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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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입니다.


  한권한권 갈 때마다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가는 예감으로 인한 아쉬움과 함께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카토 메구미는 얼마나 폭탄을 떨어뜨려줄지 기대가 되는 최근 권입니다. 후반부에 들어선 그야말로 카토 메구미가 나오는 파트마다 온몸을 들썩이고 뭐라 할 수 없는 단말마를 지르며 손발을 떨며 보고 있습니다. 이 작가도 참 독자 조련을 잘 해요.


  특히나 이번 11권의 중후반부 파트는 정말이지.. 8권의 후반부를 몇 배로 늘린듯한 감정이 휩싸이면서 한줄한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카토 메구미가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그 줄을 끊어버릴 가위를 가지고 다가오고 있습니다... 목차 중 제7장의 제목이 "메구미 파인 분들은 여기에 책갈피를 끼워두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인 이유가 괜한게  아니였네요.

->책을 모두 읽어본 뒤 다시 이 표지를 보면 바로 다시 책 내용이 머리를 한번 더 헤집고 간다.



  하지만 소름이 돋은 것 그 부분이 아니에요. 어느부분이냐면 일단 본문 중 시나리오의 주인공에 대한 의논 중 카토 메구미의 대사


"그렇다고 해서 타협을 해버렸다간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없어. 주인공이 3년 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마음을 정리했는데, 2년 후에 백지로 돌아가더니, 최종적으로 마음이 붕괴되고 말 만큼 고민해야 해" (159p)


  3년전쯤 겨울에 제 마음을 후벼파고 후벼봤던 화이트 앨범 2를 다시 기억속에 소생하게 만들다니 이 작가가 또...하며 이때만 해도 그렇게 넘어갈 순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권을 무조건 기다리게 만든 에필로그 후에 이 11권의 카토 메구미를 음미한 후의 흥분이 아직 가라앉지 않던 때에 눈에 보인 마지막 작가 후기의 한 줄.


"얼마 전에 모 관계자에게 '이야, 겨울 코믹마켓이 끝나면 다음은 대학생 편이겠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토모야와 메구미가....'같은 구상을 이야기했다가,'너, 또 그런 소리 하는 거야?' 하는 말을 듣고 그 구상은 백지로 돌렸습니다."(227p)




이 마루토 후미아키 작가 무언가 독자의 비수에 꽃아버릴 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1권의 그것은 달달한 꿀이 아니라 잘 벼려질 준비를 하는 달궈진 칼날에서 나는 열기이겠지요.

 

  다음 12권을 읽기 전에 절 포함해 다들 마음의 준비를 굳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결심을 했다고 해서 절대 아프지 않을 것은 아님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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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아무래도 스포가 좀 있습니다. 거기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들에 대한 스포도 조금씩 포함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흥행작 너의 이름은. 은 그동안 감독이 전작들을 봐온 분이라면 혹시 저건가? 저건 여기서 따왔네! 라고 생각할 법한 화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동안의 원기옥(?)을 모아 터뜨렸다는 느낌이죠.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너의 이름은. 소개글에서 이렇게 말했죠 '옛날부터의 DEEP 팬 들에게 (중략) 이 영화를 가장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여러분입니다.'


  그러니 찾아서 즐겨봐야죠! 너의 이름은. 을 보고 등장한 모티브들을 생각나는 대로 뒤죽박죽 모아봤습니다. 몇 개는 조금 억지로 연결한 것도 있을지도?


*너의 이름은. 의 화면은 예고편과 공개된 이미지가 있으면 최대한 따와봤습니다.



1. 시간이 흘러가는 연출.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한 장소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풍경. 그 시간은 하루일 수도 며칠일 수도 계절별일 수도 있습니다. 그의 작품이라면 거의 한번씩은 있다고 보면 됩니다.


- minori 사의 wind - a breath of heart - (2002) 오프닝 1 - wind -


- minori 사의 봄의 발소리(はるのあしおと) (2004) 오프닝 - 春-feel coming spring -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이젠 없으면 아쉬운 연출.





2. 시공간의 격리로 연락이 어려운 커플



"지금 거신 전화는 전원이 꺼져있거나..."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애니메이션에선 타키가 전화거는 장면&미즈하가 도쿄로 온 장면에서 잠깐 등장하고 넘어가지만, 소설에선 이 전에도 연락을 시도해봤는데 '왜인지' 안 된다고 합니다. 아마 시공간의 뒤틀림이라 그런 걸지도?



- ほしのこえ- 별의 목소리 (2002) -


  별의 목소리에서도 두 명이 수 광년 떨어져서 문자가 몇 년동안 도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던 것이 생각납니다.




3. 시골의 여캐릭터, 도시의 남캐릭터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이건 많이들 알고 있죠.


- 株式会社Z会 「クロスロード」- 주식회사 Z회 수험생 응원 광고 '크로스로드' (2014) -


  Z회 광고에서 나온 시골과 도시의 아이가 서로 만난다는 모티브가 이번 영화에서 잘 쓰였습니다.




4. 꿈속에서 서로를 만나는 커플. 그리고 그 사실을 잊어가는 것


"꿈속에서 서로의 몸이 바꼈다고?"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꿈속에서 서로를 보고 그 사실을 잊어가는 것. 이것과 비슷한 것이 예전에도 있었지요.



- 雲のむこう、約束の場所 -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4) -


  약간 다르지만 여기선 꿈 속에 갖혀 있는 여주인공을, 남주인공이 꿈을 통해 꿈속의 여주인공을 보게되죠. 그 기억은 명확하진 않으나 어쨋든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찾으러 가는 계기가 되고... 그리고 피날레에 마침내 꿈에서 깬 여주인공은...




5. 어스름한 황혼에 시공간을 뛰어넘어 만나는 커플


"거기에... 있는거야?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지는 태양을 넘어 어두워져가며 빛의 줄어들음에 아직 눈이 적응을 못한 황혼. 그때 이 두 주인공이 만나는 연출은 너의 이름은. 의 주요 장면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은...


- 雲のむこう、約束の場所 -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4) -


  매우 비슷한 장면이 전작 구름의 저편에서 등장했습니다. 현실세계의 남주인공과 꿈속 세계에 있는 여주인공과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만남이 성사되는 장면. 명장면중 하나죠. 비교해서 보면 연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



- minori 사의 ef - a fairy tale of the two - (2006) 오프닝 - 悠久の翼(eternal feather) -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다른 두 세계의 사람의 만남이 그려진 ef 오프닝과 별을 쫓는 아이의 한 장면.


6. 일상을 대표하는 요리하는 장면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대표적인 욕구인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 씬. 특히나 요리하는 장면을 일상의 대표로 삼아 자주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도마에서 칼로 써는 장면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칼로 재료를 썰어질때 그리고 도마에 칼이 딱 하고 닿는 소리와 함께 장면이 전환하는데 자주 쓰고 있죠. 소리를 좋아하는 감독 스타일상 써먹기 좋은 소재인가 봅니다.




7. 스케치하며 나는 연필의 간질간질한 소리


"너가 어디에 있든 찾으러 갈거야"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타키가 스케치 할 때 연필을 클로즈업해서 연필이 갈리는 사각사각하는 소리를 들려주는데, 마치 한 때 유행했던 3D 소리 마냥 귀가 간질간질 합니다.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전작 언어의 정원에서도 구두를 스케치하는데 이때의 소리가 참 기분 좋게 들리죠. 이런 소리를 집중해서 들으니 그냥 일반관하고 메가박스 M2관에서하고 들리는게 좀 다르더랍니다. 아이맥스는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왠만하면 음향시설이 빵빵한 극장을 골라서 가봅시다.



8. 일하라 학생들이여


"일하는 레스토랑 이름은 IL GIARDINO DELLE PAROLE 이탈리아 어로 -언어의 정원-"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작품들 보면 참 학생들이 일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학생의 아르바이트에 뭔가 생각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 雲のむこう、約束の場所 -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4) -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 株式会社Z会 「クロスロード」- 주식회사 Z회 수험생 응원 광고 '크로스로드' (2014) -


  학생이 어떠한 꿈을 가지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하는 장면들. 그 노력을 보여주기 좋은 걸지도?




9.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혜성의 풍경


" 그 날, 별이 떨어지던 날, 그것은 마치 꿈의 경치와도 같이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각지에서 보이는 우주의 장관.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초속 5 센치미터 (2007) -


  초속 5cm에서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방향은 올라가는 것으로 반대입니다만 ㅎ


- 雲のむこう、約束の場所 -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4) -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풍경이란 점에서는 이 미스터리한 탑과도 일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또한 이 풍경은...


- ほしのこえ- 별의 목소리 (2002) -


  별의 목소리의 이 풍경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10. 초반 수업을 통한 작품에 대한 모티브 제시. 그리고 분필 소리


"저녁, 낮도 밤도 아닌 시간. 사람의 윤곽이 흐려져서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시간."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유키노 선생님이 랑랑한 목소리로 저녁-황혼-타소카레-가와타레도키-카타와레도키 에 대해 작품 초반부에 설명하며 이 시간이 중요할 것이라 제시하는 부분. 근데 이전에도 황혼을 참 좋아했던 감독이라 이전에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요즘에 생각난 것인지, 일본에선 기본 개념 같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별을 쫓는 아이에서도 선생님의 입을 통해 작품에 중요한 키워드인 저승-저세계-땅속세계-아가르타 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지요.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또한 분필로 글자는 적는 장면은, 언어의 정원에서 위에 언급한 연필처럼 분필을 클로즈업해서 분필깍이는 소리를 들려주는 비슷한 연출이 있었습니다.



  유키노 선생님이 예쁘니 몇 장 더 ㅋㅋ. 너의 이름은. 에서 많이 등장해주지 않아서 아까웠습니다. 마지막 학교에서 잠깐 등장했을 때 약간 당황한 듯 행동하는게 재밌었네요.



11. 비오는 속에서 동굴 안. 그리고 도시락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나중에 타키가 미즈하를 찾으러 신체가 있는 곳으로 등산할 때 비가 오게 되어 동굴로 피하게 되지요. 이때 도시락 반찬은 주먹밥과 차슈, 그리고 참기름으로 볶은 숙주나물이라는데... 마침 저거 볼때 팝콘같은 거 안 먹었으면 배고파질 때죠 ㅋㅋㅋ 집에 와서 바로 차돌박이 굽고 그 기름에 숙주나물 볶아서 먹었습니다. 냠냠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별을 쫓는 아이에서 도시락 챙겨서 산으로 만나러 가다가 비가 와서 동굴에서 피하는 장면이 있었기에 너의 이름은,을 보면서 상당히 비슷하다 느꼈네요. 다만 여기선 도시락을 먹진 않았습니다. 표현은 안 됬지만 먹었을 수도?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초속 5 센치미터 (2007) -

 

"아직 잘 못 만든다고"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추운 바깥과 대비하여 누군가가 해준 밥을 먹는다는 점에선 이것들 또한 공통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겠네요.




12. 저승을 형상화한 움푹 꺼진 지형과 물을 건너가는 장면


"극장판 자막에선 신사라고 번역되서 좀 헷갈리신 분도 있었을 듯. 뭐 위패 같은 것이 모셔진 장소라 생각하면 크게 다르진 않을까요"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여기 또한 옛날에 운석 하나가 떨어진 듯한 크레이터 한 중간에 있는 신체(신령이 머무는 곳). 저기 흐르는 물은 삼도천과 같이 저승과 이승을 나누는 경계를 상징합니다. 이후 타키가 이곳에 올 때 더욱 더 그런 느낌이 들죠.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이러한 움푹 꺼진 지형은 별의 쭟는 아이의 최종 목적지인 피니쉬 테라와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저승-땅속세계인 아가르타로 갈 때 물을 지난다는 점에서도 비슷. 저승이란 공통적인 모티브라 두 작품을 보다보면 비슷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13. 명계를 넘으며 플래쉬백하는 태어나기 전의 기억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미즈하의 구치카미사케를 마신 뒤 끈으로 이어지는 신비스런 연출과 함께 플래쉬백되는 미즈하의 태어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 묘하게 인터스텔라와 최근의 탁터 스트레인지가 생각나더랍니다.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비슷한 연출을 또 별을 쫓는 아이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명계를 상징하는 아가르타를 갈때, 물을 지나면서 플래쉬백 되는 태어나기 전의 기억을 여기서도 잠깐 보여줍니다.



