방 권장 섭취량이 51g 정도인데, 요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삼겹살 1인분(200g)이면 하루 기름 먹을양 다 먹은 셈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1인분보다 더 먹기도 하고, 간신히 빠져나온 기름은 김치를 밥을 볶아 퍽예 하면서 알뜰살뜰하게 챙겨먹고).

 

그런 고로 이런 짤에 마음 놓지 말고 적당히 먹는 것이 좋겠다.

 

3줄 요약

1. 삼겹살 기름이 다른 고기의 기름에 비해 크게 나쁘거나 하진 않지만

2. 그 기름의 양이 다른 고기와 비교해 탑을 달리고 있음.

3. 특별히 저탄고지와 같은 식단관리를 하지 않는 이상 삼겹살은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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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 COVID-19이 전세계를 강타하며 여러 나라의 경제부흥 정책에도 불구 실물경제 위기까지 까닥하면 이제 한걸음 남아있을 지금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사가 며칠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기사를 보고 그렇구나 하고 옳다구나 믿으면 골룸

 좀 나이가 있다면 요즘 나온 이 기사들을 보고 옛날 어느 때가 기억날지도 모르겠지

 

옛날 사스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당시에 사스 감염 최소화에 성공한 한국 정부의 노력은 뒷전으로 하고 김치 덕분으로 하려고 한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온갖 미디어에서 김치에 대한 효능, 특히 이는 김치에 들어가는 마늘 덕분이고 이게 또 국내산 마늘이어야만 효과가 있다는 등 별 말이 다 나왔던 것을 기억하는가.

 

아무튼 이때는 마늘 덕분이라는 설은 국내의 어느 인터넷 페이지에서 시작됬기에 잘못된 방향의 국뽕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진원지가 프랑스 연구진이랜다. 대체 어쩌다가 이번에 또 누가 왜 김치가 코로나 19에 좋다고 하는지 직업병이 발동해서 스리슬쩍 찾아봐 본 걸 간단하게 끄적거린다.

 

프리미어 리그 이적설로 친숙한 루머 언론

이번 기사들의 진원지는 영국의 황색언론 더 썬의 이 기사. 대충 배추가 코로나 예방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당연하게도(?) 한국 기사들보단 제목이 낫다. 'could'나 'may be'를 붙여서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라는 기사가 한국에 와선 프랑스 연구진이 거의 증명을 한 것 같은 제목이다. 물론 더 썬의 기사도 발췌한 논문을 보면 claim은 좀 너무한 것 같지만.

 

아무튼 더 썬에서 이런 기사를 쓰게 한 논문도 찾으러 가자.

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올라온 리뷰 논문

 그 프랑스 연구진-Jean Bousquet 교수이 쓰신 이 리뷰 논문에서 그 언급이 나온다. 일단 대충 나온 내용을 요약하면 '각 나라에서의 치사율의 차이가 각 나라의 음식 문화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거기에 김치가 한 번 살짝 나와있다.

 

왜 치사율을 사망자/확진자 가 아닌 백만명당 사망자로 했지? 이러면 검역을 잘 해서 환자 자체가 별로 없는 곳에서는 통계적 오류가 나지 않나?

 

논문은 꽤나 짧다. 요약하자면,

유럽내에서 지역에 따라 사망률을 비교.

코로나 19가 몸에 들어오는 루트로 쓰이는 ACE2는 식생활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코로나 19는 몸의 ACE2 양에 따라 치명률이 바뀐다

고로 각 지역의 식생활이 코로나 19의 치명률을 바꿨을 수도 있다.

 

이다. 응? 김치는 어디에?

 

Kimchi 단어는 본문 안에 등장하지 않는다! 사우어크라우트도 그렇지만.

이 작성자가 치명률 낮은 곳의 특이한 음식 문화가 뭐가 있을까 하다 예를 든 것 중 하나가 독일의 fermented cabbage(발효된 양배추-사우어크라우트)이다. 여기에 한국의 김치가 엮어 들어간 거다. 그런 음식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이나, 있을지도 모르는 ACE 억제 단백질이 그 근거다.

