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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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전에 다른 걸 좀 주절거린다면 저는 얼리 억세스 게임은 안하려고 합니다.


 장점도 있겠지만 예약구매와 마찬가지로 저퀄러티와 미완성인 게임을 양산하게 하는 정책으로 생각하거든요.


 현재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VIVE가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그게 나온 뒤에 '이거 시장성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서 회사들이 뛰어든 시점은 훨씬 뒤라 그런지, 아직 VR게임들을 찾아봐도 스팀에는 미완성으로 보이는 인디게임사들의 얼리 억세스 게임이 많습니다.


  아직 태동기인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최대한 얼리억세스 게임을 안 하려고 했기에 그동안 VR게임들을 소개하지 못 한게 아쉽습니다.


 -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Side by Side 3D recording인데 설정을 좀 만져서 마이크 녹음도 같이 해봤습니다. HTC VIVE  마이크가 은근 쓸만하군요. 하다보니 게임에 집중해서 거의 말은 못 했지만요. -


  이번에 주저리할 게임은 Out Of Ammo 입니다. 얼리억세스일때 찜해 뒸다가 어제 막 정식발매 해서 바로 구매한 인디게임 입니다.


  게임을 대략 설명하자면, 일꾼을 조종해서 방어기지를 세우고, 군인을 배치하여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막아야하는 '디펜스' 게임인데, 그 군인을 직접 조종해서 적을 쏠 수도 있는 'FPS'게임이기도 합니다.


  아이디어도 재밌고, 컨텐츠량은 VR인디게임에 21000원이라면 그럭저럭 납득할 양이며, 그래픽은 캐쥬얼 하긴 한데 장전등 세세한 총의 디테일도 버리지 않은 괜찮은 게임입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 이 게임 꽤나 [어려운] 게임입니다.


1. 적이 말 그대로 사방에서 몰려옵니다.

    - 방어기지는 3방향이 막힌 모양인데 뒤쪽에서 오면 그냥 답이 없습니다.


2. 새롭게 증원되는 유닛을 유저가 고를 수 없고 단순히 수송헬리곱터로 충원되는 형태입니다. 뭐가 올지도 모르고요.

    - 적 저격수가 생겨서 역저격할 저격수가 필요한데 돌격소총수가 온다던가, 탱크가 와서 RPG병이 필요한데 없다던가 ㅜ 때 맞춰서 군인을 추가하거나, 건물을 추가하거나 없이 보급 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3. 디펜스 게임에 흔히 있는 페이즈 개념이 없습니다.(있긴한데 게임하는 유저한테는 안 알려줌) 그리고 적들이 예고없이 몰려옵니다.

    - 언제는 병사 재배치하고, 건물지으면서 대비하고 - 그리고 몰려오면 열심히 싸우고 하는 디펜스 게임이 아니라 적들이 계속해서 몰려오는 좀비 아포캅릴스 하는 기분입니다.


4. 멀티는 가능하나..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으면 망했어요.

    - 적을 죽인 포인트로 포격 지원 등의 스킬을 쓸 수 있지만 이게 멀티 인원간에 포인트가 공유되는 형태여서 누가 뻘짓 좀 하면 끝입니다 ㅜㅋ


5. 페이즈 간 난이도 올라가는 속도가 상당히 빠름니다.

   - 빠른 게임진행을 목적으로 밸런스를 맞춘것 같습니다. 게임하며 올라가는 난이도가 상당히 빠름니다. level 10정도까지만 가도 많은 방에서 버티기 힘들어 하더군요. 이쪽은 헬리곱터로 방금 죽은 병사나 간신히 충원될 정도로만 오는데 적의 물량이 미친듯이 늘어나니;


6. 피격판정 등 전혀 캐쥬얼 같지 않은 조작감.

  - 게임하며 가장 많이 쓰게 될 볼트액션 저격총이 특히 문제인데요. 살짝만 빗나가도 맞은 처리가 안되고 + 총알 날아가는 속도가 구현되어 있고 + 덤으로 한발씩만 장전가능한 저격총입니다.ㄷㄷ 그게 뭐 어떠냐 하시면 이 게임은 VR입니다 ㅜ VR컨트롤러로 사용자 몸으로 조준해야 합니다. 거기에 두 조그만 컨트롤러로 조준해야 하니 실제 총처럼 견착해서 안정화 시킬 수도 없어서 엄청나게 떨리죠.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난이도 조절이 아직 안 되어 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게임의 인상을 말하자면 다른 디펜스 게임을 생각하면 '하하하 몰려와봐라!'이면, 이건 '으아아아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같은 처절한 저항입니다 ㅋㅋ 전략 게임이기엔, 유닛과 건물을 선택해서 만들 수 없다는 점도 꽤 큰 어려움이네요.


  어느정도 재미는 있지만 지금 난이도는 상당해서 쉽게 흥미를 잃을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전체평점 5/10 - 아이디어도 재밌고, 제공된 미션도 소소하게 재밌는데, 정작 디펜스 난이도가 어려워 좀 하다보면 금방 재미없어질 수도. 재미 없을 시 환불을 염두해 두고 시간을 생각하며 설치를 시도해보자.




좁은방 TIP


  기본적으로 좁은 곳에서도 할만하다. 다만 가운데가 고정된 채로 위치이동이 게임상에서 안되기 때문에 방이 좁다면 가까운곳에 건물을 지어나가다가 공간이 포화상태가 되어 먼곳에 건물을 짓기가 애매할 때가 온다.

  근데 딱히 거기까지 하긴 어렵긴 함. 그냥 프리플레이를 즐긴다면 1.5mx1.5m로도 충분. 근데 미션중 권총 서바이벌 미션같은 경우 바닥까지 포함해 1.5mx1.5m가 필요하다 (아이템을 줏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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