14. 마치 일러스트 같은 효과를 노린 명암+반사광 처리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전작 언어의 정원에서는 거의 일상적인마냥 쓰였던 일러스트와 같은 색감을 보여주던 빛의 처리는 이번 너의 이름은, 에선 아주 가끔 쓰이거나 배경에 쓰는 정도로 줄어들자제했었습니다. 음.. 뭘 말하는 거냐면


- 大成建設テレビCM「ボスポラス海峡」- 타이세이 건설 텔레비전 광고 '보스포러스 해협' (2011) -
 

  이 광고에서 몸에 비치는 땅의 색깔과 벛꽃의 분홍색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옷에 있는 공원의 초록색처럼, 주변에서 반사되는 빛이 진하게 물들은 것 마냥 칠해주던 표현이죠. 언어의 정원에선 클로즈업이면 맨날 반드시 있다시피 했는데 너의 이름은. 에선 아주 가끔 보이니 찾아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ㅎㅎ




15. 통신 관련 취미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미즈하의 친구인 텟시. 어디까지 파고든지는 모르지만 무선 전파 탈취를 할 줄 아는 정도의 통신 관련 취미와 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ㅎㅎ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별을 쫓는 아이에서도 자작 라디오를 통해 전파를 수신해서 소리를 듣는 장면이 나오죠. 별의 목소리에서 휴대폰 통신 전파도 그렇고 이런걸 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16. 로우 앵글에서 문을 닫고 열기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참 이 로우 앵글에서 문을 여닫는 연출은 자주 등장합니다. 현관, 방 문, 지하철의 문 등등.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컷 개념으로 장면 전환으로 사용했다고 하죠.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초속 5 센치미터 (2007) -


  초속 5 센치미터에서도 등장합니다. 다만 너의 이름은. 처럼 자주 쓰인건 아니고 후반부에 아마 딱 한번 나왔죠 ㅎㅎㅎ



17. 현관을 박차고 뛰쳐나가기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였는지 옥의 티도 감수했던 이 장면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언어의 정원 후반부에서 유키노 선생님이 뛰어나가는 그 장면이 연상됩니다.




18. 학교에서의 괴롭힘


"저 녀석들... 내 얘기하는 거 맞지?"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쌍남자 타키 덕에 시원했던 이 장면!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초속 5 센치미터 (2007) -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초속 5cm 와 언어의 정원에선 보면서 가슴이 아파왔는데 너의 이름은. 에서 시원하게 뻥 뚫어줘서 고마웠습니다.

 


19. 기차 밖을 바라보는 시선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기차안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한 고민있는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기.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초속 5 센치미터 (2007) -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역시 자주나온 구도입니다. 초속 보고 너의 이름 보러 가신 분은 괜시리 불안해져는 연출..





20. 초속.. 아니 발암 5cm가 자꾸만 생각나는 마지막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어른이 된 타키와 미즈하. 그들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초속 5 센치미터 (2007) -


  자꾸만 초속 5 cm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음악이 흘러나오는 바로 그 장면이 생각나서 어찌나 괴로웠는지. 감독이 말하길 '의도한 것입니다. 허허허' 라고 하긴 했는데, 전 웃을 수 없다고요 감독님.


특히나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이 장면은


초속 5 cm 후반부의



  이것과


 이 장면을 합쳐둔 것 처럼 보여서 얼마나 가슴 아렷는지... 거기다가




 얘네들 옷의 색감과 머리스타일도 비슷하고 말입니다ㅋㅋㅋㅋㅋㅋ 밝은 결말을 목표로 했다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관객 괴롭히고 싶어하는 그 욕구를 이런 식으로 푸시는군요 =_=






보너스 - 음란마귀?


- 君の名は。너의 이름은. (2016) -

픽시브 링크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한 구치카미사케-일명 미인주 (미생물 애니메이션 모야시몬 3화에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죠)


"좋아하는 아아의 타액으로 만든 무언가 (중략) 하나의 페티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음? 페티쉬?


설마 이것도? 감독님?


감독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정리한 필모그래피를 보고 싶다면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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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스포 버전 입니다)



0. 너의 이름은.


  이미 일본에서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하나의 신드롬이 되어가는 너의 이름은. 한국에서는 어제 1월 4일에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각본&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일명 빛의 연금술사, 빛의 마술사라 불리며 빛을 활용한 매우 유려한 화면으로 유명하나 이번 감상 리뷰에선 그런 점을 한 쪽으로 치우고 소개를 드리려 합니다. 그런건 이미 다른 데서 많이 했겠지.





- 2차 창작이 말 그대로 별처럼 쏟아지고 있다 -


1. 음악, 일상의 효과음, 정적. 소리가 조연이 아닌 제 3의 주역이 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 자신이 말했듯이 '소리'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감독입니다. 음악에 맞추어 화면을 구성하고 연출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영화와 게임 오프닝 등에서 이미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었지요. (참고 신카이 마코토 필모그래피) 그리고 그것은 이번 작에선 일본의 인기밴드 일명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RADWIMPS가 작곡한 OST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포텐이 폭발했습니다.


- 전체 예고편을 보면 음악이 이 영화에 엄청난 지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기운이 든다 -


  하나의 장편 뮤직비디오라 생각하고 감상하러 가도 손색이 없습니다. 가사가 있는 4개의 곡은 물론이오 OST하나하나 버릴게 없습니다. 화면 감상하랴 이야기 따라가랴 바쁘겠지만 가사가 있는 곡이 흘러나올때는 그 가사 또한 같이 음미해보시길 권합니다.





-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


2. 처음 접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그려낸 등장 인물의 주변 시선이 따듯한 이야기


  두 명의 이야기에만 집중하거나(별의 목소리, 초속 5cm, 언어의 정원), 주변 환경이 적대적이였던(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전 작품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두 주인공을 주변 인물들이 굉장히 따뜻하게 주인공들을 감싸안고 있습니다.


  그가 만들려고 했던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했던 그 의도는 단지 이 두 주인공 사이만의 이야기에만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따듯한 시선에 둘러쌓인 주인공들을 보면서, 저 개인에게도 나아가 여러가지 일이 많었던 병신년을 넘어 같이 힐링되어지는 시간이였습니다.


  지금 쏟아지는 따듯함이 넘쳐나는 2차 창작들만 봐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 말마따나 어둠의 다크한 것 보다 이러한 이야기를 원하고 있는 시기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그 미모를 뽐낸 여주인공 미즈하-


3. 따듯하지만 여전히 관객을 괴롭히고 싶은 신카이 마코토


  영화 극 초반부에서 제시한 장면을, 예고편을 보고 난 뒤에 들었던 그 감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후반부에서 들어가면 괜시리 기분이 착잡해지는 구성.


  자세히는 말 하지 못 하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 ㅅㅂ라고 저절로 튀어나오는 연출들과 또한 그의 전작을 보았다면 괜시리 불안해지는 이야기 등.


  전작들에서 있었다면 시종일관 진지했기에 크게 와닿지 않았겠지만, 언어의 정원에 비해 대폭 늘은 '웃음'과 '따듯함'의 이야기 속에 이런 장면이 들어가다보니 적당한 조미료가 되어 더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보는 입장에선 진땀 흘리며 두근두근 하지만요.

 




- 남주인공 타키도 잘 생겼지만 미즈하가 너무 미모를 뽐내서 말이죠. -


4. [각본-신카이마코토] 의 대사 방식. 이제 그의 스타일이라고 봐야 되려나


  그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주요 방식이였던 독백. 그리고 마치 소설이나 연극을 보는 듯한 대사들은 이번 작에서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작 언어의 정원에서도 얼마 안 쓰였던 독백은 이번 너의 이름은.에서도 아주 적절한 곳에 살짝만 쓰였습니다. 문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문학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낸 단점처럼 보이는, 전작 언어의 정원 절정 부분에도 그랫듯이 이번 너의 이름은. 에서도 주인공의 감정이 절정으로 치닫을 때의 대사와 그에 따른 연기가 참 감정이입하기 어렵게 합니다.


  그럴때마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스무스하게 잘 따라가다가 갑자기 턱 걸려 탈선한 듯한 느낌에 빠지곤 합니다. 만약 다음작에서도 그렇다면 그냥 그의 스타일이라 생각하는것이 마음이 편해지겠죠.






5. 보기 전에 주의할 점과 미리 보고가면 좋은 것들.


  최대한 예고편을 보지 않기를 권합니다. 특히 중국에서 나온 예고편은 피하세요. 왠 예고편이 아니라 요약편을 만들어놨어요=_=;; 스포를 당하면 그 재미가 상당히 줄어드는 부류의 영화니, 보실 분은 정말로 스포를 잘 피하시면 좋겠습니다. 당분간 애니메이션 관련 커뮤니티나 기사도 보러가지 않는게 좋겠군요. 쏟아지고 있는 2차 창작은 대부분 엔딩 이야기 뒤를 그려내는 지라 그것도 피하시길.


이하 너의 이름은. 을 보기전에 보면 좋은 작품을 중요도와 보기 좋은 순서대로 정렬했습니다.


  모야시몬 3화 - 미인주(구치카미사케)에 대해서 -

  초속 5 cm

  언어의 정원

  ef - a fairy tale of two - 오프닝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별을 쫓는 아이





- 남자애 버전 여자 주인공에겐 반해버릴 것 같습니다. -

6. 다음엔 어떤 모습을 보여 주려나


  일각에선 그의 색깔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그의 작품을 보면 그 모습이 계속 변하고 있었기에 그 색깔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한가지는 이번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여러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따듯한 영화를 만들었다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어떤 영화일까요. 다음 작품은 3년 뒤쯤이라 하니 이번엔 어떤 작품일까 하며 즐겁게 기다림니다.


 


p.s 예상컨대

  초속 5cm --- 언어의 정원 -----  (?)

        별을 쫓는 아이 ------- 너의 이름은.

 이지 않을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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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1월 4일 너의 이름은. 이 한국에서 공식 개봉 되었습니다! (12월 30~31일은 시사회 명목 변칙 개봉이니;)


  아무튼 오늘 Wadiz와 미디어 캐슬과 함께한 펀딩 시사회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내한하여 잠깐 대담과 Q&A를 하고 가셨습니다.


  너의 이름은. 감상과 시사회에 대한 평가는 일단 뒤로 미루고 (피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담과  Q&A를 영상으로 찍었으니 즐겨주세요 :)


#주의# 영화 끝난 후에 한 대담이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하 적당히 받아 적음.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오늘이 영화 개봉일이라 들었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12월에 이미 예약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 덕택에 한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너의 이름은. 이 매우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영화 본 직후에 앞에 서는 건 굉장히 긴장되네요 ㅎ 즐겨주셨습니까?


  서울은 매우 좋아하는 도시라 영화를 만들 때마다 오곤 합니다. 제 과거작품 보신 분들 계신가요? (대부분 손든다) 초속 5cm (거의 대부분 손든다) 보지 않으신 분은 조금 슬픈 영화(ㅋㅋㅋ)지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회장에 갔더니 저를 커플 브레이커라 부르더군요. 그렇지만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에 행복한 결과를 만드는 것을 2년 전부터 생각했습니다. 초속 5cm을 보신 분은 어쩌면 마지막에 둘이 못 만날거라 생각해 조마조마하게 보셨을거라 봅니다만, 일부로 노린 점입니다. (웃음)



Q. 미야자키 하야오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어떤 심정인지.

A. 넘어서진 않았지요 ㅎㅎ 아직 일본에서의 1우 매출은 아직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센과 치히로지요. 센과 치히로는 300억 엔을 달성했고 너의 이름은. 은 현재 220억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기록에 대해 저도 믿을 수 없고 제 실력보다는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그야말로 보이 meet 걸 이야기와과 해피 엔드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희망이 컷던 때에 제가 이 영화를 내서 생긴 결과로 생각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아직 매우 먼 경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호소다 마모루 감독 같은 많은 애니메이션 선배 감독들의 작품에도 그 질이 따라가지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그 날이 올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분의 작품만큼의 작품을 만들었구나 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애니메이션 감독이 꿈인데 조언 좀 부탁드림니다.