 

  먼저 ACE 억제 단백질은 28번 논문을 참고로 하는데 그 28번 논문안에서도 있듯 달걀, 우유, 닭, 치즈, 등등에도 있다 하니 이건 별 참고가 안될 듯 싶고...

 

출처 - 기초과학 연구원

 항산화물질에 대해선 뭐 보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기서부턴 비전공자의 (더 학실하게 이야기하려면 너무 많은 논문을 봐야 할 거 같으므로) 적당히 이야기하는 파트.

 

ACE2는 활성산소에 의한 피해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활성산소는 산소를 많이 쓰는-즉 많이 먹거나 활동해 몸의 대사가 늘어나면 많아지며 항산화 물질을 가진 음식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활성산소를 줄일 수 있다 한다.

즉 비만이면서 고지방음식을 즐겨먹고 신선한 과채도 잘 섭취 안 하는 사람은 활성산소가 많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피해를 막느라 ACE2도 늘어날 수도 있겠지. 그러다가 이 ACE2로 들어오는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ACE2가 많은 심장, 폐, 콩팥, 혈관내피 및 소화계통이 와장창 - 즉 우리가 지금 보는 노년층 말고 코로나 19에 치명적으로 반응해 돌아가신 분들의 증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김치가 효과가 있다는 한국 기사스러운 말을 하기엔 당연하게도 부족하다. 논문의 데이터나 요약이나 결론파트에서도 전혀 나온 바 없이 그럴지도 모른다~ 라고 써둔것을 마치 상세히 밝힌 듯양 "프랑스 연구진 '한국 코로나 사망 적은건 김치 덕분'" 이라 써 놓은 기사제목엔 쓴웃음을 너마 입안에 쓴맛만 감돈다.

 

  다른 항산화물질은 어떤지, 각 지역의 채소섭취량하고는 관계가 없는지, 김치의 항산화물질은 다른 항산화물질 풍부한 채소들에 비해 우위점이 있긴 한지, 발효균이 각각 다른데 사우어크라우트랑 김치랑 요구르트가 모두 같은 효과를 내는 물질을 만들어내는지, 단순의 우연의 일치인 통계인지, 등등 따질거리는 너무나 많아 보인다. 어딘가에서 불쌍한 대학원생이 이 검증하기 힘든 실험에 시달리게 될지도. 미리 묵념. 힘내, 그래도 요즘엔 코로나 19 들어가기만 해도 논문 잘 나오잖아.

 

www.medrxiv.org/content/10.1101/2020.07.17.20155846v1

 

Association between consumption of vegetables and COVID-19 mortality at a country level in Europe

Background Many foods have an antioxidant activity, and nutrition may mitigate COVID-19. To test the potential role of vegetables in COVID-19 mortality in Europe, we performed an ecological study. Methods The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EFSA) Comprehen

www.medrxiv.org

- Jean Bousquet의 연구실에서 각 지역의 치사율과 각종 채소의 소비량을 비교하는 논문도 아카이브에 올라온 거 보면, 이미 그 교수님 실험실 안에 이미 시달리고 있는 대학원생이 있는 듯 하다. -

 

  뭐 거기에다가 저 지역간의 식생활로 결론을 이끌어 내려면 현재 각국의 코로나 19의 대처의 효과를 무시해야 한다. 환자의 조기발견 및 치료와 관리뿐만 아니라 그것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의료 능력을 넘지 않게 숫자 관리는 꽤 중요해 보인다. 당연히 이 논문 작성자도 그걸 생각해서 굳이 'Biases to be considered' 파트를 만들어서 그걸 설명하고 있다. 그 파트 안에서도 almost imposible to access라며 그걸 비교하긴 힘들다며 '차마' 고려'못'한 이유를 대긴 하지만.

 

뭐 어찌되던간에 저 리뷰 논문을 보고 난 나의 결론은 저걸 보고 아직 지역과 식생활에 대한 연관성을 단정 짓기는 어려우며, 과채 섭취를 거의 안 하고 고지방 고열량 음식만 먹는 거만 피한다면 어떤 채소를 먹든 코로나 19에 의한 치명적인 반응을 피하는 데에는 도움은 조금이나마 될 거라는 것.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하면 알듯이 모든 채소는 만병통치약이니깐.