A. 여기 젊은 분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중요한 점은 많이 있지만 하나를 꼽으면, 젊은 때의 여러가지 감정- 아픔, 기쁨 등 감정들을 마음 속에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들 정도의 나이에는 날마다 여러 힘든일이 있었을 것으로 반대로 정말로 기쁜 일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른이 되면 여러가지 일에 조금씩 둔감해집니다. 지금의 감정-아픔이나 기쁨을 잊지 말고 간직하고 있으면 몇 년 후에 매우 큰 보물이 될 것입니다. 그런것을 애니메이션에 담아가면 만들면 좋을 것입니다.


Q. 미즈하와 타키 사이에 결혼 하고 아이가 얼마나 있을까요?  (웃음)

A. 그런 것까진 생각하지 않았네요 (웃음) 이 영화 마지막은 타키와 미즈하가 아주 평범한 남자와 여자로 만나는 것으로 의도했습니다. 그래서 만난 시점 이후의 그들의 이야기는 관객분들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므로 관객분이 이정도면 행복한 인생이라 생각하는 만큼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행복하게 되시길 빌겠습니다.


Q. (정리)신의 도움이나 이른바 초상 현상으로 인해 미즈하가 사고에서 살아남은 것은데 왜 무녀의 길을 가지 않고 도쿄에 간 것인가?

A. 일단 도쿄에 있는 것은 고향이 사라졌으니 어딘가로 갔어야 했을 것이고 그곳에 도쿄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방금 말씀해드렸듯 정말로 이 두 사람을 평범한 남자와 여자로 만났으면 했었습니다. 신의 힘도 시간을 거슬러가는 것도 남녀바뀜도 없는 것이 보통 생활이잖아요? 이러하게 평범하게 만나는 것이 관객에게 그 결말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짦은시간이지만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

정말로 재밌게 봤네요. 특히 노래가 흘러나오는 부분의 연출이 정말로 좋고 사운드에 신경을 참 많이 쓴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세한 건 또 나중에 ㅎㅎ



2016/12/22 - 신카이 마코토 감독 필모그래피 - 첫 작품부터 너의 이름은 까지의 작품 영상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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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영업글입니다. 빠심이 흘러넘침니다! 스포는 없습니다!


  다음달 1월 4일 감독과 함께하는 시사회(12/31 1/1 유료시사회)를 기점으로 드디어 한국에서 개봉하는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역대 영화 5위안에 당당히 입성하고 일본 제작 애니메이션 중에 일본에서 2위로 들어선 그야말로 초대박을 친 이 영화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가슴을 북받혀 오르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죠. 왜냐고요?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를 알고 난 뒤 곧바로 팬이 되어버리고 그후 대략 13년 동안 이 사람이 대박을 언제 칠지 두근거리면서 보아 왔거든요! 마치 혼자만 응원하던 아이돌이 하나하나 올라가더니 결국에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면 과할까요 ㅎㅎ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나자마자 이 사람은 언젠가 대박을 칠 것이다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빛의 연금술사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이 나오기까지 그 앞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었고 어떻게 걸어왔을까요? '너의 이름은' 을 보기에 앞서 저와 함께 그의 영상을 문자 그대로 하나하나 따라가 봅시다.



꿈을 마음 속에 간직한 팔콤 사원 시절(1995~2000)


- 英雄伝説Ⅴ - 영웅 전설 5(1999) 오프닝 -



- YS Ⅱ: Eternal - 이스 이터널 2(2000) 오프닝 -


  처음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RPG게임만으로 창립이래 적자가 한 번도 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게임 회사인 팔콤에 입사해서 패키지 디자인 업무를 주로 맡았습니다. 그러다가 위와 같이 게임 오프닝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죠. 제가 비록 그 시절을 또렷히 기억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봐도 저 이스 이터널 2 오프닝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특히 이 감독이 그렇게 좋아하는 구름과 빛에 대한 연출이 벌써 이때부터 엿보이고 있지요.



- 彼女と彼女の猫 -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1999)-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던 그는 짬짬히 이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발표합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회사원의 일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삶을 투영한 듯한 작품입니다. 흑백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빛의 활용을 포함한 그의 스타일이 보이고 있습니다. 1999년 초여름~초겨울에 photoshop(?!), after Effects(?!) 같은 지금도 쓰고 계신 이 소프트웨어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만으로 기쁨이 넘쳤던 시절이라고 ㅎ


  CD-ROM에 담겨져 동인으로 팔던 이 작품은 제 12회 DoGA CG 애니메이션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받고(2000), 별의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퇴사하게 됩니다.



퇴사 후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어가는 시기 (2001~2005)



   잠깐 잡설하자면 그 동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나열 한 다른 글들을 볼 때 가장 불만이였던 점이  '왜 이분이 만든 게임 오프닝들은 쏙 빼먹는가' 라는 점이였습니다. 아니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 그렇다면 제가 모아야죠. 어떻게 하겠어요 ㅋ 하나하나 빠짐없이 모아봅시다.


- minori 사의 BITTERSWEET FOOLS(2001) 오프닝 -


  퇴사 후 혼자 별의 목소리를 의욕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지만 역시 문제는 그거죠. 돈입니다 돈. 그런 때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 게임 회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 당시 이제 막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We always keep minority spirit." 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minori 미소녀 게임 회사 입니다.


 위 영상은 그 minori 사의 첫작인 BITTERSWEET FOOLS 의 오프닝으로, minori도 급했는지 음악도 영상도 꽤 투박한 퀄러티입니다. 말을 들어보면 연필로 그린 선에 디지털 색체 작업으로 한달만에 만들었다고 하네요. 당시 임시 수입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이후로도 이 minori와 신카이 마코토의 인연은 이어지지요.


- ほしのこえ- 별의 목소리 (2002) -


  2년동안 혼자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 큰 화제를 불러왔던 별의 목소리. 음악과 여자 성우 빼고는 전부 신카이 마코토 혼자서 작업했다는 것에 경악을 일단 하고 시작합시다. 당시 보급되기 시작한 핸드폰과 문자메세지를 통해, 점점 우주 멀리 서로간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서 문자가 전송 되기까지 몇분에서 몇년까지 걸리는 슈퍼 원거리 연애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로봇물이면서도 일상을 상기시키는 묘한 작품이죠. 마지막에 아무리 시공간이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을 통할 것이라는 것을 표현한 연출이 감동적이였습니다. 어 이거 나중에 인터스텔......





  광원과 그에 맞추어 빛나는 것을 세밀하게 표현한 3D 물체를 통해 단순한 풍경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유의 화면은 벌써부터 느껴집니다.



  신카이 마코토는 배경은 좋은데 인물작화에 약하다 - 라는 평이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죠 ㅋㅋㅋㅋ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자신은 이 작품을 지금 보면 이불 펑펑 차고 싶은 봉인하고픈 흑역사라 하나 아직도 이 별의 목소리를 가장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기에 그렇게도 못한다며 눈물짓습니다 ㅋㅋㅋ 아무래도 30분 안쪽의 적당한 빠르기의 스토리 전개와 이해하기 쉬운 감정선, 꽤 희망적인(?) 결말의 여운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 minori 사의 wind - a breath of heart - (2002) 오프닝 1 - wind -


- minori 사의 Wind - a breath of heart - (2002) 오프닝 2 - dream -


  minori와 신카이 마코토 협업 그 두번째. wind - a breath of heart - 의 영상 두개 입니다. 필자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알게 만들어준 영상이기도 해서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BITTERSWEET이 좀 급하게 만든 티가 난다면, 이 오프닝은 1년만에 그 퀄러티가 무시무시하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minori 측에서도 딱히 지침을 주지 않고 "원하는 대로 만드세요~"라고 했다 하니 자유롭게 구성한 티가 납니다 ㅎㅎㅎ


  세심하게 빛을 내뿜거나 반사하거나 가리는 일상의 물건들을 그려낸 여러 화면을 짧게짧게 넘기며 속도감있게 화면을 진행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뮤직비디오 스타일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것에 더해 시간의 경과 (하루 or 계절)에 따라 변하는 화면을 넣는 방식은 최신작 너의 이름은 예고편까지 보이고 있지요.


  위의 별의 목소리를 완성 한 후 이 영상을 만들었는데 이때 처음 애니메이터와 협력하여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상도 보다보면 구름 중에 별의 목소리에서 가져온 것도 있습니다 ㅋㅋㅋ 무서운 것이 이때는 타임 시트도 레이아웃 내는 방법도 잘 몰랐다고 ㄷㄷㄷ


- 레이아웃 - 한 씬 안에 모든 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의 지시를 포괄하고 있는 설계도 -


- 타임시트 - 모든 동작의 타이밍, 입 모양, 동화 매수, 카메라 구도와 움직임, 화면 전환 등을 표시 - 이미지 출처-


  1인 제작에서 벗어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필요한 것을 점차 배워나고 있는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 岩崎宏美 - 笑顔 - NHK 모두의 노래 '미소' (2003) -


  "햄스터는 하루 몇 킬로미터 쳇바퀴를 달리지만, 멈춰 설 때마다 오늘은 어디까지 갔을 거라며 생각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친구로부터 듣고 그것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영상입니다. 매일 쳇바퀴를 돌리며 반복되는 것만 같이 느껴지는 일상에서의 의미를 찾는 절박함이 느껴지는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따듯하게 감싸 안아줄 것만 같은 곡에 귀여운 햄스터를 보여주며 혼자 사는 자취생의 마음을 힐링하는 것을 목표로 한 듯이 보이는 영상입니다. 이 영상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작화 감독과 둘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 minori 사의 봄의 발소리(はるのあしおと) (2004) 오프닝 - 春-feel coming spring -


  minori와 신카이 마코토 협업 그 세 번째. 봄의 발소리 오프닝입니다. 백파이프로 시작하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봄이라는 주제에 맞는 생동감 있는 연출이 특징이죠.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1분 24초경 거울속 겨울에서 달려와 코너를 돌며 갑작스래 봄이 되는 연출입니다. 감독님은 지금도 마음에 드는 연출이라고 하네요.ㅎ 또한 이전까진 초당 15프레임으로 만들었지만 이 영상은 초당 24프레임으로 제작하여 더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이 영상에서도 3DCG가 간간히 쓰였는데 위화감 없이 숨어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ㅋ


  그런데 일단 눈에 들어오는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눈과 단순한 인체형상인데...

 게임 일러스트 그림체가 원래 그런데 할 수 없죠! 결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탓이 아님니다! ㅜㅜ


  이 때엔 wind 의 오프닝을 만들 땐 어색했던 레이아웃과 타임 시트에 꽤 익숙해져서 작화, 미술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답니다. 이후 나온 장편 애니메이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와 제작 시기가 곂쳐 있어 구름의 저편을 만들 기 전 워크 플로우 및 찰영 기법 등을 써볼 테스트 케이스로도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고도 하네요 ㅎ 구름의 저편의 작업 현장이 너무나 빡세서 이걸 만들 땐 별로 고생한 기억이 없답니다. ㄷㄷㄷ 같은 시기에 제작해서 그런지 두 작품간에 비슷한 연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雲のむこう、約束の場所 -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4) -


  신카이 마코토가 처음으로 프로 애니메이션 스텝과 함께 최초로 만든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입니다. 동시기에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치고 제59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받기도 했죠. 한국에서는 공식 극장 상영은 되지 않았습니다. 흑.


  신카이 마코토의 작풍에 더 세밀해진 물체묘사가 눈에 띠고 있습니다. 저 선풍기 작화는 움짤로도 많이 돌아다니죠. 특히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빛을 반사하는 금속성 물질에 대해 세밀하게 하이라이트를 넣고 있는 점입니다. 광원의 움직임까지 생각하며 따라 움직이는 것까지 그려넣었기 때문에 보다보면 참 반짝반짝 예뻐요*_*


  스토리는 과거와 현재와 꿈을 오가고, 가벼운 개그나 풋풋함을 표현한 것 같은 마음을 편하게 할 장면 거의 없이, 무겁고 진지하게 진행되며 전개 또한 시원하기보단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점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대중적이기보단 어려운 매니아 성향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따라다니게 되지요.


 

초 고퀄러티 전설의 시작 (2006~2012)


 굳이 초 고퀄러티라 이름붙인 이 시기는, 이전의 영상들도 물론 영상미가 뛰어났지만


 이 시기 이후로는 그야말로 ㅁㅊㄴㅁㅊㅇ수준의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어디를 찍어도 배경화면이 된다. 라는 말이 괜히 나오기 시작한 것이 아니죠.



- minori 사의 ef - a fairy tale of the two - (2006) 오프닝 - 悠久の翼(eternal feather) -


  minori와 신카이 마코토 협업 그 4번째. ef - the first tale - 오프닝입니다. 게임 자체도 엄청난 고퀄로 유명했는데 그 게임을 매우 유명하게 해 준 것이 바로 이 오프닝이였죠. 게임 발매 전 먼저 공개된 이 오프닝은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미치도록 높이는데 일조합니다.


  처음 종이 비행기 날리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놓치기 아쉽지만 하나를 꼽자면 역시 1분 25초 경 하이라이트 롱 테이크 씬! 이 부분은 10년전에도 지금도 볼 때마다 두근거리는 장면입니다. 이런 영상이 딱 10년전 영상이라니!게임 애니메이션 오프닝의 정점을 과거 10년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아마 꽤 오랜기간 차지하고 있을 영상입니다.


  이 때쯤에는 우수한 직원들과 분업 체제가 완성되고 이 양반도 그것에 익숙해졌는지, 마음껏 호화로운 작화와, 미술, 3DCG를 총 동원했다고 합니다 ㅋㅋㅋ 노래도 매우 열기가 높아서 콘티도 화려하게 만들고요. 이 영상을 제작할 때가 바로 다음 영상인 초속 5 센치미터의 막바지 마무리 시기라 정말 힘들었다고 ㅋ 앞의 봄의 발소리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뒤에 나오는 초속 5 센치미터와 비슷한 구도가 발견됩니다.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초속 5 센치미터 (2007) -


  그 유명한 초속 5 센치미터. 아마 이 영화를 계기로 이 감독을 아신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첫 국내 극장판 정식개봉이였기도 하고요. 이때까지의 신카이 감독 작품중 가장 작은 스케일의 배경이나, 그러나 많은 현지 로케이션을 통해 현실의 배경을 가장 많이 가져온 작품입니다.



  일상에 있는 한 소년의 파란도 극적인 전개도 없으나 서서히 멀어져가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하고 울적한 스토리를 담아내면서 이와 비슷한 연애사를 가진 많은 보통 사람들의 공감과 위로를 던지고, 현실의 풍경을 최대한 아름답게 그리는 것을 통해 세상은 살만한 깊은 맛과 아름다움이 여기 저기에 널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였으나...


  정작 관객들은 그러한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파서 잊혀진 그 아픔을 되살려 버리는 역효과를 낳게 되어 버림니다=_=.. 여전히 인물 독백을 메인으로 여유롭게 전개되는 탓에 취향이 맞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한 영화지만, 취향에 맞으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등, 술을 마시고 싶어진다는 등, 심지어 이 영화의 주제가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사람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이 작품을 상당히 좋아하나... 그 아픔이 콕콕 쑤셔서 다시 보기는 참으로 어려운 영화기도 하죠.


  많은 벛꼿, 흩날리는 눈발 등 많은 파티클이 있는 멋진 영상이 일단 눈에 들어옵니다 ㅎ 거기에 더해 영상을 살펴보다 보이는 특이점을 꼽아보자면, 위 ef 오프닝 때도 그런 점이 엿보이지만, 배경에 있어 물체들의 외각선이 거의 없어지거나 살짝 있는 수준이라는 점이죠.


- 왼쪽이 초속 5 센치미터, 오른쪽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


  이전까지는 물체들이 존재감을 보이는 검은 외각선을 가지고 있어 멋진 풍경이라도 이것은 그림이라는 것을 느껴주게 하지만, 초속 5 센치미터로 와서는 이러한 외각선이 거의 없어지게 됩니다. 거의 무선에 가까운 배경들로 인해 덕분에 현실적이면서도 그만의 덧칠을 통해 환상적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지요. 덕분에 갈려나갔을 배경러들에겐 묵념 ㅜ




- NHKアニクリ15 [猫の集会] - NHK 아니쿠리 15 '고양이의 집회' (2007) -


  가볍게 쉬어가는 영상입니다 :) 집사가 주인님을 대하는 태도가 되먹질 못해서 주인님들이 어떻게 집사들을 혼낼까 상상하는 내용 ㅋㅋ NHK에서 방영한 15명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1분씩 만들었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어렸을 때 즐겨본 애니메이션 처럼 소박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든 영상 중 가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



- 信濃毎日新聞CM - 시나노 매일신문 광고 (2007) -


  나가노 현에 방영되었던 시나노 매일신문 짧은 광고. 15초도 안되는 광고지만 이게 앞으로 나올 신카이 마코토의 광고 영상 전설의 시작일 줄은... 이때부터 짧은 광고 영상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멋대로 뒷이야기를 보충하여 마음을 동하게 하는 영상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 minori 사의 ef - the latter tale - (2008) 오프닝 - emotional flutter (Kor sub) -


  minori와 신카이 마코토 협업 그 5번째. 그리고 마지막인 ef - the latter tale - 게임 오프닝. the first tale의 오프닝이 워낙에 넘사벽이라 두번째 시리즈인 이 오프닝은 어떨가 걱정반 기대반으로 기다렸는데 과연 굉장했던 영상을 보여준 신카이 마코토 감독입니다. 1분 20초경 계단에서 내려오는 롱 테이크 씬은 그냥 넋놓고 봤습니다.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수면, 비, 눈물, 바다, 물방울, 물튀김 등등, 물에 대한 연출을 이것저것 시도해본 듯한 영상입니다. 이후 언어의 정원에서 아주 잘 쓰이게 되죠. 사실 이때 신카이 마코토는 런던유학중이라 자신이 말하길 처음 콘티와 마무리 찰영만 맡고 나머진 minori의 스탭이 기합을 넣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립서비스를 생각해야겠지만 사실이라면 그동안 같이 일한 minori 스탭의 경험치도 상당히 쌓였단 거겠지요 ㄷㄷ


  이 이후에 minori는 홀로서기를 하며 신카이 마코토 풍(?) 초 고퀄러티 게임 오프닝 동영상을 두 개 쯤 더 만들게 됩니다. 이 minori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아쉽지만 이 글은 신카이 마코토에 관한 것이므로 이번엔 넘어갑니다. 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쪽으로~(eden 오프닝, 스피파라 오프닝)



- 星を追う子ども - 별을 쫓는 아이 (2011) -


  아 이 말 많은 별을 쫒는 아이가 등장했습니다. 딱 봤을 때 첫 작 별의 목소리와 뭔가 관련된게 아닌가 싶었지만 좀 달랐지요.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란 별칭이 하도 따라다니다보니 너무 의식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튜디오 지브라 작품의 오마쥬가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영상미는 제가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하도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힘을 빼고 동화적으로 그린 감이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스스로 상당히 타협했거나 마음대로 놀지 못 한 느낌마져 받네요. 하긴 판타지 영화라 초속 5cm 처럼 현실의 물체를 자세히 그릴일이 적은 것도 한 몫하겠지만.. 뭔가 그다움이 잘 느껴지지 않지요.


  거기에 스토리는 맥거핀의 남발, 긴장감 떨어지는 뜬금없는 전개, 거기에 특히나 지하세계의 아가르타의 여러 설정모순으로 보이는 듯한 장면에서 설명 혹은 공감 부족으로 인한 세계관 받아들이게 하는데 실패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던 영화입니다. 특히 아가르타로 불리는 지하세계로 간다면서 부력이 없는(?!) 숨을 쉴 수 있는(?!) 물 아래로 들어갔는데, 이후 지하세계란 곳에서 해가 뜨고 지고, 구름도 있고 어리둥절하게 만드는게 한 둘이 아님니다. 대체 어떤 세계인지는 오롯이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있지요.


  잠깐 지하세계 아가르타라고?


- 별의 목소리의 한 장면. 시리우스 성계 제 4 혹성 아가르타 -


  첫 장편 작품 별의 목소리에서 히로인이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 시리우스 성계 제 4 혹성 아가르타인데? 그렇구나!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별을 쫓는 아이에서 아스나가 그 베타 아쿠아라는 이상한 물을 지나 간 뒤 바로 여기로 워프한 것이였군요! 그렇다면 지하세계라고 하는데 해가 왜 뜨고 구름이 있는지 바로 이해가 되지요!


  그렇다면 왜 아가르타의 기술이 왜 쩌는지도 바로 이해가 되네요! 바로 타르소니언이나 불리는 외계인의 기술이였다는 것이죠! 별의 목소리에서 타르소니언에게 기술을 빼내 워프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별을 쫓는 아이에서는 아가르타에서 기술을 빼내어 인류가 발전한 것이죠! 아 이제야 이해가 되네!


  앞서 별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취소합니다 ㅋㅋㅋㅋ



- 大成建設テレビCM「ボスポラス海峡」- 타이세이 건설 텔레비전 광고 '보스포러스 해협' (2011) -

   신카이 마코토 광고 시리즈 2. 왠 건설회산가 하면 아무래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아버지가 니이츠구미라는 건설사를 운영하다보니 그래서 연이 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때 시도했던 것이 다른 물체에서 반사광을 받는 것을 강하게 그 물체의 색체로 표현하여 마치 일러스트와 같은 느낌이 나게 한 점이지요. 이러한 연출은 이후 언어의 정원에서 무진장 써먹게 됩니다.





대중 속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다 (2013~2015)


-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 언어의 정원 (2013) -


  정말로 정말로 좋아하는 작품인 언어의 정원. 전반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성장이 두드려진 작품입니다. 적절한 스피드로 흘러가는 안정된 호흡을 가지고 진행하면서도 무리없이 이해가 가는 스토리, 거기에 더해 영상에 있어 무리해서 반짝이는 빛의 연출을 보여주지 않고도 적재적소에 빛을 정말로 잘 깔아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거기에 그의 특기로 꼽히는 세밀한 물체 표현과 음악과의 조화를 가진 영상으로 그때 그때의 인물의 감정을 보이는 연출까지. 이 분이 대박이 칠 날이 멀지 않았구나 생각하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 앞서 보스포러스 해협 터널 CM에서 언급했던 물체의 반사광 활용. 주연 두 명의 클로즈업땐 거의 무조건 등장한다 -


- 아 이건 움짤로 봐야 제맛인데... 이러면 누군가 올려주시겠지 -


  작중 스토리상 비오는 장면이 매우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데, 그것만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잘 써먹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물의 세밀한 표현은 그의 장점을 상당히 살렸고, 빗소리가 내내 계속 감싸안고 있어 여전히 약간 정적인 듯한 전개도 안정되게 느껴집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라고 한 작품이기도 하죠 ㅋㅋㅋ 이전까지의 커플들이 그렇게 된 이유가 다 있었어 ㅜㅜ. 두 외로운 현대인이 인연도 약속도 없이 어떤 일상에서 빗나간 패턴으로 만나 서로 위로하는 듯한 이야기였습니다. 결말도 여운을 남기면서 잘 끝냈고요. 46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 아쉬울뿐...




- 野村不動産 CM [だれかのまなざし] - 노무라 부동산 제공 '누군가의 시선' (2013) -


  광고를 만들냈더니 단편을 만들었어? 1편. 누군가의 시선 입니다. 이게 광고였어? 라는 광고 낚시로도 유명한데, 사실 정확히 따지면 광고라기는 좀 그렇습니다. 이 노무라 부동산 그룹이 프라우드 박스 추수 감사절이라는 이벤트를 하는데 그때 상영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준 것이지요. 뭐 유튜브에 올려서 노무라 부동산 띄었으니 광고라고 하면 광고겠지만...