 

 

- 아 물론 유전적 요인은 어쩔 수 없으니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자

 

 

참고링크

-'사스'에 강한 한국인, 마늘 때문(?)-

legacy.www.hani.co.kr/section-005100031/2003/04/005100031200304111410607.html

 

- cabbage ‘could protect against coronavirus’-

www.thesun.co.uk/news/12104493/cabbage-could-protect-against-coronavirus/

 

- Is diet partly responsible for differences in COVID-19 death rates between and within countries? -

ctajournal.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3601-020-00323-0

 

- Association between consumption of vegetables and COVID-19 mortality at a country level in Europe

www.medrxiv.org/content/10.1101/2020.07.17.20155846v1.full.pdf

 

- 코로나 19 과학 리포트. vol2 -

www.ibs.re.kr/cop/bbs/BBSMSTR_000000000971/selectBoardArticle.do?nttId=18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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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전쯤 무진장 충격을 주었던 STAP cell 논문.


  그리고 며칠전에 또 한번 충격과 공포를 주고야 말았습니다.



'논문 철회'


젊은 생물학도에게 충격과 희망과 부러움와 질투를 일으켰던 논문이 이렇게 훅 가버리니 참 기분이 묘하기 다름없습니다.


대체 그 논문에 있었던 방대한 실험들은 다 뭐였는가 싶기도 하고... 

(자세한건 논읽남 - 그 일본처자가 한 것이 그리 대단한가요? 참고해보세요 ㅎㅎ 전공이 아닌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재밌게 쓰시는 분입니다)


이 논문의 STAP cell이 정말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른다 쳐도, 논문 자체에 사진도용, 사진조작 등으로 신뢰성이 뚝 떨어졌으니 참 머리아픈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1년은 이 주제로 시끄럽겠네요. 어쩌다 다른 곳에서 재현에 성공하면 논문 철회까지 했으니 다시 그 반작용으로 대박이겠고 실패하면 이렇게 매스컴에서 무지하게 띄어준 만큼의 크나큰 충격이 예상됩니다. 아직 젊은 사람인데 안되었구만 하는 1%의 연민을 보네봅니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81907&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이런식으로 계속 조작이 들어나고 있으니 재현에 성공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 논문속에 조금이라도 진실이 들어있어 어찌되든 새로운 발견이면 좋겠긴 하지만 영 가망이 없어 보임니다.


제 실험실이 줄기세포에 관한 곳이 아니라서 사건 전개만 지켜보며 손빨고 있는게 아쉽기만 하네요. 



p.s


IPSC도 나온 뒤로 교과서에 있는 것처럼 가만히 있던 것이 아니였습니다. 이래저래 별별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바이러스도 안 쓰고 myc도 안 쓰는 IPSC도 상용화 검사 단계에 있다고 하고 말이죠. 조사하면 할 수록 공부부족을 느끼는 나날입니다. 아오 부끄러워라


어찌되건 간에 배아줄기세포는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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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0일 네이쳐에 충격적인 논문이 올라왔습니다.


http://media.daum.net/culture/health/newsview?newsid=20140130182005862&RIGHT_COMM=R12


줄기세포 관련인데요. 그동안 줄기세포를 만드려면 난자에 핵을 껴 넣던가 세포의 유전자를 막 개조를 하던가 해야 되서 상당히 힘들고 단가도 높고 시간도 들고 수율도 낮았는데,


무려 이번에 발견한 방법은, 세포 일부를 골라내서 홍차 같은 약산성 용액에 30분 담가두면 줄기세포가 된다는 것.


게임에 비유하자면 1탄도 못 깰 만큼 흉악한 난이도를 가진 게임에  갑자기 체력 무제한 버그가 발견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사 제목만 보고 에효 또 뭐 줄기세포인가... 했더니 내용이 무시무시하네요. 검증에 인간으로의 적용까지 성공해버리면 어느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지 상상도 못 할 물건이 떳습니다.


발견한 과정이나 만드는 과정이나 예전의 플레밍 박사의 페니실린을 발견한 과정이 생각나는 쇼킹한 논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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