  나레이션이 상황 설명이나 심리 묘사를 하기보다, 이 가족을 바로 옆에서 관찰하던 친한 이웃 할머니가 설명하는 것 처럼 작품 인물 중 하나가 된 것처럼 작품의 구조가 된 연출이 재밌습니다. 속마음을 어느정도 추측해서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의 고양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르지요.




- 大成建設のCM 「スリランカ高速道路」 - 타이세이 건설 광고 '스리랑카 고속도로' (2013) -


  타이세이 건설 광고 2번째 시리즈. 짧은 영상에서 많이 함축된 감성적인 스토리를 짜내는 솜씨가 아주 그냥 워워.

광고 첫번째와 언어의 정원에서 쓰였던 물체 반사광은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 株式会社Z会 「クロスロード」- 주식회사 Z회 수험생 응원 광고 '크로스로드' (2014) -


  광고를 만들냈더니 단편을 만들었어? 2편. 주식회사 Z회는 인터넷강의사이트인데 한국의 옛날 싱크빅 비슷하게 문제집을 우편으로 전달 받으면서 문제 풀어 다시 보내고 채점받아 공부하는 것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위 '누군가의 시선'과 달리 이건 확실히 광고라 Z 회 시험지가 딱 등장하지요 ㅋㅋ


- 평소엔 이런 광고 만드는 Z 회 =_=; -


  일단 수험생과 나아가 고민을 안고있는 청소년을 널리 응원 할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한 작품입니다. 대학가면 연애할 수 있어 시골의 소녀, 도시의 소년. 이 두명이 크로스 하면서 만나는 연출은 바로 이 다음 장편 작품 '너의 이름은' 의 모티브가 되어 잘 써먹었죠.



- 大成建設のCM「ベトナム・ノイバイ空港」 - 타이세이 건설 광고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 (2014) -


  커다란 등을 가진 아버지, 그에 반발하던 청소년기, 이윽고 어느샌가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게 된 자신. 단 30초지만 특유의 따듯한 연출로 저 진부하다면 진부한 주제가 감동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광고입니다. 특히 처음 유아기땐 정말 크게 보이다가 청소년기 시선에서 작아보이는 아버지의 등을 구도만으로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밝은 빛을 화려하게 뽐내기 시작하다 (2016~)





- 君の名は。- 너의 이름은. (2016) -


  두 말할 것 없는, 일본 제작 애니메이션 중 2위의 매출을 달성한 너의 이름은. 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넘사벽 작품인 센과 치히로의 모험 빼고 모든 작품을 넘어 이 자리에 입성했지요. 저도 아직 이 예고편밖에 보지 못 했기에 자세히는 모름니다.ㅜ 국내 개봉 일자를 보고 일본에 이 영화를 보러 가야하나 진지하게 고민도 얼마나 했는지.


  일단 예고편만 보면 그동안 현실적인 연예를 그려왔던 것에 비해 좀 더 유쾌하며 역동적인 전개를 가지는 대중적인 테이스트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가 깔려있던 전작들에 비해, 유머스러운 장면도 많을 것처럼 기대됩니다. 어딘가 가슴 한켠이 시려와서 보기 힘들었던 전작들에 비해 그야말로 즐길 수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편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 サントリー天然水「君の名は」cm - 산토리 천연수 '너의 이름은' 광고 모음 -


  전작 언어의 정원에서 산토리의 맥주, 차, 생수 등을 자주 내보내서 목마르게 하더니, 결국 산토리 천연수 전용 광고까지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 영화보러 극장에 들어가기 전에 생수 하나 사서 들어가는 걸 추천드림니다. 전작 언어의 정원 보러 간 사람으로서 정말로 추천드려요(진지, 근엄). 보진 않았지만 저 목 넘기는 소리 분명 배경 무음 상태로 상당히 돋보이게 들릴 겁니다.ㅋ


  나오기 전부터 이 커플이 이루어지느냐 마느냐로 많은 예상이 오갔는데, 그걸 지켜보며 갑자기 떠오른 것이 '커플성립 이전에 말이야, 서로 꿈에 몸이 바뀌는 기묘한 인연을 가지고 있어도 그게 꼭 두 사람의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건 아니잖아?' 라는 꿈도 희망도 없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게 다 이 사람 이전 작품들 때문에 그래요 ㅜㅜ


  영화도 보지 않고 더 이야기하는건 힘들어 보이기도 하니, 이 작품의 대한 마무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홈페이지의 소개글의 마지막 글을 따오는 것으로 마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홈페이지를 봐 주시는 옛날부터의 [DEEP] 팬 들에게. "너의 이름은."는 나의 과거 작품의 모티브도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요소도 많지만 과거 작품들을 열심히 보신 분이라면 그 연속성과 더 발전한 점을 알아 주실 겁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만, 이 영화를 가장 즐길수 있는 것은 역시 여러분입니다. -




마무리


  신카이 마코토. 그가 미야자키 하야오처럼 앞으로 이런 흥행 작품을 적어도 2편 이상 꾸준히 낼 수 있을지는 아직은 모름니다. 꽤 운이 좋았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그의 작품을 뛰어넘는 흥행을 맛이라도 본 첫 감독이며, 이 글의 영상들을 보신 여러분이라면 그의 이번 '너의 이름은'의 대박이 그저 운은 아님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관련 이야기 출처 - 신카이 마코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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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즈 앤 판처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예쁘장한 귀욤귀욤 미소녀들이 탱크를 몰고 싸우는 애니지요.


그렇죠.


설정만 보고 저도 뭔가 했습니다. 몇 년전부터 쭉 화제가 됬을 때도, 이런 병신같은 설정의 애니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미소녀 덕분인가? 미소녀가 그렇게 좋은건가? 응? ..뭐 좋기야 하다만.


그러다가 오늘 뭔가가 절 이끌어서 이 극장판의 전 이야기인 티비판도 안 봤으면서 극장판 4DX를 보러 갔는데..










넵 몇 년 전부터 보지 않았던 제 자신을 한 대 치고 나왔습니다.



- 목아파서 잡고 있는 거 아님니다 -


  시설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여의도 CGV 4DX 관에서 안치오전+극장판을 보고 왔습니다.


극장판 애니 치곤 꽤 긴 160분 러닝타임이지만... 시작하고 끝날때까지 이렇게 재밌게 집중하고 온 영화는 인터스텔라 이후군요.


  그야말로 4DX 영화가 얼마나 재밌어질 수 있는지 보고 온 것 같습니다. 그 어디 놀이공원가면 10분동안 5000원 내고 움직이는 좌석에 영상 보는 거 있지요? 그게 단돈 14000원에 더 농밀하고 즐거운 시간이 160분입니다 160분.


  탱크들이 치고박고, 포탄이 스쳐 지나가고, 도탄되고, 포탄을 발사하고, 탱크가 날라다니고 하는 장면에서 적절하게 나와주는 의자의 흔들림, 바람의 스침, 안마기(?)의 효과는 가히 놀랍습니다. 2D 애니메이션이라 3D도 아니건만 실감이 엄청납니다.


  예전에 본 4DX 영화는 인터스텔라였는데, 그때는 의자 좀 움직이면 '아 우주선 발사장면, 이땐 의자 좀 움직여야지. 아 의자 흔들린다~~' 라는 기분이였다면


  이번엔 '오 젠장 방금 포탄이 지나갔어! 후덜덜. 발쏴! 으악 도탄됬다!'...라는 식으로 의자를 느끼기도 전에 화면과 일심동체가 되었습니다.






  이런 장면들과 4DX를 결합되어 있다고 상상해 보신다면 다소 이해가 가실 겁니다 ㅋ  특히 저 거대한 600mm 칼 자주포 씬에선... 소오름!


 굳이 전투장면이 아니더라도 일상편에서의 바닷가의 선선한 바람, 차를 타고 가며 느끼는 바람, 노곤한 분위기속에서 스멀스멀 코에 들어오는 향기, 특정 장면(?)에선 비눗방울까지 곁들여지며 4DX의 뽕을 말라 비틀어질때까지 뽑고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어땟냐고 하면, 음... 열혈 스포츠물의 극장판 왕도적 스토리? 탱크로 싸우는게 뭐가 스포츠냐 해도 설정이 그런 느낌인데 어찌 할 수 없지요. 이미 에네르기 파로 축구공 날리는 축구도 있고, 날리면 땅이 패이는 테니스도 봤는데 이 정도 쯤이야(?) 강한 여성을 기르는 거라 생각하면!!     ...면?


  황당무계한 전차도 라는 설정만 (어떻게든) 납득하고 넘어간다면 의외로 TV판을 보지 않았는 데도 극장판 만으로도 이야기를 따라가기 편하게 꽤 친절하게 진행됬습니다. TV판의 올스타전이라는 느낌이라 캐릭터가 무진장 나오지만 나오는 한장면 한장면 남김없이 사용하는 장인정신이 보이는 적절한 묘사와 연출 덕에 따라가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 근데 이건 필자가 애니메이션 캐릭터성+애니에서 나오는 각 나라의 스테레오타입+탱크를 포함한 밀리터리 잡지식 에 익숙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요약하면 적절하고 훈훈한 열혈 왕도적 스토리가 양념되있어 인상 찌뿌릴 새 없이 시종일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추구한 4DX 영화입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

1. 만화 보던 분

2. 애니 보던 분

3. 밀리터리 관심 있는 분

4. 4DX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의 절정을 느끼고 싶은 분


이런 분에겐 비추천

1. 만화적 비현실적 설정에 불편함이 너무 강해 그 이후 전개를 받아들이기 어려우신 분.

2. 내 탱크는 이렇지 않아!



점수 10/10 - 2번 이상 봐도 돈이 아깝지 않을 영화




p.s

보고 온지 5시간은 지났는데, 아직도 그 재미를 느끼던 몸이 뭉게뭉게 버닝 계속해서 버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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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 시네마스의 흥행이 부러웠는지 몰라도


DC코믹스도 슬슬 영화 세계관을 형성해가고 있지요. 배트맨과 슈퍼맨, 어찌보면 마블 시네마스 이전에는 많은 한국 사람들에겐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캐릭터가 포함된 곳이 바로 DC코믹스죠.


  거기에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도 흥행에 성공했으니, 분명 DC 유니버스도 흥할게 틀림없어!!..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오늘 주절거려 볼 영화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이하 정의닦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이하 ㅈㅅ닦이) 입니다.



  그냥 같이 묶어놓고 주절거려 봅시다 ㅋ


정의닦이는 명성이 자자했기에 뒤에 나온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좀 제대로 만들었겠지, 했지만


제가 보기전에, 이미 보고 오신 선발대의 반응은 이러했죠

(출처 - 루리웹 만게 )


  그리고 제가 시간이 나서 보려할 땐 이미 주말인데도 두 번 밖에 상영 안 할 정도로 망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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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정의닦이. 처음 30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 전편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의 드래곤볼 싸움씬을 지상에서 바라보니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코스믹 호러를 보는 듯 했죠. 덕분에 브루스 웨인의 심정도 잘 다가왔고요.


  하지만 악역이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이 배트맨과 슈퍼맨을 휘두르며, 배트맨이 3년간 준비해온 게 다 부질없이 보이기도 하고, 배트맨과 슈퍼맨의 싸움은 예고편에 나온게 다 인 정도로 짧고, 화해씬의 연출은 정말 이뭐병이고, 결과적으로 슈퍼맨은 2편만에 사망처리에 전편하고 한게 별로 다른 게 없는데 저 장엄한 국장씬. 어이고야.


  1. 배트맨 단독 영화가 이 영화 이전에 만들어져서 배트맨이 수십년간 활동하면서 주변 인물이 이떻게 사라져 갔는지, 그리고 엔딩이 이 영화 초반부에 곂치도록 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군요. 특히 로빈에 관한 배트맨 영화가 한편만 있었어도 이번 영화에서 점점 잔혹해져 간 배트맨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쉬웠을 텐데요.


  2. 악역 렉스 루터에 관한 전개의 부실함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것저것 다 알고 있는데, 왜 알게 됬는지에 대한 경위가 하나도 없음. 배트맨, 슈퍼맨 정체에 이어 납으로 된 휠체어나, 폭력배를 고용할 수 있었던 배경, 영어패치되어있는 외계인 우주선 등등. 그냥 얘는 빼도 됬을 듯. 거기에 메타 휴면에 자료는 너가 어떻게 가지게 된거냐. 수어사이드 스쿼드 보니 거의 국가 기밀이던데.


 3.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게 되기까지 (렉스 루터 빼고)의 플롯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슈퍼맨에 대한 여론의 악화와 인간이 상대하기 힘든 적들에 대해 트라우마를 겪는 배트맨이 서로 싸우게 되다가 두 명의 어머니의 이름이 같다는 점을 이용해 화해까지. 아 근데 연출이 병맛이에요. 연출이... 앞서 1번에서 언급한 배트맨의 배경도 거의 생략되어 있는 데다가, 잠깐 충격먹고 머리 살짝 흔들고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넌 이거해 난 이거할 게 하고 역할 분담을 시전하는 전개에는 따라가질 못 했습니다.


4. 둠스데이랑 싸울 때도 배트맨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배트갓님을 잉여 쩌리로 만들었죠. 창을 그냥 버리고 올 때부터 이상하더라니


  아마 렉스 루터와 둠스데이 중 한명을 출연시키지 않고 배트맨 vs 슈퍼맨에 더 집중했던가, 아니면 배트맨 단독영화를 먼저 만들어서 배트맨의 감정을 더 따라가기 싶게 했다면 이렇게까지는 안 됬으려나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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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ㅈㅅ닦이.


  이마 설정부터 전개의 부실함을 떠안고 시작해서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애시당초 멤버가 슈퍼맨 같은 메타휴먼을 상대하려고 만든 특수 부대인데, 좀 미쳤고 방망이 좀 휘두르는 애&총 좀 쏘는 애&부메랑 좀 던지는 애&칼 좀 쓰는 애 - 들이 메타 휴먼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ㅋㅋ 그런건 할리퀸을 보기 위해서 눈감아 주는 것이 올바른 관람자의 자세겠지요. 하지만...


 1. 적이 인챈트리스와 인큐버스 - 저 스펙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상대로는 너무나 강력한 적이였습니다. 한 놈은 다른 나라에 순간이동을 막 하는 녀석이고, 한 놈은 비행기 폭격+헬기 로켓탄도 씹어먹는 적인데 어떻게 이기라고요. 수어사이드 스쿼드 상대로는 검은 좀비로 액션씬 좀 살려주고, 군대랑 싸울 땐 저거 어케 잡어 했던 인챈트리스와 인큐버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싸울 때만 상당히 너프되 버리죠 ㅋㅋㅋㅋ


 2. 분명 나쁜 놈들이 모인 스쿼드라고 광고하는데 얘들이 나빠보이질 않습니다. 데드샷 같은 경우 대놓고 딸바보 아버지가 되었죠. 작 중 후반부면 몰라도, 막 모이고 난 뒤 초반부에서도 이래저래 날뛸만도 한데 다들 순종한 개가 되었죠. 그래도 중반까지는 얘들이 똘끼도 조금씩은 내보이고 괜찮았는데, 문제의 그 주점씬과 그 이후가 절망적입니다. 엘 디아블로의 푸념 좀 같이 들어주더니 그냥 몇 시간만에 아주 끈끈한 스쿼드가 탄생했습니다. 허허.. 심지어 캡틴 부메랑은 아무 말 없이 돌아오는게 멍 때리게 하죠.


 3. 전투씬에선 나름의 똘끼를 조금씩은 내보이지만, 평상시에는 너무나 온순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들이라 예고편으로 기대했던 그런 분위기는 굿바이.


  결국 멤버 중 어느 누구도 이전 영화에 출연하지도 않았으면서도 이 영화 하나에서 다 끌어안아보려고 하다가 회상씬이 너무 많아졌고, 적이 너무 강한 녀석이였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메인 빌런을 조커로 했으면 할리퀸도 이쪽 저쪽 진영을 오가면서 똘끼 좀 부렸을 거고,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상대하기도 적절했을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배트맨이 나와서 조커 잡아가면 배트맨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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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둘 모두 영화적 허용이라 하기엔 전개가 억지스러운 점이 많고, 이전에 쌓아온 영화도 없으면서 단체영화로 일단 얼굴부터 알려보려고 하다보니 캐릭터 하나하나가 자신의 캐릭터를 쌓는 과정이 없어서, 더욱 이뭐병 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그래도 주입식 교육처럼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상태가 되는 살짝 피곤해서 멍할 때나, 술 좀 하고 보면  저런 전개가 그다지 신경 안 쓰이게 되면서 적당한 히어로 오락 영화로 볼 순 있었습니다. 물론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뭐 저딴게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요 ㅋㅋㅋ



  어찌되었든 DC 유니버스가 너무 급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한 캐릭터 캐릭터 쌓아나가는 걸 너무 뛰어넘으려고 하네요.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몇 명 더 단독 영화로 나올까 했는데 바로 배트맨 대 슈퍼맨 나오는 걸 보곤 꽤 멍때렸었습니다.


  때문에 다음 영화는 배트맨이나 플래쉬 단독영화였으면...했습니다만, 다음 편으로 가장 가까운 영화가 또 단체 영화인 저스티스 리그 입니다. 허허. DC 유니버스의 미래는 과연 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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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키덜트 페어에 다녀왔습니다.

키덜트라 하는 것은 kid+a... 뭐 이런거 다 알잖아요?

아무튼 이제 매년마다 개최되는 키덜트 페어입니다. 구매력 가진 어른이 이래서 무서운 겁니다 캬캬캬


아무튼 목요일 부터 시작해서 오늘로 마감된 키덜트 페어. 대충 사진 찍은 것들 두서 없이 올려보지요.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신 암행어사의 춘향이 액션 피규어 입니다. 되게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요.

근데 만화에서 춘향이 이미지랑은 많이 달라보이는게 ㅋㅋ


문수 짝퉁(?)도 있습니다.




한켠에 실물 크기 백투더 퓨처 자동차가 있더군요. 보니깐 대충 1985년도에서 2016년도로 가게 설정이 되 있습니다 ㅋ


매년 있는 옛날 거리 재현 모형


이 종이 피겨는 특징상 머리가 앞에 쏠린 거북목인데. 배트맨은 어울림니다?


멋진 포즈를 취하고 계신 베요네타 누님


에일리언에 아바타 개인 제작 피겨도 있는데 퀄러티가 뭐

귀요미


순간 보고 지르고 싶었던 항공모함 유사 레고 브랜드

근데 안에 든 뱅기가 중국 미그기라서 ㅋㅋㅋ 미국의 슈퍼호넷이라면 질렀을 텐데 ㅋㅋ 아 거기는 경사형태 항공모함도 없지 ㅋㅋ


저 거대한 헐크 버스터 아이언맨은 진짜 진심 쩔더군요.


조커 ㄷㄷ


z를 눌러 joy를 표하십시오

수이사이드 스쿼드라도 잘 됬으면...



이분도 있습니다 ㅋㅋ


피규어 크기가 레알 원작반영이였던 앤트맨


...스탠리 감독 몸값부터 쩌십니다.


아무래도 아이언맨이 멋진데다가 시리즈도 많다보니 여기저기 엄청 많았네요. 그야말로 마블전성시대.


케빈!!


트랜스포머 쪽 피겨들은 디테일이 장난 없었습니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미니블럭 ㅋㅋ



직접 만드는 미니 음식 모형을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컵에 걸치는 피규어 시리즈들 ㅋ


걍 옛날 TV 흑백으로 볼 땐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왜 마릴린 먼로가 섹시 심볼이였는지 알겠더군요.



파는 물건은 아니라서 슬펏던 인형.  옷이 참 귀여워용



어이고 단테형님


공중에 떠 있는 스타워즈 전함. 캬 멋있네요.



아이언맨을 포함한 1:1 피규어가 은근 많았습니다.


오 게임판 조커닷.


내 뇌 속의 선택지(이하생랙)의 히로인인 쇼콜라가 개새 코너에 은근슬쩍 끼여 있어서 당황했습니다. 넌 왜 여깄니 ㅋㅋ

바로 그 개새 코너에 있던 이런 개새들. 정말 개 같은 새들이군요.


이건 입고 계셔야지!

스파이더 맨 여친..? 스파이더 걸도 있나보죠.


스파이더 맨 여친 2?


백 투더 퓨처 자동차

얼굴에 깊은 명암을 넣어서 이지적인 포스가 넘치시던 CW lab 부스의 코스플레이어


오 오랜만에 보네요.


슈퍼솔져 혈청. 이것만 맞으면 당신도!


배트갓님

의 연인 조커


아이언맨은 어디서나 인기만점


이외에도 개인부스에서는

드론, 인형, 피규어, 퍼즐, 나무조립, 금속조립, 페트로슈카, 아프리카 전통 문예품(?), 뽑기, 한 겜에 500원(!)인 추억의 오락기 등이 있었습니다.

드론의 애플이라는 DJI를 포함해 드론 파는 곳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이미 드론을 많이 써본 전 그렇게까진 안 다가왔네요 ㅋ

인형 몇 개랑 액션 피규어 몇 개도 샀지만 그건 또 다음 기회에.


전체적으로 많은 분량을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가 거의 꽉 잡고 있었습니다. 아쉽게 제 취향인 일본 쪽이나 인형쪽은 거의 없었네요 ㅜ 특히 인형쪽 팔고 있으면 바로 지르려고 했건만..

그래도 2시간정도 보고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페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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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은 말,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말

어쩌다 말하고 곧 후회한 한마디, 수 년뒤 이불 속에서 후회한 한마디


마음속에선 단 하나를 전하고 싶을 때


머릿속에선 여러 단어가 떠오르고 사라지고


입 안에선 단어가 뭉쳐 문장이 만들어지다 결국 목구멍으로 사라진 그 한마디




  이번에 리뷰할 것은음이 외치고 싶어해(こころさけびたがってるんだ) 입니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아노하나의 제작진이 뭉쳐 만든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본에선 15년 9월에 개봉했으나 한국에는 이제야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이죠. CGV전용이지만 무료관람권이 생겨서 보러 갔습니다.


  그 아노하나의 제작진인 데에다가 제목인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이 제목만으로 제 눈길을 끌기는 충분했죠. 입이 아니라 마음이 외치고 싶어합니다.




  전개 자체는 흔히 있는 학원 청춘물입니다. 하나의 공연을 하기 위해 학생들이 갈등도 화해를 거쳐 협동하여 공연을 준비하다가 공연 직전 트러블이 일어나고 어떻게 트러블을 넘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다는 이야기. 하하 벌써 몇 작품의 제목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하지만 상황설정으로 이 작품만의 개성과 감동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실어증에 걸린 소녀를, 누구보다도 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 이 소녀를 중심으로 '말'에 대해 고찰해나가고 있습니다. 한 마디 말이 주는 상처를 무겁게 여기면서도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 속을 말하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작품 내내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외치는 뮤지컬에서 다가오는 감동은 볼만하지요.


  특히 주목했던 것이 이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 이뤄지는 곳이 문화제나 어딘가의 콘서트 같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지역주민교류회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학생 전체가 참석하는 축제도 아니고 큰 규모의 콘서트도 아닌 1,2학년 중 두개의 반 만 참가하는 작은 무대죠. 열심히 준비해도 전교가 다같이 즐겁게 준비하는 문화제도 아니고, 여기저기 유명해질 수 있는 콘서트도 아닌데에도 오리지널 뮤지컬이라는 꽤나 허들이 높은 걸 하는 거죠. 그야말로 자기만족.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전하기 위한 공연. 때문에 극중에서도 관중의 반응은 거의 묘사되지 않고 철저히 공연하는 학생들만 주목해서 비춰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한 상대만 보여주고 있지요. 처음엔 왜 지역주민교류회? 했다가 새삼 이런 상황설정을 한 철저한 계산에 탄복합니다.




 연예면에서도 자세히는 말 못 하겠지만 왕도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적절하게 꼬이며 표현되는 연예감정을 새심하게 잘 다루고 있습니다. 눈길하나로 말 한마디로 말이죠. 청춘군상극이라고 할 만큼 이 주연 4명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배분해서 하나하나 잘 다뤄주고 있습니다.


  극장판이라고 엄청나게 쩌는 작화나 연출로 승부하진 않습니다. 실어증에 걸린 트라우마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동화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연출은 굉장했지만 그 이외엔 하루하루 지내는 일상처럼 어디까지나 담담하게 하나하나 진행되는 전개와 함께 나아갑니다. 이러한 전개 덕에 점차 조금씩 변하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더 잘 와닿긴 해도, 실어증이 극복되는 그 클라이막스 씬에선 고조되는 감정선에 비해 너무나 평온한 화면연출의 부조화 덕인지 분명 감동적인 씬일 터인데 웃음을 참지 못 했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에겐 죄송했지만 웃어버렸어요. 하하. 그 씬에선 좀 더 강력한 연출을 보여주면 어땟을까 했습니다. 그래도 그 뒤에 뮤지컬 씬에선 다만 감동할 뿐이였지만요.


  뮤지컬, 그리고 노래로 전하는 마음이 주제인 만큼 음악들은 꽤나 좋습니다. 저게 어디가 고등학생 작품이야 당장 프로로 가라 뮤지컬의 노래뿐만 아니라 엔딩 크래딧의 음악도 끝까지 듣고 가시길. 주토피아의 try everything도 그렇고 요즘 음악 듣다보면 왜 이리 눈물이 나오는지...




 마음을 외치고 싶어하는 소녀가 뭘 외치고 싶어하는지 직접 들으러 가봅시다.





p.s

아 참고로 CGV강남은 이미 1주차 특전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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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한지 2달이 되가도록 아직 상영관이 많은 그 주토피아 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전 정말 끝물에 보러 왔다는 느낌이군요 ㅋ




  이미 리뷰나 소감은 이미 나올대로 나왔으므로 저는 그냥 적당히 짧게 주절거려 봅시다.


  차별과 편견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주제의식을 디즈니에서 정말 잘 담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대사에 대놓고 흑인과 nigger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무의식적으로는 차별의식이 남아있는 홉스 경관과 같은 예를 굳이 들지 않아도 말이죠.


  그리고 진화하기 전 이야기는 이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음을 통해 그러한 차별과 편견은 이제 과거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세지 또한 은근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늘보는 느린거 맞잖아


  다만 그것은 그것이고


  절 울린건 결국 마지막 콘서트 장면이였습니다. 네 가젤의 그곡 Try Everything 말이죠. 중간에 홉스 바니가 좌절하며 집에 돌아와 라디오를 트는데 죄다 자책하는 곡이여서 결국 듣는 걸 포기 하는 장면과 곂쳐서 상냥하게 긍정해주는 가사를 가진 Try Everything은 매우 심금을 울렸습니다.


  다만 홉스 바니가 그렇게 좌절 했을 때 듣고 싶었을 이 노래가 문제들이 하나 둘 해결 된 다음 신나게 이 곡을 춤 추며 듣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이러니 했습니다. 왜 그때 이 음악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요... 물론 그 타이밍에 이 곡이 나오면 극중에서도 말하듯 노래하며 춤추다가 해결되는 느낌으로 진행되는 흔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됬겠지만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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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에 모야시몬 이라는 갓 만화 갓 애니메이션이 있었습니다.


  이 모야시몬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균들을 캐릭터 화 한 여러 귀여운 캐릭터들과

학부때부터 교수님께 잡혀서 1학년 때부터 실험실에서 랩돌이 생활을 시작한 병아리 학부생들의 즐거운(?) 이야기였지요.



- 귀여운 균들 ㄷㄷ..-


  그리고 최근에 저쪽 블로그에서 애니 오프닝 엔딩 복원 하다가 만화책 완결난 걸 알고 다시 끌까지 읽고 난 뒤...


저는 강림을 받았습니다. 



지름신이 내려오신 것이죠!




그리고 왔습니다. 아마존 재팬에서 뒤져서 직구&배송대행 사용해서 막 도착한 참입니다. 플라스틱 피규어랑 털인형 중 뭘로 할까 고민했는데 모야시몬 캐릭터 특유의 귀여움은 털인형이 잘 살리는 것 같아 구매했네요.




왼쪽부터 

유명한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생산하는 푸른 곰팡이인 Penicillium chrysogenum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분해하는 균으로 감칠맛과 단맛을 이끌어내 동양의 많은 발효식품에 사용되는 Aspergillus oryzae

참깨시들음병과 같이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Fusarium vasinfectum 입니다.


  좀 더 사고 싶었으나 많은 애들이 품절이였고.. 푸른 곰팡이와 오리제는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조낸 비쌌습니다. ㅜㅜ


아 근데 한마리 더 있어요.









... 오리제 코스프레 ver. 인형입니다. 




일단 존나 큽니다. 







분명 전 이 녀석을 샀는데...? 다른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신장 130mm 짜리를 샀는데...?





배송상의 착각이였는지, 등록상의 오류인건지, 아니면 이 제품 하나밖에 안 남아 있어서 대신 보낸건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엄청나게 큰게 왔습니다. 어쩐지 고작 털인형 4개의 배송대행 가격이 존나 비싸더라.






너무 커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표정이 더러워 보입니다만, 실제로 보면 꽤 귀엽습니다. 


  달려있던 상표에  prize only라고 적혀 있던걸 봐선 일본의 대형 인형뽑기(UFO 캡쳐)의 상품이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쩌다가 이런게 제 손에 들어온건지...





  이런 크기의 녀석을 둘 곳이 없어 일단 침대 한켠에서 빚어버릴 녀석을 기다리게 놔뒀습니다. 마치 그 인간이 멸망해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요정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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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picture=] - 러브라이브 10주차 특전 필름을 받아왔습니다.


  러브라이브 10주차 특전 필름을 받아온 뒤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비록 미묘한 인물샷이지만 인물샷인게 어디냐! 를 외치며 기념삼아 필름 인화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필름 사이즈가 다르다고 거절당하고..


  슬라이드 필름 이라고 거절당하고...


  


  충무로에 유명한 사진집에서도 반려당하고..ㅜㅜ..


그러다가 하나 찾았습니다.





종로에 있는 20년의 전통 종로칼라 라는 사진관입니다.


여기서는 필름 받자마자 사이즈 물어보시고 바로 필름스캔해서 뽑아주십니다. 


저 말고도 많은 사람이 이미 갔는지, 콘서트 장면 등, 소위 대박 레어라고 부를 수 있는 필름들이 여럿 인쇄되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와중 B3 사이즈 정도 되는 포스터도 발견 ㅋㅋㅋ




 아무튼 거기서 뽑아온 실물입니다. 4x6 사이즈로 기본료가 3000원인데 한장 뽑으나 세장 뽑으나 가격이 같다 하셔서 3개 뽑긴 했는데 필름간의 차이가 매~~~우 미묘하군요ㅋㅋㅋㅋ 확대되니 우미의 저 약간 불편한 듯이 뒤 돌아보는 표정이 더 잘 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액자에 넣어두고 그것은 우리들의 기적 ver 피규어들과 원샷! 어. 음..




 system - 사진속의 우미가 '나는 왜 피규어가 없는 거야' 하며 씁쓸해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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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개봉한 따근따근한 007 신작 007 스펙터를 보고 왔습니다.

다 보고 나니 몇 마디 주절거려야 할 거 같아 바로 스맛폰으로 쓰고 있네요.

졸렸습니다.

얼마 안 되는 남는 시간으로 어떻게 영화를 한편 본 것인데 좀 화가 나는 수준입니다. 왜 나는 이 쓸때없이 시간을 2시간 낭비했는가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처음 007 특유의 그 총알 강선 모양에서 본드가 총 쏘는 오프닝 전 까지만 해도 액션도 스릴있고 재밌었습니다. 롱테이크 장면도 굉장했고요. 하지만 그걸로 끝.

중간중간 졸려서 잘까말까 고민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언렁 나왔어야 했습니다. 요 2년간 보면서 졸린 영화는 처음이군요.

온갖 007 클리쉐는 또 나오고 액션도 가아끔 나오고 본드걸과의 진한 애정표현도 나오고 그러는 데.. 재미가 없어요. 왜인지는 바로 생각 안 나는데, 쓸때없이 진지하고 긴 호흡으로 늘여뜨려지는게 가장 큰 원인인거 같습니다.

요약 - 시원하고 흥미진진한 액션영화를 찾아 이 영화를 예매했다면 바로 환불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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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OAD 끝나지 않는 여름방학 스샷을 혼자보기 아까워 좀 찍어왔습니다.


즐감해 주세요.


































































 외전인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이라 앞의 전개를 보고도 설마설마 했는데, 한주한주 언제 이게 끝나고 소실이 나올까 하면서 기대하며 보았던


그 웃기고도 화났던 엔들리스 에이트 악몽이 되살아났습니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제작진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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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만하면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한 만화책 감상까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섯가지 군자 모드로 들어가 오늘 밤 잘 때 이불을 찰지도, 혹은 몇 년 뒤에 찰지도 모르는 글을 조금 쓰려고 하니 면역이 없으신 분은 조용히 못 본 척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이번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7,8권을 읽고 난 뒤 머리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이

"비록 완결은 안 내고 잠수타지만 나가토 유키를 탄생시키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편을 쓴 타니가와 나가루 작가에게 경의를 바친다!!"


    

 

일단 표지부터 볼까요. 1권하고 7권을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분 그림이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ㄷㄷㄷ (8권은 표지는 쿈 때문에 나가토도 너프당한 듯요 ㅜ)  초반부에는 단지 귀엽게 그려졌던 나가토가 6권에서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7, 8권에서는 아주 클로즈업 때마다, 아니 SD안 된 부분은 모두 엄청나게 예쁘고 색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ㅎㄷㄷ.. 이게 사랑 1년이면 사람을 이렇게 변화시키는 것인가요.  


  안의 에피소드는 7~8권에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드디어 암이 나았습니다.' 그 과정도 너무 커다란 사건없이, 그렇지만 그냥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정말이지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전개됩니다. 그 와중에 정말이자 너무나도 달달하고 달달한 연예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엄청나게 예뻐진 나가토에게 그야말로 "심쿵!"되는 장면이 많아 가슴을 부여잡고 보았습니다.  너에게 닿기를 이후로 이렇게 두근두근 거리며 본 책은 오랜만입니다.


  전체적으로 스즈미야 하루히에서 나온 인물들이 다 개념을 장착한다면 이런 전개가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너무나도 바람직하게 훈훈하고 달콤한 이야기가 산재되어 있습니다. ㅜ 아니 여자 5인방이 다 겉부터 속까지 예뻐지면 어쩌란 말입니까..훈훈하게 해서 죽일셈인가.(그리고 공기 코이즈미)


  요새 학회 준비다 포스터 준비다 뭐다 하면서 바빠서 머리 아팠는데 이 두 권으로 엄청나게 힐링되었습니다. 여러분 이책 꼭 사세요. 꼭 보세요. 과장되어 있는 설정도 사건도 없이 이렇게 달콤한 치유 연예물은 얼마 없습니다.


  작가가 8권 후기에서 앞으로 몇 권 더 낼 예정이라는데 기대가 참 큽니다. 하루히 소설보다 먼져 완결나겠네요 ㅜㅜㅋㅋ 마지막 권까지 정발 잘 되서 깔끔하게 끝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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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스텔라를 보고 왔습니다.


IMAX는 아니지만 2주전에 예약한 메가박스 M2관 가운데자리!


중 간중간 약간 옛날 영화 같이 뿌연 느낌인 화면이 껴 있어서 '이건 시뮬레이션인가? 회상인가?' 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네요(ex. 지구에서 로켓 발사될 때, 또 우주선 내 장면을 보다보면 약간 저화질(?)인 듯한 것이 있더군요), 하지만 우주선과 우주 씬에서 전반적으로 비쥬얼 극강이여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특히 공간좌표 3차원 세계에서 공간 좌표 하나를 시간 좌표로 바꾼 듯한 후반부의 그 연출은 캬.....!


스토리 부분에선 걱정했던 초반 흐름도 딱히 지루하지 않았고

중반부 전개는 관람자 입장에선 이후 전개를 다소 예측 가능하긴 하지만 영화 내로만 보면 무리없이 잘 진행됬고

후반부는 데우스 맥스 마키나 적인 흐름이 있었지만 알게뭐야. 으허허허허허헝허ㅇㅇㅓ엉



과학덕후라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

(생명과학 덕후라면 중간에 얼려져 있는 수정란들을 통채로 꺼내고 책상에 두는 장면에서 부들부들)



요약 - 인터스텔라 보고 있는 사람의 30분은 지구에서 3시간에 해당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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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1월 개봉이랫는데...


  필자가 기다리고 기대하던 캐서린 비글로우의 신작 제로 다크 서티가 어제부로 드디어 국내 개봉했다.


  폭탄 해체반을 다룬 허트 로커로 심장을 쫄깃질깃끌릿 했던 그 캐서린 비글로우의 신작이기에 나올 날만 작년 12월부터계속 나오기만 원하고 있었다.


  10년간 가장 유명했던 사람인 오사마 빈 라덴. (벌써)재작년에 그는 실제로 잡혔고, 그 과정도 뽀대나게 데브그루 특수부대에 의해 정확히 사살되었기에 이에 관련해서 상상해보면 어찌되든 영웅화, 무용담이 될 수 밖에 것 같이 보인다. 실제로 (코드네임 제로니모였던)Seal Team Six: The Raid on Osama Bin Laden 는 후반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러 갈 때는 거의 액션영화 수준의 총격전을 보여주었다.


  그럼 이 영화는 어떨까? 이 영화도 액트 오브 밸러같은 전형적인 단지 미국 만세의 무용담 영화일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캐서린 비글로우는 나를 전혀 실망시키지 않았다.


허트로커는 폭탄을 대놓고 보여주며 이거 터질까? 안터질까? 하며 긴장감을 유지했다면,

제로 다크 서티는 한치 앞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흐리멍텅하고 대체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탈력감이 느끼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심지어 데브그루 특수부대원들이 오사마 빈라덴의 저택을 습격할 때에도 Seal Team Six: The Raid on Osama Bin Laden와 같이 신나게 싸우지 않는다. 더 자세한 것은 직접 관람을 추천.


  가장 무서웠던 것은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CIA의 젊은 현지조사원 마야의 변한 모습. 후반부의 마야의 모습은 반드시 하나도 빠짐 없이 지켜봐야 한다.


 


p.s

허트로커 때보다 완급 조절이 더 좋아진 듯. 웃음을 짓게 해 주는 장면도 꽤 있어 지루하지 않았네요.



p.s2

추가로 영화 자체가 특수부대가 중심이 아닌 CIA의 정보를 모으는 장면들이 주가 되므로 그렇게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밀리터리매니아라면


상상의 스텔스 헬기와

(여기서 옥의 티 - 영화에서 분명 헬기가 목표지점으로 날아갈 때에는 두대만 표시되는데 헬기 하나 추락후 나중에 제3의 헬기가 나타나 도와준다. 다른 루트로 온 것일지도 모르나 영화에서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아 갸우뚱거릴만한 장면. 밀리터리 매니아라면 2대 헬기만 보일 때부터 갸우뚱거리고 있겠지만요ㅎㅎ)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에서 선보인 야간 투시경 GPNVG-18(Ground Panoramic Night Vision Goggle-18)도 나옵니다. (그런데 눈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잠깐 벗고 쉬는 장면도 ㅎ)



p.s3

허트 로커 때에도 그랫지만 사운드가 중요하므로 영화관 관람을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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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개봉에서 보고 오신 분들도 많은 거 같으니 [스포버전] 감상입니다.

처음부터 인물 소개를 게임 프로필 보는 듯한 연출로 게임광인 저에겐 꽤나 재밌게 다가왔지요

그러나 너무 빨라 자막 다 읽기도 전에 넘어간 것이 유머


시원한 전투신 이전에 훈련에 뭐에 집떠나가는 거에 첩보요원잡히는 거 등 등 분위기 깔아주느라 2~30분은 쓴 거 같습니다.

전투씬은 특수부대의 로망같이 무조건 다 쓸어버리는 건 아니고, 약간 위태위태 하게 싸우는 듯 한 연출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토리야 뭐, 우월하고 우월한 천조국느님의 특수부대원들이 세계 여러 나라를 들쑤시며 어디의 정신나간 테러리스트를 붙잡는다는 왠지 자주 본 스토리입니다. 사실 우리가 미국찬양 스토리를 한두번 해봤습니까?


뭐 그런건 다 치우고



영화 내내 가장 긴장and흥미로웠던 것은

영화 초반 of 초반 에 사망확정 복선을 깔아둔 그분이 




과연 언제 죽을 것이냐! or 안 죽을 것이냐!




이미 트레일러에서 부터 장례식 장면(1)이 나오고, 끊임없이 아내가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하고(2), 혹시에 대비해 아이에게 남기는 메세지(3)까지 만들어두고.. 등등..

그만해, 이미 그사람의 사망확정 복선은 이미 충분히 깔리고도 남았어.ㅜㅜ


Images_(5).jpg 

무려 전지전능한 알라봉을 맞고도! 0.7kg 탄두에 초속 115m로 날아가는 알라봉의 탄두(약 9000J? 대물저격총 정도 되는 파워일 듯)가 불발이였단 이유만으로 배때기에 정면에서 맞아도 멀쩡하게 살아남으신 것을 볼 때까지는 일단 안심했었지요. 아직 복선이라는 클리셰를 깨고 이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아 단란한 가족을 볼 수 있는 훈훈한 결말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 놓지 않았습니다.. 알라봉을 실내에서 쐈는데 정의의 후폭풍에 구워지지 않았던 건 일단 접어 둡시다


그렇게 한동안 안심하다가 마지막 임무 때 앞장 안 서고 따라 들어갈 때부터 직감했습니다. bye bye. good bye.



이 영화의 교훈 - 클리셰는 클리셰다.




p.s


마지막 땅굴 들어가는 테러리스트들을 권총까지 쏴가면서 막으셨던 그분.

AK-47인지 AK-74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소총탄을 수많이 맞으셨으면서도 살아남은 근성가이도 있건만..

RPG도 정면에서 맞으신 분이 그리 허망하게 가실 줄이야. 아아 그는 갔습니다. 클리셰에 거역하지 못 하고 끝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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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짤막하고 짤막하게


FPS에 비유하여 제 느낌을 요약하자면,



전체적으로 깔린 분위기는 모던워페어 시리즈보다는 메달오브아너 티어1이라는 느낌입니다.


다만 여러 임무들이 나타나는 방식은 모던워페어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p.s


이것저것 부셔지는 것은 배틀필드 3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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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휴. 시작하기 3시간전에 간신히 친구 하나 붙잡고 봤습니다 ㅎ

재밌게 봤네요^^

자세한 영화 내용은 스포일러니 아직 삼가고, 모던2 하신 분들이라면 반가울 것 같은 장면도 있었습니다 ㅋ

1인칭(?) 시점이 많이 사용되서 FPS 많이 하신 분들이라면 매우 반가울 영화입니다 :)

오랜만에 영화관에 오니 역시 사운드가 너무 부럽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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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좋았던 출발. 하지만.. 출처-http://www.segye.com/Articles/SPN/ENTERTAINMENTS/Article.asp?aid=20100826003632&subctg1=&subctg2=


일단 바쁘신 분들을 위한 한마디평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스릴러? 그런거 없음!


뭐 팜플렛만 보면 꽤나 재밌어 보입니다

한 커다란 음모에 휘말리는 개인의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저항이란 주제는 바로 상상하기 쉬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분위기는 꽤나 좋았습니다. 사람들의 심리상태 표현도 상당하고, 저도 속으로'어이 그건 함정이야 함정이라고!!!'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emoticon

그런데...

중반에 들어서니 과거 이야기와 현실을 중첩하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여기서 완급조절이 잘 안됩니다emoticon

현실에선 어느정도 긴박함을 꽤나 주는데 과거이야기는 연예 드라마 식의 포근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다보니 긴장감이고 뭐고 현실로 돌아와서도 이미 없습니다emoticon

친구들이 도와주는 것도.... 음... 뭐...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 이게 좀..........emoticon

이런와중에 저를 붙잡았던건, 중간중간에 있는 개그 - 그나마 이게 있어서 간신히 봤다고 할 수 있지요.
=다만 일본쪽에 센스를 맞춘 개그이므로 잘 안 맞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분류인 =스릴러= 에는 맞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으나

중반 이후 스릴러라 부르기도 뭐하고 코미디성으로 지나치게 기울어 버리지요.

하지만 이 드라마+코미디는 뭐 볼 만 합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서 스릴러를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기대해버리면 이미 이 영화에 대한 포인트를 잘못 맞추고 들어가 버림니다.


그냥 뜨듯미지근한 사람의 향기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림니다.




덧 - 나는 결국 골든 슬럼버가 왜 이 영화의 열쇠인지 알 수 없었지... 설마 그 가사가 그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걸로 맞물리게 하는건 아니겠지? 나는 분명 그 가사속에 든 약간의 추리형식의 열쇠는 기대했다고!!!!!







덧2 - (이건 네타) 팜플렛속의 '라스트 15분의 놀라운 반전' 이거 자체가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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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간이 나서 명대사 몰아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I'm your father 을 듣기위해 스타워즈를 1~6편 모두보고 [ 5편에서 나오다니... 잔인한 녀석들 ㅜㅜ]

I'll be back 을 듣기위해 터미네이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Terminator 2 Judgment Day, 1991.CD3-WAF.avi_002202911.jpg

어째서......

 .Terminator 2 Judgment Day, 
1991.CD3-WAF.avi_002217592.jpg

왜....



이때 왜 안나와~~!!!!

뭐 사실 나오긴 합니다만 다른 장면에서 지나가듯이 나와 명대사로 각인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제 머리속에 각인되있었던 I'll be back 의 전설은 분명 용광로에 들어가며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이쪽이 더 명대사로서 어필되지 않나요?

그러나 영화에선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태어난 년에 나온 영화라 이 명대사는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할 수 밖에 없는데

저에게는 후자로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누나도

<http://www.slrclub.com/bbs/vx2.php?id=study_gallery&no=247411>
이 사람도

"오른손을 하늘을 향하고 엄지손가락을 들고 서신 상태로 리트프가 아래로 내려갔어요.
근데 그 모습이 꼭 터미네이터있죠?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해서..
조가수님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는것 같았습니다.
"I will be back" "
<http://jsmfoundation.pe.kr/bbs/zboard.php?id=afternote&no=375>

" 맨 마지막 용광로에서 터미네이터가 엄지손가락 들고 I will be back 을 한다고 "
<http://k.daum.net/qna/view.html?category_id=QGA&qid=3pcbe&q=%C5%CD%B9%CC%B3%D7%C0%CC%C5%CD+i+will+be+back&srchid=NKS3pcbe>

이런식으로 많은 사람의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잠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1. 아놀드 슈월츠네거 배우의 명대사 자체가 I will be back 인데 터미네이터가 워낙 유명해서 터미네이터의 명대사가 됨
<2차 출처 http://blog.naver.com/tekken888/120047622636>

2. 터미네이터2 의 광고 영상에 쓰임

위의 설명은 왜 명대사가 되었는지는 설명해주지만

용광로 장면과의 연관성은 설명해주진 못합니다.

3. 자막실수로 예의 용광로 장면에서 I will be back 자막이 뜸
<http://k.daum.net/qna/view.html?category_id=QGA&qid=3pcbe&q=%C5%CD%B9%CC%B3%D7%C0%CC%C5%CD+i+will+be+back&srchid=NKS3pcbe>


이 설명은 그럴듯하나 우리나라에 국한된 설명입니다.

전에 제가 본 어떤 일본 만화에서 패러디가 있었는데 그것은 불속으로 녹아 들어가며 I will be back하는 것이였습니다.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다른 곳에서도 이걸로 각인되어 있다는 거겠지요?


그럼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개봉하던 시기에 같이 있으셨던 동시대 분들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ㅠㅠ


아니면...

단지...

어느날 많는 사람에게 걸린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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